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 귀향 연설에서 유시민 의원을 향한 애정을 공개적으로 드러냈다. 대통령 퇴임 소회를 털어놓는 자리에서 유 의원을 직접 언급하며 고마움을 표시한 것. 노무현 "유시민은 어려울 때 나를 지켜줬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귀향 연설 도중 "오늘은 제 얘기만 해야 되는 데요"라면서 "차마 제 얘기만 하고 그냥 못 가겠다"고 말을 꺼냈다. 이어 그는 "노무현 식 정치를 얘기했는데, 제가 보기엔 노무현 과에 속하는 정치인이 하나 있다"며 "참 좋아하는 정치인인데 자리가 적절하고 그런 걸 떠나서 제가 한 번 소개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인공은 무소속 유시민 의원. 노 전 대통령은 "이리 나오쇼"라며 "한 마디 시킬까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봉하마을에 모인 많은 인파들의 연호를 들으며 유 의원은 단상에 올랐다. 연설 단상에 오른 노 전 대통령과 유 의원은 함께 손을 맞잡아 답례했다. 지난 2002년 대통령 당선 당시를 연상시키는 장면이었다. 유 의원은 "우리 대통령님 귀향하시는데 축하해 드리러 왔다가 난데없이 나오게 됐다"며 다소 당황한 듯한 웃음을 지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대통령님께서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여러 차례 하셨는데 저도 똑같은 마음으로 감사를 드린다"면서 "대통령님과 저를 비롯한 여러 사람들에게 5년 간 나라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을 위해 일할 기회를 주셨던 국민들의 5년 전의 선택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유 의원은 "또 한 번 국민들로부터 사랑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다짐을 우리 노 대통령님이 퇴임하시는 행사를 맞아 국민 여러분들께 드리고 싶다"고 짧게 마무리했다. 노 전 대통령은 유 의원이 단상을 내려간 후에도 계속해서 유 의원의 이름이 연호되자, "유시민 그만하고 이제 노무현 합시다"라고 말해 다시 한 번 좌중의 웃음을 유발했다. 그는 "제가 그렇게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었던 것은 (유 의원이) 가장 어려울 때 저를 지켜줬다"며 "여러분이 그랬듯이 어려울 때 친구가 친구고, 어려울 때 견디는 정치인이 진짜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하늘이 도와서 제가 얘기하니까 비가 계속 오더니 유시민이 뜨니까 비가 그쳐요"라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노 전 대통령은 봉하마을 귀향 환영행사 소감을 밝히면서 "제가 말 놓고 한 마디 할까요?"라면서 "기분 좋다"라고 기쁨을 표시하기도 했다. 노무현의 남자는 유시민? 노 전 대통령이 유 의원을 향해 애정을 드러낸 것을 두고 해석은 분분하다. 그도 그럴 것이, 노 전 대통령은 새천년민주당으로 지난 2002년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직후에도 곧바로 유 의원을 찾았고, 대통령 퇴임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첫 순간에도 유 의원을 찾았기 때문이다. 노무현의 남자는 유시민이란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유 의원은 개혁당과 열린우리당, 참여정부 보건복지부 장관 시절 노 전 대통령의 '정치적 경호실장', '복심'으로 불리며 친노(親盧) 세력의 핵심으로 활동했다. 네티즌들은 '노무현이 후계자를 찍었다', '유시민 기분 좋겠다'면서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저렇게 환영받는 대통령 처음 본다', '사람 많다'는 의견도 보인다. '팬클럽 집합', '경제 망쳐놓고 좋단다'며 냉소적인 반응도 눈에 띈다. 25일 국회에서 국민들의 선택에 의해 공식 취임한 이명박 대통령의 모습과 노 전 대통령의 '깜짝' 선택을 받은 유시민 의원의 모습이 묘한 느낌을 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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