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명박 대통령이 한우농가를 방문해 한우고기를 먹고 있다. (출처-청와대 홈페이지)
정부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을 추진함에 따라 광우병 위험에 대한 국민의 우려가 심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광우병 발병시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우리측 입장을 받아들여 잘 됐다"고 밝혔다. 네티즌들은 또 한번 분개했다.
◈ MB "광우병 발병시 수입중단, 미국이 수용했다. 잘됐다"
이 대통령은 13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미국 정부가 최근 발표된 한승수 국무총리 담화문 내용을 수용하고, 문제가 될 때는 우리가 수입을 중지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우리측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중단의 근거로 제시한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20조 조항도 미국 정부가 인정했다"며 "일각에서 광우병 발병시 즉각 수입 중단이라는 지난 담화문 내용이 통상마찰로 시행하기 힘들 것이라고 했지만 미국 정부가 수용했기에 잘 됐다"고 말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건강과 식품안전에 관한 문제에서 정부가 국민과의 의사소통에 다소 부족한 점이 없지 않았나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잘못을 시인한 뒤 "최근 벌어진 광우병과 조류인플루엔자(AI) 문제를 통해 건강과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사가 얼마나 큰 가를 알게 됐다. 앞으로 국무위원은 각 분야 정책집행에 있어 국민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데 최우선 과제로 두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대한 비난이 높다. (출처-다음 아고라)
◈ 네티즌, “에이즈 걸린 놈 콘돔 끼는 소리하고 있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반응은 회의적이기만 하다. 청와대 홈페이지와 관련기사 댓글란에는 정부의 쇠고기 정책과 이 대통령을 성토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아이디가 `ilove_ilbon_`인 네티즌은 "에이즈 걸린 놈 콘돔 끼는 소리하고 있다"며 "근거 서류도 없고 협상 과정도 없는데 신뢰성 -100%인 말을 믿으라니 어처구니가 없다"고 비난했다.
네티즌 `chaosmos21` "문제는 세계적인 광우병 전문가들의 위험 경고가 계속 나오는 현 상황에서 맺어진 터무니 없는 검역조건 자체가 심각한 것이지 미국서 광우병 파동이 터지고 나서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며 "그 때 가서 수입 중단해봐야 이미 우리 몸 안으로 들어온 프리온 단백질을 어쩌겠단 것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seraph84ym`는 "누구는 뼛조각만 나와도 전량 `반송`하는데 광우병이 발생하면 `이제부터 수입중단` 이라는 것 가지고 기뻐해야 한다니 국민을 바보로 아냐"며 "광우병 확률이고 자시고 일하는 꼴 보면 진짜 화딱지가 나서..."라고 말했다.
재협상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네티즌 `ahnkichang`는 "이제 다시 재협상을 해야 한다"며 "이제 우리나라에서 명백히 고시문을 잘못 해석했고, 미국에서도 수입중단을 수용했다면 당연히 재협상을 할 수 있는 요건이 갖추어졌다고 판단 된다. 정확하게는 추가 협상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합의문에 명확하게 광우병 발생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네티즌 `winners105`는 정부의 미국산 쇠고기 수입 정책 광고를 `수십 억짜리 미국소 광고`라고 평가절하한 뒤 다음과 같이 조목조목 반박했다.
『미국산 쇠고기를, 그것도 광우병의 가능성이 있는 쇠고기를 정부에서 앞장 서서 홍보한다는 거 자체가 코메디지만, 광고 내용은 더 가관이다.
▶미국에서 수입되는 쇠고기와 미국사람이 먹는 쇠고기는 똑같습니다!
{제목부터 거짓으로 시작한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소고기의 95% 이상이 24개월 미만의 소고기이다. 한국은 SRM을 제외한 소고기는 30개월 이상이라도 무제한!!!!!!!!!!!!}
▶2억 미국인과 250만 재미교포, 96개국 세계인들이 즐겨 먹는 바로 그 쇠고기가 수입됩니다.
{또 거짓말이다. MBC `100분 토론`에서 재미교포 이선영씨의 증언에 의해 미국 내의 광우병에 대한 불신이 사실로 드러났다. 광우병이 걱정되어 호주나 뉴질랜드산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광우병 걱정에 풀만 먹고 자란 grassfed 쇠고기(일정기간 곡물을 먹인 grainfed보다 질기다)를 일부러 구매 한다는 거다.}
▶1997년 동물성 사료 급여 금지 이후 미국에서 태어난 소는 단 한 마리도 광우병에 걸린 바가 없습니다.
{거짓, 구라의 연속이다. 미국은 현재까지도 합법적으로 동물성 사료를 사용하고 있다. 도축검사에서 합격하지 못해 식용으로 부적합 처리된 소라도 30개월 미만인 경우에는 뇌, 척수 제거와는 상관없이 사료금지 물질(CMPAF)로 보지 않는다.}
▶정부는 철저한 검역 시스템을 갖추고 수입산 쇠고기 표시를 확실히 하겠습니다.
{MBC `100분 토론` 중 쇠고기 협상 대표단의 말에 따르면, 월령 표시를 미국에서 속인다 해도 지금으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고 실토했다. 30개월 이상의 내장과 척수를 30개월 미만이라 속이면 방법 없다는 거다. 게다가 전수 검사도 아니고 고작 3%를 샘플 검사 한다는데, 무조건 미국만 믿겠단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광우병 위험을 줄이기 위해 시행한 동물성사료금지조치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아 미국소가 광우병 감염위험에 놓일 수 있다고 경고해, 스스로도 자국내 검역 시스템이 엉망이라 실토했는데, 무조건 미국을 믿고 가자네? 맹신에 빠진 광신도의 모습을 보는 듯 하다.}
▶광우병, 들어올 수도 없고 들어오지도 않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ㅡ,.ㅡ}
▶"국민의 건강은 정부가 책임지고 확실히 지키겠습니다"
{퍽이나 ㅡㅡ^}
괴담과 유언비어를 네티즌이 배포한다고 전기 통신법을 들먹이며 협박을 하더니, 괴담과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건 바로 정부였다. 그것도 혈세 수십 억을 쏟아 부으며 말이다. 동물성 사료에 따른 교차감염이 우려되는데도, 미국은 오히려 완화 조치를 하겠단다. 더 가관인 건, 이러한 완화 조치를 강화 조치라 속이고, 거짓말이 들통나니 본질과는 상관 없다며 여전히 거짓으로 국민을 기만하는 정부의 태도다.
국민을 우습게 알고 ㅄ, 금치산자로 보지 않는 이상 어떻게 대놓고 사실을 호도하겠는가? 이번 사태에 대해 관련자들을 사법처리 하고, 이명박 대통령도 책임을 지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