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경제

현정은 회장의 승부수, "정몽구 회장이 현대家 적통"

이경희330 2008. 3. 21. 00:11

현대건설 인수 놓고 정몽준과 본격 경쟁 돌입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20일 "현대가의 정통성은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에게 있다"며 큰 승부수를 던졌다. 현재 정몽준 의원의 현대중공업과 물밑에서 치열하게 벌이고 있는 현대건설 인수전쟁에서 정몽구 회장의 도움을 요청하고 나선 것.

현정은 회장은 이날 오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7주기를 맞아 경기도 하남 창우리 선영을 찾은 자리에서 기자들에게 작심한듯 "최근 여러가지 보도가 나오고 있는데 현대가의 정통성은 정몽구 회장에게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에 대해 "현대건설은 우리가 반드시 인수할 것이라는 점을 다시 말하고 싶다"며 현대건설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인 뒤, "투자자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그룹은 비록 막대한 자금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보다는 자금력 경쟁에서 약세이나, 컨소시엄 구성 등을 통해 충분히 현대건설을 인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취임 5년을 맞은 현정은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를 통해 현대건설을 현대그룹의 주력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동시에,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상선 지분까지 확보함으로써 그룹의 경영권을 단단히 반석위에 올려놓는다는 계획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주주인 정몽준 의원은 이날 오후 정주영 명예회장의 청운동 자택에서 치러진 제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무슨 얘기인지 모르겠다"며 "가족간에 왜 그런 얘기를 하는지 잘모르겠다"고 우회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박태견 기자    

<저작권자 (C) 뷰스앤뉴스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