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하의 술집 접대부 논란과 이를 둘러싼 정준하 본인의 해명 이후 가장 관심을 끈 것은 그가 출연하는 MBC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무한도전' 제작진의 입장이었다.
이런 논란속에 정준하의 출연 여부에 대한 키를 쥐고 있는 담당PD의 입장표명은 실망스럽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김태호 PD는 일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정준하가 결백하다고 말한만큼 정준하의 말을 믿을 수 밖에 없다"며 그를 감싸는 모습을 내비쳤다. 한발 더 나아가 "이럴 때일수록 정준하도 시청자들에게 더 웃음을 전해줄 필요가 있다"고도 덧붙였다.
정준하는 지금까지 자신이 한 가라오케 CEO임을 방송에서 공공연히 밝혀왔다. 정준하가 '어느 정도 관여'하고 있는 이 술집에서 여성 접대부를 불러 술시중을 들게 했고, 단란주점 허가만을 받고 변칙적인 불법 영업을 해온 것에 대해 알려지자 그는 "나는 홍보맨 이었을 뿐"이라면서 "여성접대부를 부른 것은 모르는 일'이라고 항변하고 있다.
또 정준하는 "내 얼굴을 보고 온 지인이나 아는 손님들은 그런 일이 없었다"며 강변하고 있다. 그의 말대로 사회에서 만난 10년지기 친구들이 운영하는 업소는 행정당국의 단속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경력이 있을 뿐만 아니라 이곳을 드나들었던 손님들중 일부 역시 업소 종업원들을 통해 속칭 '보도 아가씨'를 불러 함께 술을 마셨다는 증언을 하고 있음에도 정준하는 "이 부분에 대해선 몰랐다"라는 주장을 반복하고 있다.
이런 정황 속에서도 담당 PD는 정준하의 '몰랐다'라는 말을 철썩같이 믿고 있는 듯 하다. 어쩌면 믿고 싶은지도 모를 일이다. 적어도 지난 1년 넘는 기간 동안 거의 매일 밤을 새워가며 개성 강한 유재석 박명수 하하 노홍철 정준하와 함께 어느 프로그램도 해낼 수 없는 끈끈한 팀웍을 자랑하며 적어도 그들끼리는 진실됨을 나눴으니까 말이다. 이들은 PD와 함께 세 방송사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열광적인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문제는 현재 술집과 연관된 정준하의 문제가 식지 않은 가운데 기자회견 하루만에 담당 PD가 "정준하를 믿는다"면서 두둔하고 나선 것에 대해 방송 제작진의 방송관에 대한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
정준하 문제의 심각성은 '거짓말'이다. 사이버 테러 문제가 불거졌을 때만해도 정준하는 그때까지 "내가 운영하는" 이라며 해명했다. 다시 여성 접대부 고용 논란이 일자 이번에는 "지분이 없고 홍보만 해주고 수익을 받았을 뿐"이라고 말을 바꿨다. 이미 여기서부터 정준하의 말은 신뢰를 잃기 시작했다. 정준하 본인도 이같은 거짓말, 말 바꾸기에 대한 세간의 비판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다.
이런 상황에 대해 잘 알고 있을 담당 PD가 "정준하를 믿는다"는 코멘트와 함께 뚝심있게 방송을 밀고 나가려 하고 있다. 그리고 '이럴 때일수록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더 줘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이 거짓말을 부르는 코미디에 시청자들이 그래도 웃어줄거라고 믿는 연출자의 태도와 방송사의 생각이 더 코미디같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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