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를 배우자!

2006년 노트북 구입 가이드

이경희330 2006. 3. 14. 14:38

 

작년 2005년에 판매된 데스크탑은 280만대이며 노트북은 약 90만대이다. 전체 판매된 컴퓨터 중에서 24% 정도가 노트북인 것이다. 2006년에는 약 100만대의 노트북이 판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마다 노트북은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컴퓨터에서 차지하는 비중 또한 커지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노트북의 가격은 왠만한 성능의 데스크탑에 비해 2배 이상이나 비쌌다. 하지만 지금 노트북은 100만원 미만에 구입할 수 있을만큼 저렴해졌다. 게다가 이동이 잦은 사무실과 대학에서 데스크탑보다는 노트북이 유용해지면서 더욱 노트북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만물이 태동하는 봄에 새로운 시작을 새 노트북과 함께 하고 싶은 사용자를 위해 노트북 구입에 참고가 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한다.

 

1. 센트리노, 소노마에서 나파로 이어지는 노트북 플랫폼

 

2005년부터 노트북 시장은 10인치급의 서브 노트북과 100만원 미만의 저가형 제품이 등장하면서 뜨겁게 달아올랐다. AMD 모바일 샘프론을 탑재한 TG삼보의 애버라텍 5500은 100만원 미만의 노트북 시장을 개막하며 AMD를 탑재한 노트북이 본격적으로 등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또한, 소니 바이오 T 시리즈와 삼성 센스 Q30 등은 서브 노트북 시장을 견인하며 작고 가벼운 노트북을 보급하는데 한 몫을 했다. 2004년까지만 해도 노트북 시장은 뛰어난 성능에 커다란 LCD를 장착한 올인원 노트북이 대세였다. 하지만 노트북 크기를 줄임에도 불구하고 성능을 보다 빠르게 해줄 수 있는 CPU와 플랫폼 기술이 등장하면서 2005년 서브 노트북 시장은 크게 기지개를 켤 수 있게 되었다.

최초의 휴대용 컴퓨터인 오스본 (출처 : http://www.oldcomputers.net)

 

2004년 노트북 시장은 센트리노 플랫폼을 통해 슬림화, 경량화 그리고 무선 네트워크를 실현시켰다. 이후 2005년에는 차세대 센트리노인 소노마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기존 센트리노에 비해 성능은 향상시키면서 전력소모를 최적화하여 보다 빠른 성능의 노트북을 구현할 수 있게 했다. 소노마에는 2MB의 L2 캐시 메모리를 장착한 인텔의 도선 펜티엄 CPU와 인텔 855 계열의 알비소 칩셋이 사용된다. 소노마의 프로세서는 90nm 공정에 533Mhz의 시스템 버스를 지원한다. 이러한 소노마 기술이 탑재된 노트북은 센트리노에 비해 성능이 향상되면서도 무게는 줄고 전력소모도 적다. 2005년 노트북 시장은 소노마 플랫폼에 의해 과거에 비해 보다 빠른 성능에 배터리사용 시간이 긴 서브 노트북이 탄생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대용량 배터리로 사용시간이 긴 소니의 서브노트북 T 시리즈

 

소노마를 채택한 노트북으로 데스크탑 못지 않은 성능을 실현하게 된 노트북은 기능상의 변신을 꾀하기도 했다. 2005년 하반기에 출시되었던 노트북 중에는 DMB 수신 기능이나 블루투스, EVDO 등이 내장된 모델들이 다수이다. 노트북이 단지 컴퓨팅 작업을 위한 용도로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TV를 보고 화상통화를 하고 어디서나 인터넷을 할 수 있는 기기로 확장된 것이다. DMB가 내장된 노트북을 이용하면 DMB 방송을 수신할 수 있어 이동 중에도 텔레비전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블루투스가 내장된 노트북은 블루투스 헤드셋을 이용해서 노트북과 멀리 떨어진 거리에서 인터넷 전화를 할 수 있다. EVDO는 공중 무선랜(네스팟 등)으로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지역에서 이동 중에도 무선 인터넷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이렇게 다양한 기능으로 확장된 노트북이 2005년 하반기에 LG 엑스노트 LW40, LW-20EV 그리고 후지쯔 라이프북 P7120DCM10 등으로 소개되었다.

DMB 수신 기능이 내장된 LG 엑스노트 LW40

 

그리고 2006년 1월에 인텔은 센트리노 코어 듀어 플랫폼을 발표했다. 센트리노 듀오는 듀얼코어 CPU인 코어 듀오 기반의 나파 플랫폼을 말하는 것으로 핵심 코어가 2개라 멀티태스킹, 그래픽 작업에 고성능을 발휘한다. 개발 코드명 나파는 요나라는 프로세서로 출시되며 싱글코어 방식과 듀얼코어 방식 2가지로 구분된다. 2006년 한 해는 이 요나 프로세서를 사용한 나파 플랫폼의 노트북이 보급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참고로 2006년 하반기에는 64비트를 지원하는 메롬 프로세서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노트북 시장은 매년 새로은 플랫폼이 발표되면서 빠르게 발전해왔다.

코어 듀어 프로세서의 성능

코어 듀어 플랫폼의 블록도

 

2. 가장 먼저 노트북 용도부터 결정하자

 

노트북은 컴퓨터와 달리 이동하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성능과 휴대 2마리 토끼를 잡아야만 한다. 그렇다보니 노트북은 뛰어난 성능의 올인원과 휴대성을 강조한 서브 노트북으로 이원화되어 시장이 발전해왔다. 노트북을 구매하기에 앞서 가장 먼저 이점에 주목해서 결정해야 한다. 즉, 데스크탑을 대처할만한 고성능의 노트북을 구입할 것인지 이동하기 쉬운 가볍고 작은 노트북을 선택할 것인지부터 결정해야 한다. 이후 예산에 맞춰서 성능과 기능을 요모조모 따져보고 선택한다.

 

1.  데스크탑 대용이냐, 세컨드냐?

노트북을 데스크탑 대용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면 15인치 이상의 넉넉한 LCD에 1GB 정도의 RAM, 듀얼코어를 장착한 올인원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반면 주로 이동하면서 사용하거나 이미 데스크탑을 가지고 있다면 10인치급의 가볍고 배터리 사용 시간이 긴 서브 노트북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참고로, 서브 노트북을 구입하고 LCD 모니터와 키보드, 마우스를 추가 구입해서 서브 노트북을 데스크탑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단, 이렇게 시스템을 장만하려면 서브 노트북 선택 시에 나파 플랫폼을 채택한 것으로 하는 것이 좋다.

 

2.  램의 용량은 최소 512MB, 가급적 1GB 이상

컴퓨터 성능을 최적화하는 가장 경제적이면서 효과적인 방법은 램의 용량을 늘리는 것이다. 대부분의 노트북은 512MB를 기본 램 용량으로 탑재하고 있지만 여유가 있다면 추가로 512MB를 장착해서 1GB 정도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노트북은 한 번 구입하면 데스크탑보다는 더 오래 사용하기 때문에 처음 구입 시 넉넉한 용량으로 램을 구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그래픽 작업이 많은 사용자라면 반드시 ATI 혹은 nVidia의 그래픽 칩셋이 내장된 것을 선택하도록 한다. 메인보드의 칩셋에 온보드되어 제공되는 그래픽 기능은 성능이 떨어진다.

 

3.  예산에 맞춰서 선택하자.

데스크탑의 경우에는 CPU, 램, 하드디스크, 메인보드, ODD, 케이스, 파워서플라이 등을 각각 구미에 맞는 것으로 선택해서 조립할 수 있다. 그런만큼 같은 예산으로도 여러 조합의 컴퓨터를 선택할 수 있다. 하지만 노트북의 경우에는 가격에 따라 선택 가능한 종류가 명확하게 구분된다. 주어진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면 예산에 맞는 노트북 중에서 모델을 선택하도록 한다. 100만원 미만이라면 휴대하기는 어렵지만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저가형 노트북이 적당하며, 100~200만원은 왠만한 컴퓨터 작업을 무난히 수행할 수 있는 노트북을 구입할 수 있다. 200만원 이상은 고성능의 노트북을 선택할 수 있다.

 

4.  꼭 필요한 기능과 확장성을 고려하자.

노트북에 따라 DMB, 블루투스, EVDO, 리모콘, PC카메라, DVD-RW 등의 다양한 기능이 추가 제공된다. 이러한 기능이 있으면 그만큼 노트북의 활용도는 커지기 마련이지만 사실 이러한 기능이 자주 사용되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필수적인 기능이 아니라면 굳이 이들 기능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기능이 추가될수록 노트북 가격이 올라갈 뿐 아니라 배터리 사용 시간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단, 노트북에서 제공되는 인터페이스는 확장성을 고려해서 유념해서 체크할 필요가 있다. USB, IEEE1394, TV OUT, 메모리 리더기, PCMCIA 등의 인터페이스가 충분히 제공되는지 살펴보도록 한다. 특히 USB의 경우에는 최소 3개 이상의 단자가 있는 것이 좋다.

 

5.  급하지 않다면 64비트 노트북을 기다리자.

늦게 구입하면 할수록 전자기기는 성능은 더 좋아지고 가격은 더 떨어진다. 그렇다고 구입 시기를 계속 늦출 수는 없다. 노트북도 시간이 지나면 가격은 더 떨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필요로 할 때 구입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 하지만 2006년 말에 출시될 64비트를 지원하는 윈도우 비스타에 맞춰 컴퓨터 하드웨어들도 64비트를 준비하고 있다. 노트북 역시 2006년 하반기에 메롬 프로세서가 등장할 예정이다. 노트북은 구매 후 약 3~4년을 사용하기 때문에 향후 3~4년을 내다보고 구입해야 한다. 당장 급하게 필요한 것이 아니라면 2006년 하반기로 구입 시기를 늦추는 것이 좋다.

인텔 모바일 CPU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