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갑제 열사`, `주성영 열사`, `장광근 열사`에 이어 또 한 명의 열사가 탄생했다. 네티즌들로부터 열광적인 추대를 받은 영예의 주인공은 바로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이다.
정 위원은 10일 `촛불 속 한국경제, 위기인가`라는 주제로 방송된 MBC TV `100분 토론`에 패널로 참여해 내내 논점과 관계 없는 토론 태도로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이날 토론에는 정 위원 외에도 한나라당 최경환 의원, 최송노 자유기업원 대외협력실장, 우제창 통합민주당 의원, 권영준 국제 경영학부 교수,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 등이 출연해 열띤 공방을 펼쳤다. 그러나 정 위원 만큼은 범상인은 꿈도 꿀 수 없다는 `열사`라는 칭호를 얻을 정도의 논리로 패널과 시청자들을 아연실색케 했다.
먼저 정 위원은 "현재 경제를 주름지게 하는 물가 폭등의 원인은 환율 상승"이라는 김상조 교수의 주장에 대해 "오히려 참여정부 시절 환율이 너무 좋아 30만명도 안되는 기러기 아빠들만 신났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혀 논점과 관계 없는 대답이었다.
이어 김 교수가 "현재의 환율 정책은 진보와 보수 모두 문제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고 말하자 정 위원은 논점과 관계 없이 "지금 정부의 환율정책을 비난하는 것은 소고기 먹으면 광우병 걸린다는 논리와 같다"고 말했다. 보다 못한 진행자 손석희가 정 위원의 동문서답을 제지할 정도였다.
또, 정 위원은 강경한 발언들을 쏟아내 눈살을 지푸리게 하기도 했다. "촛불시위는 민주주의 의사결정을 완전히 무시하는 것으로 그 자체가 폭력이다", "쇠파이프를 들어야만 폭력이 아니다. 촛불시위는 이명박 정부의 모든 정책을 저지시키려고 했다", "촛불시위는 길에서 시민들이 평온할 권리를 2개월 간이나 유린했다" 등의 발언이 바로 그 것이다.
방송 내내 정 위원의 입에선 "환율이 낮으면 해외여행과 과소비만 늘어난다"는 식의 ‘주옥’ 같은 억지 발언이 못물처럼 터져 나왔다.

◆ 네티즌 “토론의 질 떨어트리는 기본 안된 패널 출연금지 시켜야”
방송이 나가자 프로그램 시청자 게시판에는 정 위원을 성토하는 글들이 봇물처럼 올라왔다. 네티즌들은 "시청하는 내내 어이가 없었다"며 "기본이 안된 패널은 출연을 못하게 해야한다"고 입을 모았다.
시청자 문소미 씨는 "말하는 내용을 떠나서 남의 말을 들을 생각조차 없고 자기 생각만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토론에는 왜 나왔는지 모르다"며 "얼마나 독선에 사로잡혀 있는지 경쟁하는 것도 아니고 다른 토론자들 깔보고 무시하면서 호통치는 것도 그렇고 말의 내용은 말할 것도 없이 가관이었다"고 말했다.
문씨는 이어 "기본이 안 된 토론자는 이제 토론에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정말 보다보다 그런 막무가네는 처음 본 것 같다"고 혀를 찼다.
김봉희 씨는 "토론 참석자 선정에 좀 더 신중하시기 바란다"며 "최소한 토론에 대한 방법, 역할 및 기본자질을 갖춘 분들을 선정해야 한다. 논리도, 근거도, 자료도 없이, 더구나 아예 상대측의 발언을 심도있게 청취하거나 진지한 사고 없이 무작정 하고자하는 말만 반복하는 그런 토론이라면 아까운 전파낭비일 뿐"이라고 말했다.
정성주 씨 역시 "정규재 같은 토론자는 처음 봤다. 그냥 토론의 기본이 안 되있다. 상대방 논점을 파고 들어서 비판하는게 아니라 막 인신공격하고 고압적 태도로 상대방을 매도하고 자기 마음에 안 맞으면 인상 쓰거나 비웃고... 도대체 그게 토론자의 태도냐. 정말 어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사진=MBC TV `100분토론`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