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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탁등기 서류에 기재된 박상아 씨(Park Sang Ah) 영 문명이 한 눈에 들어온다. | |
전재용 씨의 이번 속도위반 티켓 발부시점으로 돌아가 시간 역학상으로 스토리를 재구성해봤을 때 이러한 추리가 가능해진다.
당시 유부남이었던 재용 씨의 내연녀로 지목된 데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인이라는 의혹을 사며 갑작스럽게 미국행에 오른 박상아 씨는 지난 2003년 5월 15일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재용 씨와 혼인신고를 마친다.
이는 재용 씨가 전처와의 이혼이 성립되지 않았을 시점으로 미국에서 사실혼 관계가 이뤄졌으며, 당시 재용 씨가 ‘이중결혼’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는 증여세 포탈혐의 등으로 궁지에 몰렸던 재용 씨가 도미해 내연관계를 지속했던 두 사람이 마침내 미국에서 가정을 꾸리게 된 시점으로 해석된다.
전재용-박상아 부부가 처음 미국에서 정착한 곳은 조지아 주. 이곳에서도 주택을 한차례 매입을 했던 부부는 당시 박상아 씨 모친으로 보이는 ‘박양자 트러스트’를 만들어 위탁체제로 명의를 관리했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2005년 9월 전씨 부부는 새로운 일을 꾸민 것으로 보인다. 뉴포트 비치 해안가에서 불과 수마일 떨어진 한 주택단지로 비교적 부촌으로 꼽히는 주택가 중심에 저택을 구입하기로 결심한 부부는 철저히 명의를 숨기기 위한 서류작업에 몰두한다.
2005년 9월 21일 먼저 윤양자 트러스트라는 위탁계좌를 만들었고 이어 같은 달 27일 박상아(Park Sang AH) 씨 명의로 이 저택을 매입한 뒤 명의를 윤양자 트러스트로 전환한다. 이는 과거 조지아주 케이스에서도 ‘YANG JA’라는 공통적 이름이 등장하는 것을 봤을 때 같은 명의로 보인다.
앞서 언급한 조지아주 주택과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뉴포트비치 저택은 모두 증여세 포탈혐의를 받은 뒤 미국으로 ‘도주’했던 재용 씨와 박상아 씨 부부가 사실혼 관계에서 매입한 매물들이란 점에서 주목을 끌만하다.
‘1825 Port Manleigh Pl’ 주소지 뉴포트 비치 저택은 5베드 4배스 구조에 4,000스퀘어피트, 대지포함 6,145스퀘어피트로 224만 달러가 구입 당시 매입가격임을 다시 한 번 밝혀두며, 현재 가치는 약 172만 달러 선으로 시세가 많이 하락한 상태다.
이러한 소유권 관계를 좀 더 살펴봤을 때, 박상아 씨가 당초 저택 구입과정에서 미혼여성으로 기재한 점이 눈길을 끈다. 남편 전재용 씨와의 소유관계에서 선을 긋기 위한 행동으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캘리포니아 주법에 따라 부부가 한 사람 명의로 주택을 구입하더라도 혼인상태이면 자동으로 절반의 소유권이 인정된다는 사실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이는 언제든지 문제의 뉴포트비치 저택은 압류대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성립되는 것이다.
이는 결국 77억 원 상당의 증여세와 벌금을 포함해 100억 원이 넘는 거액을 전재용 씨로부터 추징하지 못한 한국정부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또한 그의 부친 전두환 전 대통령은 1천억 원이 넘는 은닉재산을 숨겨놓았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한국정부는 아직 털끝조차 찾아내지 못한 채 눈을 감아주며 차일피일 추징을 미루고 있는 모양새다.
전재산이 29만원이라는 전직 대통령, 그리고 무일푼이라며 추징세금을 납부하지 않은 채 한국과 미국에서 고급저택을 소유한 차남 재용 씨 내외의 초호화생활을 지켜보는 국민들의 시선이 매섭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