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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랑 속 닻 올린 임채진號, 순항할 수 있을까

이경희330 2007. 11. 27. 02:02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 26일 취임식…BBK·삼성 의혹 등 현안 산적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이 오늘(26일) 오전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감에 따라 '임채진號'의 2년 항해가 시작됐다.

그러나 현재의 검찰은 첨예한 대립이 이어지는 '대선'이라는 바다에서 BBK 수사와 삼성 비자금, 떡값검사 의혹 등의 격랑에 휩싸여 있다.

임기 초반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임채진號'의 순항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임채진 검찰총장은 26일 열린 취임식에서 "엄격한 증거법칙과 정확한 법리판단을 유일한 기준으로 삼아, '있는 것은 있다' 하고 '없는 것은 없다' 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총장은 또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 확보, 법질서 확립과 부정부패 척결이라는 본연의 임무 완수와 인권이 존중되는 품격높은 수사관행 정립 등 복무방침을 밝혔다.

임 총장은 "정치적 외풍에 흔들림 없이 진실만을 추구하고 정의로운 검찰, 두려운 마음으로 검찰권을 행사하고 존경받는 검찰을 꿈꾼다"며 "자리에 연연해 할 말을 못하거나 합리적 소신을 굽히는 일도 결코 없을 것"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러나 '임채진 호(號)' 는 초반부터 험난한 항해가 예상된다.

대선정국의 소용돌이 안에서 정치권은 물론 온 국민이 검찰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은 임채진號의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말 그대로 풍랑 한가운데에서 닻을 올리게 된 것.

임채진 검찰총장의 당면 현안은 현재 초미의 관심사인 BBK 관련 수사 등 대통령 선거 및 정치권 관련 수사를 무난히 지휘할 수 있는 지에 있다.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되는 BBK 관련 수사와 대선 후보 사건 수사결과 발표에 있어, 검찰이 얼마나 '정치적 중립성'과 '수사의 독립성'을 이뤄내고 국민이 신뢰하는 수사 결과를 내놓을 수 있는 지에 검찰의 어깨가 무거운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삼성 비자금 및 로비' 의혹이 연이어 터지면서 이른바 '떡값 검사' 명단이 공개돼 특별수사 감찰본부까지 꾸려지고 특검법까지 국회에서 통과됐다.

더욱이 이 명단에는 임 총장 본인도 포함돼 있어 사실이든 아니든 간에 때에 따라서는 치명적인 약점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여있는 것이 현실이다. 때에 따라서는 현직 총장이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벌써부터 검찰 주변에서 터져나오고 있다.

임채진 총장은 이를 의식한 듯 "부정부패를 척결함에 있어 어떤 성역도 두지 않겠다"며 "스스로를 단죄하는 데에도 추호의 망설임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채진號'가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 BBK'와 '삼성 의혹'이라는 격랑을 넘어 순항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임채진 신임 검찰총장 "대선 현안 수사,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
CBS사회부 곽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