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정치

청와대가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며

이경희330 2007. 10. 12. 00:40

 


청와대가 `놈현스럽다`라는 신조어에 발끈 했다. `놈현스럽다`라는 단어는 `기대를 저버리고 실망을 주는 데가 있다`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이 한글날을 앞두고 출간한 서적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에 수록 됐다. 노무현 대통령을 비꼰 단어다.


초판 1000부가 발간 된 <사전에 없는 말 신조어>는 지난 2002년부터 2006년 사이 언론과 네티즌 등이 현 세태를 반영해 새로 만들어 쓴 3500여 개의 단어와 그 뜻을 가나다순으로 정리한 신조어 사전이다.


 


◆ 청와대 발끈, "`놈현스럽다`는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


청와대는 문제의 단어에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이라고 볼 수 있다"고 정색했다.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은 11일 "책을 소개하는 보도자료에서 그런 내용(`놈현스럽다`)이 있어 교육문화비서관실 행정관실에서 사실을 확인해 본 것은 맞다"면서 "민간연구기관도 아닌 국가기관에서 그런 표현을 실은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그러나 "의견을 전달했을 뿐"이라며 "책을 회수하라고 주문한 바는 없고, 스스로 검토하다가 책 회수를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천 대변인은 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그 같은 표현이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수도 있다"면서 "책 내용 속에 있는 것 뿐 아니라 보도자료에 예시한 것이 적절한가 싶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상규 국립국어원장은 "인권 침해의 소지가 있거나 풀이가 잘못된 부분이 뒤늦게 발견돼 바로잡을 수 있는지를 검토해 보라 지시했을 뿐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이와 관련해 청와대에서 전화가 왔는지에 대해선 답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책에는 `놈현스럽다` 외에도 `노비어천가`(노 대통령을 치켜세우는 것), `노짱`(노무현 대통령을 속되게 이르는 말. 노무현 대통령의 성과 우두머리, 최고를 뜻하는 짱이 합쳐진 말), `노빠`(노무현 대통령과 친밀한 관계에 있는 인사나 노무현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는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등 노 대통령과 관련해 인터넷에서 유행했던 몇몇 단어가 실려있다.


 


이 밖에도 `국회스럽다`(자신의 이익을 위해 비열하게 다투거나 날치기 등 비신사적인 행동을 일삼는 면이 있다), `검사스럽다`(행동이나 성격이 바람직하지 못하거나 논리 없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는 데가 있다), `면창족`(퇴직하라는 압력을 받으며 별다른 일없이 창밖만 바라보는 사람) 등의 단어가 눈길을 끈다.


아프간 피랍사태와 관련해 네티즌 사이에서 유행했던 `개독` `먹사` `피랍자스럽다` `탈레반스럽다` `샘물스럽다`등의 단어는 포함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