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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하락 속에 물가가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면서 주택·부동 산시장에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특히 강남권 재건축을 비롯한 아파트 가격은 떨어지는 반면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분양가는 계속 오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택시장에도 ‘고물가(금리·분양가 상승), 저성장(집값 하락·저수익)’ 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10일 부동산 전문가들에 따르면 최근 우리 경제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집값 하락에 따른 ‘버블(거품)’ 붕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주택시장이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했다”며 버블 붕괴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실제로 그동안 가격 상승세를 이끈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는 거래가 침체되고 가격도 크게 하락한 반면 분양가와 금리는 상승세를 타고 있어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건설산업전략연구소 김선덕 소장은 “우리 경제가 사실상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하면서 주택시장도 같은 양상을 보이고 있다”면서 “물가가 오르고 소득이 줄면 실물자산 선호도가 떨어지고, 가장 먼저 투자 규모가 큰 부동산 매입을 꺼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하반기 이후에는 강남 등 ‘버블세븐’ 지역의 가격 하락세가 올 들어 가격이 단기 급상승한 강북권과 수도권으로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부동산써브 조사 결과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송파구 재건축 아파트의 3.3㎡당 매매가격은 3250만원으로 2년3개월 전인 2006년 4월의 3255만원보다 오히려 5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재건축 아파트값도 3.3㎡당 2873만원으로 21개월 전 가격 수준에 근접했다. 강남구도 3.3㎡당 4527만원으로 2006년 11월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서초구는 3.3㎡당 3223만원으로 2006년 12월 가격과 같았다.
주택시장이 침체되자 아파트 건설도 크게 위축되고 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전국에서 건설 승인을 받은 주택은 총 11만1627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4% 늘었다.
유형별로는 아파트 6만4504가구, 다가구 6429가구, 다세대 2만1501가구, 단독주택 1만7387가구, 연립 1806가구 등이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아파트는 7.6% 줄고 다세대주택은 205.1%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 건설승인 건수가 이처럼 급감한 것은 분양가 상한제와 미분양 급증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강갑수 기자 kk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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