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sundayjournalusa (c)
이명박 대통령의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 회장이 박연차 태광실업회장에게서 현금 10억원을 사과상자에 나눠 담아 받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나 천 회장에 사법처리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7일 MBC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태광실업에 대한 세무조사가 한창이던 작년 9월, 박연차 회장은 중국에서 긴급 귀국한 직후 서울시내 한 호텔 중식당에서 천신일 회장을 만난 뒤, 사과상자 5박스에 2억 원씩 나눠 담은 현금 10억 원을 지하 주차장에서 건넨 단서를 검찰이 포착했다.
검찰은 이 돈을 세무조사 무마와 검찰수사를 막기 위한 천 회장에 대한 로비자금으로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천신일 회장은 "7억 원은 박 회장에게 오래 전 빌려 줬던 돈을 받은 것이고, 3억 원은 사업 투자금으로 받은 것이었다"고 검찰에 간접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으나, 검찰은 거액이 모두 현금으로 건네졌다는 점에서 천 회장의 이 같은 해명을 신뢰하지 않고 있다고 MBC는 보도했다.
또한 천 회장은 지난 2007년 11월 8일 본인과 가족 명의 주식 134만 주를 팔아 하루 만에 171억 원을 현금화했고,나흘 뒤인 12일에는 장남 명의 주식 32만주를 추가로 팔아 38억 원을 현금화했다.
검찰은 200억 원이 넘는 현금을 만든 당시 시점이 대통령 선거를 한 달여 앞두고 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천 회장은 이 가운데 일부 돈으로 예금 담보 대출을 받아 당시 이명박 후보의 특별당비 30억 원을 냈다고 해명했으나, 이 역시 복잡한 돈거래 과정이 석연치 않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천회장이 용처를 밝히지 않은 나머지 돈 170여억 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사용내역을 수사하고 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그러나 "천신일 회장에 대한 의혹도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했지만, "박연차 회장 관련 부분만 하고 대선자금 쪽은 아니다"라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고 MBC는 전했다.
MBC 보도는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당시 선수단 격려자금으로 박 회장으로부터 위안화로 우리돈 2천만원을 받았을 뿐이라는 천회장 주장과 정면배치되는 것이어서, 검찰이 천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초읽기에 들어간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