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이 29일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선임되면서 ‘큰 정치’를 향한 행보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정 의원은 4ㆍ9총선을 계기로 당내 입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아산정책연구소 활동을 통해 외교ㆍ통일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세운다는 계획이다.
■최고위원 선출
정 의원은 이 날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에서 열린 한나라당 전국위원회에서 합의추대 형식으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정 의원은 “입당한지 얼마 되지 않는 저에게 과분한 자리를 준 것은 나라와 당을 위해 열심히 일하라는 분부라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한나라당에 나라를 바로잡고 선진국으로 도약하라는 기회를 주셨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한나라당이 앞으로 5년 간 제대로 일하면 대한민국의 100년이 밝아진다”며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5년이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가 성공하게 하는 것은 한나라당에 어렵지만 즐거운 숙제”라고 강조했다.
■총선 통해 당내 세력 구축
정 의원은 최고위원 선출을 계기로 차기 당권과 대권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를 위해 정 의원은 부산ㆍ울산ㆍ경남지역을 확실한 지지기반으로 확보하는 한편, 전국적인 지원유세를 통해 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확보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그동안은 무소속으로 있으면서 조심스러운 행보를 했지만, 이제 최고위원에 선출되며 본격적인 첫 발자국을 뗐다”며 “국가와 당을 위한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이 총선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역량을 입증하면, 자연스럽 일정한 세력도 형성될 전망이다. 실제로 권철현 의원은 정 의원이 자신만의 계보를 형성할 만큼 응집력을 갖추었는지 정치적 역량을 입증해야 할 것이라며 정 의원의 과제를 제시하기도 했다.
■싱크탱크 역할 할 아산정책연구소 발족
정 의원은 내부적으로는 당내 세력을 구축하는 한편, 외부적으로는 아산정책연구소 활동을 통해 통일ㆍ외교 전문가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한다는 계획이다.
정 의원실 관계자는 “정 의원이 이사장을 맡게 될 아산정책연구소가 다음달 1일 발족하고, 11일에 개소식을 가질 예정”이라며 “아산정책연구소를 미국의 헤리티지재단이나 브루킹스연구소 같은 세계적이고 전문적인 연구소로 키우고자 하는 꿈이 있다”고 밝혔다.
아산정책연구소는 한반도 주변의 국제 외교와 안보문제를 집중적으로 연구할 계획이며, 새 정부의 총리후보로까지 거론됐던 한승주 전 외무장관이 원장을 맡을 예정이다.
특히 아산정책연구소는 정 의원이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는 만큼, 향후 정 의원의 대권행보를 위한 싱크탱크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다
2008년 1월 29일
류승연 기자 scalet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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