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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박용성 이사장 "중앙대 이름 빼고 모두 바꿔야"

이경희330 2008. 6. 10. 23:54
 
'변화·개혁' 강조, '선택과 집중' 투자원칙 제시
중앙대 경영진단 벌여 10월께 결과 공개 예정
학교법인 중앙대 새 이사장에 박용성(68) 두산중공업 회장이 10일 취임했다. 박 이사장은 이날 제9대 이사장 취임식에서 학교 발전을 위해 변화와 개혁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두산의 투자도 중요하지만 구성원들 스스로 변화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야한다"면서 "과거 타성에서 벗어나 과감한 변화를 추구해야한다. 변화는 내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중앙대 이름만 빼고 개선할 수 있는 것 모두를 바꿔나가자"고 강조했다.

박 이사장은 학교에 대한 투자와 관련해 선택과 집중의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학교에 대한 투자는 선택과 집중의 원칙이 지켜져야한다"면서 "학교에 대한 경영진단을 오는 10월경 공개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학교 발전계획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두산은 공인회계사와 회계법인 등이 참여하는 실사단을 이미 가동하고 있으며, 구성원 모두의 의견을 듣는 절차를 거친 뒤 오는 10월 11일 학교 개교 기념일에 맞춰 학교 발전계획을 선포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이 중앙대 경영진단을 하는 이유는 중앙대가 2005년 발표한 학교 발전계획 'CAU 2018'가 구체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학교의 발전계획은 목표만 있고 실행계획이 부족하다. 이를 달성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여러경로를 통해 학교를 둘러본 결과 교수의 역량과 학생의 자질은 타 대학에 비해 결코 뒤지지 않다"면서 최근 대학 평가를 언급한 뒤 "순위가 크게 하락한 건 적절한 투자와 효율적인 대학 운영 시스템이 부재한 결과"라고 진단하기도 했다.

이어 "연구 경쟁력을 위하 적절히 투자하고, 연구와 교육이 시너지를 발휘하면 앞으로 몇 단계는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며 "경영진단 평가를 바탕으로 늦어도 2018년까지 탁월한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학교 발전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그는 두산이 학교 경영에 나서는데 대해 일부 우려에 대해 언급하면서도 "중앙대 참여에 대해 일부 우려의 목소리도 있지만, 향후 중앙대가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우려는 모두 불식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앙대의 시급한 현안으로는 ▲장학금 펀드 조성, ▲제3캠퍼스 추진, ▲연구개발센터 준공, ▲흑석동 병원 증축 등을 제시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기업 경영기법을 도입해 운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을 기업으로 만들겠다는게 아니다. 최상의 효율성을 제고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혀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박 이사장은 학교법인 중앙대 참여 동기에 대해 ▲기업의 사회적 참여 완수 ▲사회가 원하는 인재 양성 ▲두산 설립자의 육영 의지 계승을 꼽았다. 그는 "기업은 높은 수익을 내지만 지역사회 또는 대학과 협력을 통해서만 지속적인 발전이 가능하다"면서 "사회 책임을 다하기 위해 학교 재단에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취임식에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과 유용태 총동문회장, 엄기영 MBC 사장, 변웅전 의원, 이군현 의원, 김을동 의원, 하우송 경상대 총장 등 내외 귀빈과 교직원과 학생 대표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박용성 이사장 = 경기고와 서울대 경제학과, 뉴욕대 MBA를 졸업하고 두산 주요 계열사 대표를 거쳐 현재 두산중공업 및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을 맡고있다. 한국투자금융주식회사 상무, 동양맥주 주식회사 사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국제상업회의소(ICC)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국제유도연맹(IJF)회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