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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거품 파열에 빅3 위기 겹쳐 美경제 휘청

이경희330 2007. 9. 8. 14:05

미국경제가 밑둥채 휘청대고 있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주택대출) 쇼크 여파로 일자리가 급감하는 등 금융불안 위기가 실물경제를 본격적으로 강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서브프라임-빅3 쇼크 겹쳐 미국 일자리 격감

미 노동부는 7일(현지시간) 최근 6년이래 최저를 기록한 주택거래 및 신용불량 사태 여파로 지난 8월 미국의 일자리수가 4천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줄어든 것은 지난 2003년 8월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특히 지난 8월의 일자리 감소는 당초 월가의 전문가들이 11만개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었던 것과 크게 다른 것이어서 월가를 경악케 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건설업과 제조업, 운수업, 정부 고용 등에서 일자리가 격감했다. 건설업의 일자리 격감은 주택사업 불황과 서브프라임 쇼크 여파로, 제조업 일자리 격감은 일본자동차 등에게 밀리며 파산위기에 직면한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빅3'의 불황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거품 파열과 미국제조업의 경쟁력 상실이 복합작용하면서 미국경제를 밑둥채 흔들고 있는 셈.

노동부는 이와 함께 지난 7월의 일자리 수도 당초 9만2천개가 늘어났다고 발표했다가 이날 6만8천개 증가로 정정했다.

◀ 미국 실물경계가 위기에 봉착하면서 세계의 관심이 버냉키 미연준의장의 입으로 쏠리고 있다. ⓒ연합뉴스


그린스펀의 위기 경고까지 겹쳐 뉴욕증시 폭락

당연히 월가는 큰 충격을 받았다. 고용지표는 여러 경제지표 가운데 가장 실물경제를 정확히 반영하는 지표이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 종가에 비해 249.97포인트(1.87%) 하락한 13,113.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지수는 장중 한때 281포인트까지 폭락했었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 낙폭은 올 들어 6번째로 큰 낙폭이다.

나스닥 종합지수도 48.62포인트(1.86%) 내린 2,565.70을,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5.00포인트(1.69%) 떨어진 1,453.55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일자리 감소라는 충격적 소식외에도 앨런 그린스펀 전 미연준의장이 현 금융위기가 1998년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과 1987년 '블랙 먼데이' 때와 흡사하다며 금융적 공황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예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투자분위기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이처럼 실물경제가 급락하고 금융시장이 공황적 혼란 양상을 보임에 따라 오는 18일 열릴 미연준 회의에서 버냉키 의장이 금리를 인하할지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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