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농약 만두' 관련 YTN 보도 화면>
중국 검찰 당국이 자국에서 취재 중이던 일본 기자를 구속, 3시간 동안 감금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중국산 '농약 만두'를 둘러싼 중-일 양국의 대립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일본 교토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달 15일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허베이 소재 톈양(天洋)식품사를 취재하고 베이징으로 돌아가던 일본 기자를 '국내법 위반' 혐의로 체포·구속했다.
중국에서 지난 1월 1일부터 판매가 금지된 '메타미도포스(중국산 냉동만두에서 검출된 유기인계 살충제)'를 해당 기자가 소지하고 있다는 이유였는데, 교토통신 편집국장은 "메타미도포스를 개인이 구입하는 것이 가능한지를 검증하기 위해 구입한 것일 뿐 위법행위를 저지르기 위해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하면서 "취재 행위가 중국의 법률에 위반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의 주요언론들은 "문제의 냉동만두에 살충제를 넣은 일본 기자가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 이번 농약 만두 파동이 일본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반일감정을 더욱 부추겼다.
여기에 지난달 28일에는 중국 공안부 형사정사국의 위신민(餘新民) 부국장이 "메타미도포스가 중국 내에서 투입됐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며 중국산 냉동만두에서 유출된 살충제가 잔류 농약이 아닌 유통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 인위적 사건이라고 단정해 일본을 자극했다.
일본 하토야마 구니오(鳩山邦夫) 법무상은 이같은 발표에 즉각 반발하며 "일본의 경찰과 후생성도 현명하게 조사하고 있는데 정말로 수사공조가 불가능한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며 중국과의 공동수사에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또한 '이 사건은 처음부터 일본의 자작극이다', '중국의 성장을 막으려는 일본의 농간'이라는 중국 네티즌들의 의견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철저히 조사할 생각은 하지 않고 책임을 떠넘기려 하고 있다', '중국산 식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벌이자'며 일본 네티즌들도 강력히 반박하는 등 양국의 감정대립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해당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
이에 국내 네티즌들도 '중국과 일본이 이번 사건에 대해 한 치의 양보도 없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걱정스럽다', '양국의 대립이 우리나라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지 않기를 바란다'며 우려하는 한편 '감정적인 대응보다 과학적이고 명확한 수사가 이뤄져야 한다', '서로 감정을 자극하고 책임을 떠넘기기 보다 협력해 수사해야 한다'며 조속한 해결을 바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