오늘 천암암 희생병사 46인에 대한 장례식이 있었다. 평택의 해군 2함대 사령부에 가서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장례식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방영되는 장례식 장면들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어린 자식들과 형제들, 그리고 늙은 부모들을 두고 꽃 같이 젊은 나이에 지고 만 넋들에 대한 안타까움에 가슴이 불로 지진 듯이 아팠다. 특히 졸지에 홀로 남겨진 청상과부들의 오열하는 모습을 보며, 어느 늙은 어머니의 쓰러지는 모습을 보면서, 그녀들의 아픔이 마치 나의 아픔처럼 느껴졌다.
'그래, 도대체 그들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 것일까?'하는 의문이 저절로 떠올랐다. 그들의 주장대로 북한의 김정일 일당 책임일까? 정말 김정일 해군이 세계 최첨단 수준을 자랑하는 한미 연합 해군의 방어망을 뚫고 침입하여 우리의 천안함을 갈기갈기 찢어 놓은 것일까? 그렇다면 세계 해군사를 다시 써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왜냐하면 현재의 북한의 해군력으로는 결코 한미의 해군력의 대잠 방어망을 뚫고 접근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기 때문이다.
그날의 나쁜 기상조건이나 그 밖의 대잠 추적을 방해하는 여러 요인들 때문에 북한의 잠수함이나 잠수정을 추적하기가 불가능했을 수도 있다는 주장들에 대해, 필자에게는 시시콜콜하게 반박할 전문적 능력도 없을뿐더러, 일일이 반박할 필요도 느끼지 않는다. 문제는 '천안함 사태가 유발되게 된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이냐' 이기 때문이다!
지난 10년 동안 김대중 국민의 정부, 노무현 참여정부에서는 '햇볕정책'과 이를 이어받은 '포용정책'을 대북정책으로 채택한 후 북한에 대해 유화정책을 편 결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양 방문으로 6.15 선언을 이끌어 내는가 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북한 육로방문을 성사시키고, 9.19 비핵화 선언에 이은 10.4 남북 정상합의문을 통해 남북 간의 자주적인 평화통일 원칙에 합의하게 되어 한반도에는 평화의 훈풍이 불었다.
그러나 통탄스럽게도 2007 대선에서 수구, 남북분열 세력인 한나라당의 2MB가 정권을 잡은 후부터, 2MB는 그간 남북 간에 맺은 모든 협정을 원천무효화하는 만행을 저지르면서, 북에 대해 원조를 받고 싶으면 남의 요구 조건을 수용하라는 치욕스런 '조건부 원조'를 주장하면서, 한 핏줄인 이북동포들, 즉 우리의 부모, 형제, 자식들이 굶어 죽어 가는 참상을 빤히 지켜보면서도 우리의 창고에서 썩어가고 있고, 보관료만 해도 어마어마한 비용이 발생하고 있는 쌀 대신 겨우 옥수수를 수입해다가 북에 원조하는 참으로 치사스런 작태를 보여 주었다.
그 결과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북측의 횡포에 의해 금강산 관광이 중지되고, 개성공단이 존폐의 기로에 놓여 있으며, 북한에 있는 남측 자산이 몰수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오고 말았다. 이제 남북간의 관계는 10년 동안 평화를 위한 민주개혁, 평화통일 진영의 노력이 물거품되어 사라지고, 과거의 군사독재정권의 망령에 홀린 한나라당 이명박정권의 남북분열 기도에 의해 12년 전의 냉전상태로 역행하고 말았다.
민주개혁진영이 정권을 잡고 있었던 10년 동안은 비록 연평해전과 같은 우발적인 작은 충돌이 있었지만 남북 정상들 간에 신뢰의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기에, 그 때 그 때마다 시의적절한 논의를 통해 모든 문제가 원활히 해결되어 남북 화해의 기조를 유지할 수가 있었다.
그러나 북한을 주적으로 규정하여 기어코 남북 간에 피비린내가 나는 동족상잔의 비극, 한반도를 아수라 지옥으로 만들 전쟁을 획책하려는 한나라당과 2MB 일당의 무지한 대북 정책으로 인해, 결국 46인의 아무 죄 없는, 우리의 형제, 아버지, 그리고 남편이 그 꽃같은 생명을 서해 바다에 바쳐야 했다.
만약에 2MB가 무지한 대북냉전 정책을 취하지 않았던들 남북한 간의 가장 예민한 대치 지역인 백령도 인접지역에까지 가서 우리 군함들이 전쟁대비 연습을 했을 리가 없다. 만약에 민주개혁, 평화통일 세력이 집권했더라면, 남북 간에는 이미 화해의 풍악 소리가 하늘 높이 울려 퍼지고, 개성공단은 2~3배 크기로 확장되어 남북 모두에게 꿈과 황금을 낳는 엘도라도가 되어 있을 것이며, 남북 이산가족들의 상시상봉이 가능해져 있을 것이며, 금강산 육로관광은 물론이고 백두산 육로관광까지 가능해져 있을 것이다.
남과 북이 이렇게 쌓인 상호신뢰를 바탕으로 호혜공영을 원칙으로 하는 한반도의 평화로운 미래를 설계하느라 머리를 싸매고 있을 현 시점에서, 2MB 돌머리 정권은 북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남북 간의 휴전선(NLL) 인근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을 하다가, 아마 원인이 영원히 밝혀지지 않을 천안함 침몰 사고로 우리의 꽃 같은 넋들이 스러져 버렸으니, 그 책임을 한나라당과 2MB 정권이 지지 않는다면, 대명천지 저 맑은 하늘 아래 도대체 누가 있어 그 책임을 진다는 것인가?
따라서 설령 북의 소행으로 천안함이 피격되었다고 해도 그러한 상황을 자초한 것이나 다름없는 한나라당과 2MB 정권의 책임이다.
암초나 선박 노후화로 인한 침몰이라 하여도 그 또한 2MB의 책임이다. 왜냐하면, 22조에 달하는 막대한 국민의 피 같은 돈을 긁어모아서, 2MB의 동지상고 동창생 5명(낙동강 사업을 전담)을 포함한 토건업자들과 4대강 인근에 땅 사재기를 한 투기꾼들, 그리고 한나라당, 이명박 정권에 빌붙어 기생하면서 각종 뇌물을 받아 챙기는 사이비 정치모리배들의 배만 채워 주려는데 혈안이 된 2MB 정권이, 참여정부에서 계획한 해, 공군 전력 강화를 위한 국방비를 대폭 감축한 결과, 노후 군함들에 대한 정비에 문제가 발생했을 수도 있기 때문이고, 대잠 추적기술 장비, 어뢰공격방지 장치, 기뢰탐지 장치 등의 구입에도 등한시했을 가능성이 다분하기 때문이다.
만약에 정말 가증스런 북한의 공격에 의한 침몰로 밝혀진다면 그야말로 우리 해군력뿐만 아니라 미군의 해군력도 허수아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는 것이 드러나는 셈이니, 어찌 이리도 국방에 문제를 안고 있는 2MB 정권을 믿고서 우리 국민이 발을 뻗고 한 시라도 편히 잘 수가 있을 것인가?
이제까지 여러 모로 따져 본 결과 이번 우리의 자랑스럽고, 용맹스러운, 그리고 창창한 미래에 대한 꿈으로 가득 찼던 46 병사들의 죽음에 책임을 져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손으로 뽑아 놓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대통령 2MB임이 밝혀졌다.
따라서 책임자 2MB는 대국민 사과성명을 즉시 발표하고, 더 이상 한반도 상공에 전쟁의 음울한 핏빛기류가 떠돌지 않는 상황을 만들기 위한 제반 조처를 취해야 옳다고 본다. 한나라당과 2MB 정권이 천안함 사건을 이용해서 6.2 지방선거에서 또 하나의 북풍 효과를 보려 한다면, 그야말로 제 발등을 찍는 행위임을 자각하기 바란다. 다만 자중하고, 또 자중하면서, 그대들이 구명도생하는 길은 국민들 앞에 엎드려 용서를 구하는 길밖에 없음을 명심, 또 명심할지어다!
이글을 조국을 지키다가 순국하신 46용사들의 영전에 바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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