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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화 실장, 반盧아닌 해체가 답이요!

이경희330 2007. 9. 13. 23:34
 통합신당은 해체대상, 시민사회 사칭하는 무면허 정치인 퇴출해야
 
이민
 
대통합신당의 정대화 전 대표 비서실장이 돌연 ‘정권교체’를 주장하고 나섰다. ‘통합이 시대정신’에서 그새 ‘반盧가 시대정신’으로 슬로건이 바뀐 모양이다.
 
잘 알다시피 정대화 전 비서실장은 참여연대를 배경으로 우리 사회에 강력한 발언권을 행사해 온 대표적인 시민사회 출신 인사다. 그리고 바로 그 ‘권력’을 앞세워 실패한 정치인들에게 면죄부를 발행하는 ‘천사’ 역할을 자임했다.
 
분명히 하자. 정 전 실장이 새삼스레 주장하지 않아도 ‘정권교체’는 이미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대통합신당도 처음부터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지 않았는가?
 
또한 분명히 하자. ‘비전 있는 통합’ 운운하며 시민사회의 이름을 팔아 묻지마 대통합의 나팔수를 자임했던 정 전 실장을 비롯한 통합신당 내부의 이른바 시민사회세력 또한 그 책임으로부터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
 
그것은 열린우리당을 주도했던 천신정과 유시민이 뒤늦게 비노, 반노, 탈노를 외친다하여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다.
 
시작부터 망한 신당을 두고 ‘시민사회 지분이 50%라 여전히 성공 가능하다’고 호기를 부릴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위기의식 운운하며 반노 타령을 하는 것인가? 그 사이 지분이 줄어들기라도 했는가?
 
▲정치학 교수에서 시민운동가, 대통합신당에 참여했다가 사퇴한 정대화 대표 비서실장의 '반노선언'은 진짜 시대정신이 뭔지 모르는 정치권의 어리석은 행보만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 노컷뉴스
정 전 실장은 정치학자이니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학자적 양심을 걸고 답하기 바란다. 정 전 실장이 창당을 주도한 대통합신당은 정당인가 아닌가? 전 세계적으로 다른 당의 집권을 막기 위해 정당을 만든 사례가 있는가 없는가?
 
정 전 실장은 2000년 총선시민연대를 이끌었으니 누구보다 잘 알 것이다. 운동가의 양심을 걸고 답하기 바란다. 민생을 도탄에 빠뜨리고 만든 지 3년 만에 문을 닫은 집권당이 돌고 돌아 간판만 바꿔달고 위장 신당을 만들었다. 그 주모자는 낙선 대상인가 아닌가?
 
친노인지 반노인지, 과거에 무엇을 했는지 따지지 말고 한나라당이 싫은 사람은 일단 뭉치고 보자는 묻지마 대통합이 시대정신이라 강변하다가, 상황이 불리해지니 반盧를 외치는 것은 전형적인 정치장사꾼의 수법이지 학자나 운동가가 취할 태도가 아니다.
 
요즘 들어 ‘시민운동의 위기’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시민운동의 문제와 한계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그와 함께 높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우리 사회의 미래를 위해 시민운동이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 시기 시민운동이 제 아무리 문제가 많았다 하더라도 최소한 과 보다는 공이 컸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정 전 실장이 주도한 ‘미래창조연대’의 반역사적 돌출행동은 한국정치는 물론이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묵묵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한국시민운동과 후배 활동가들에게 씻기 힘든 상처를 남겼다.

시민사회의 이름으로 실패한 권력자들에게 결코 '헌혈'을 해서는 안되는 일이었다. 그것은 더하고 뺄 것도 없이 '운동의 희화화'였으며 '시민에 대한 배신'이었다.

대통합신당의 이른바 시민사회세력에게 참으로 간곡히 당부하는 것은 이 와중에 문국현 후보를 지지한답시고 시민사회의 이름으로 후단협 활동을 벌이는 일만은 제발 하지 말라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다. 길을 잘못 들어섰음을 이제 알게 됐다면, 지금이라도 깨끗하게 오류를 시인하고 대통합신당 해체에 앞장서기 바란다. 그리고 문국현 후보의 미래는 시민들에게 맡기고 여러분은 조용히 각자의 위치로 돌아가기 바란다.

그 길이 그나마 지금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수습책이다.

* 새로운민주정당추진회의 홈페이지 '새민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