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문법을 모르고 어떻게 회화를 할 수 있느냐는 말을 많이 합니다. 문법을 알아야 문장을 무한히 만들 수 있다는 논리에서 하는 말이겠지요. 그런데 실제 그런가요? 문법을 배우고 나니 배운 만큼 문장을 만들 수 있던가요? 옛날에는 그런 생각이 지배를 했었지요. 하긴 아직도 이렇게 굳게 믿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새로운 주장들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시대입니다.
1. 문법을 학습하여 문장을 만든다는 사고방식은 재고되어야 한다.
여러분은 문장의 다섯 가지 형식을 알고 나니까 회화할 때 실제 문장이 잘 만들어지던가요? 그렇지 않다구요? 왜 그럴까요? 문법을 공부했다는 것은 문법을 지식으로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테니스를 잘 치는 법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테니스를 잘 칠 수 있습니까? 그런데 회화를 한다는 것은 테니스 시합을 실제로 하는 것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떤 볼이 자신에게로 날아올지 모르죠. 날아오는 순간 그 볼을 잘 되받아 쳐서 득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화도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오면 순간적으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대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Wait a second."라고 말해 놓고 문장의 5형식 지식을 이용하여 영작을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은 문법 연습의 상황을 나타내는 데 다음과 같은 용어들을 자주 씁니다.
in the real operation conditions in real time(실시간 실제 대화를 하는 조건 속에서)
for unplanned language use(사전 준비과정 없는 언어의 사용을 위하여)
in face to face communication(대면 상태의 의사소통에서)
spontaneously(무의식적으로), interactively(상호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으로)
실제 회화할 때 소용이 있으려면 문의 5형식을 순간적으로 자동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문법을 익히는 것도 이런 실전 상황 속에서 하라는 것이죠. 제 강의를 이쯤 듣고 나니까 문법을 지식으로 익힌 다음 이를 가지고 작문을 해나가려는 방식은 좀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물론 혼자 하는 작문처럼 생각할 시간이 많은 경우는 문법 지식을 동원하여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화의 경우는, 이미 문법을 적용해 잘 만들어진 다양한 실용 표현들을 가지고 실제 의사소통 활동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문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의사소통중심교수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에서도 이 방법을 전제로 깔고 있습니다.
2. 이미 문법적으로 사전 조립된 의미단위들(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을 익히자.
가령 다음 문장의 when to go, what to do, how to spell 등과 같은 구들을 문법적으로 따지지 말고 그냥 의사소통 활동에 쓰는 겁니다.
We discussed when to go.
I don't know what to do tomorrow.
Tell me how to spell it.
우리는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구문을 어떻게 공부해왔지요?
It doesn't suit you to have your hair cut short.
to 이하가 진주어이고 It는 가주어, 'have + 목적어 + p.p.구문'에 대한 설명 등 유식한 문자를 써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큰 소용이 있었나요? 그냥 대충 It doesn't suit you는 '그것은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to have your hair cut short는 '네 머리를 짧게 자르게 하다' 정도로만 이해했으면 100점입니다. 이 정도만 이해해도 이미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관한 지식 덕택에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이해 할 수 있는 겁니다.
문법 지식이 있어서 해석을 할 수 있었다기보다는 어휘지식과 세상에 관한 지식 때문에 바르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저는 문법이 아주 약한데 바로 회화를 배우는 것은 비효율적인가요?'라는 위의 질문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쉬운 문법책을 대충 한 번 읽고 나서는 실제 회화나 독해 같은 것을 많이 하면 영어에 대한 감이 자연히 생기겠다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러한 감이 바로 진짜 영어실력이랍니다. 문법책을 다섯 번 읽고 회화를 시작하나 한 번만 읽고 시작하나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회화를 상당한 시간 한 다음 문법책을 술술 읽으면 '문법이 별거 아니군'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 문법 학습에 대한 낡은 틀을 벗자
Learning a language was synonymous with mastering the structures of the language, that is, achieving competence. The tacit assumption was that once you had mastered the system, you could generate any sentence you wished. ... Nowadays, for most linguists and methodologists, it is largely discredited. - Michael Lewis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언어의 구조을 정복한다는 것, 즉 (문장을 만들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과 동의어였다. 이러한 암묵적인 가정은 일단 (문법) 체계를 익히고 나면, 원하는 어떤 문장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 오늘날 이러한 가정은 대부분의 언어학자들과 방법론자들로부터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 문장을 만드는 원료는 어휘 항목(lexical items)이다
Recent research suggests that using lexical items as pattern generators is more helpful than restricting that role to grammatical forms. - Michael Lewis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문장의) 패턴을 만드는 데는 어휘의 항목을 사용하는 것이 그 역할을 문법 형식에 한정하는 것보다 더 유용하다.)
1. 문법을 학습하여 문장을 만든다는 사고방식은 재고되어야 한다.
여러분은 문장의 다섯 가지 형식을 알고 나니까 회화할 때 실제 문장이 잘 만들어지던가요? 그렇지 않다구요? 왜 그럴까요? 문법을 공부했다는 것은 문법을 지식으로 가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테니스를 잘 치는 법에 대한 지식이 풍부하다고 테니스를 잘 칠 수 있습니까? 그런데 회화를 한다는 것은 테니스 시합을 실제로 하는 것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언제 어떤 볼이 자신에게로 날아올지 모르죠. 날아오는 순간 그 볼을 잘 되받아 쳐서 득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회화도 상대방이 어떤 말을 해오면 순간적으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대화가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때 잘 생각나지 않는다고 "Wait a second."라고 말해 놓고 문장의 5형식 지식을 이용하여 영작을 하고 있을 수는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요즘은 문법 연습의 상황을 나타내는 데 다음과 같은 용어들을 자주 씁니다.
in the real operation conditions in real time(실시간 실제 대화를 하는 조건 속에서)
for unplanned language use(사전 준비과정 없는 언어의 사용을 위하여)
in face to face communication(대면 상태의 의사소통에서)
spontaneously(무의식적으로), interactively(상호 의사소통을 하는 방식으로)
실제 회화할 때 소용이 있으려면 문의 5형식을 순간적으로 자동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문법을 익히는 것도 이런 실전 상황 속에서 하라는 것이죠. 제 강의를 이쯤 듣고 나니까 문법을 지식으로 익힌 다음 이를 가지고 작문을 해나가려는 방식은 좀 문제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물론 혼자 하는 작문처럼 생각할 시간이 많은 경우는 문법 지식을 동원하여 문장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화의 경우는, 이미 문법을 적용해 잘 만들어진 다양한 실용 표현들을 가지고 실제 의사소통 활동을 하면서 간접적으로 문법을 익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지금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의사소통중심교수법(Communicative Language Teaching)에서도 이 방법을 전제로 깔고 있습니다.
2. 이미 문법적으로 사전 조립된 의미단위들(prefabricated multi-word chunks)을 익히자.
가령 다음 문장의 when to go, what to do, how to spell 등과 같은 구들을 문법적으로 따지지 말고 그냥 의사소통 활동에 쓰는 겁니다.
We discussed when to go.
I don't know what to do tomorrow.
Tell me how to spell it.
우리는 지금까지 다음과 같은 구문을 어떻게 공부해왔지요?
It doesn't suit you to have your hair cut short.
to 이하가 진주어이고 It는 가주어, 'have + 목적어 + p.p.구문'에 대한 설명 등 유식한 문자를 써가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큰 소용이 있었나요? 그냥 대충 It doesn't suit you는 '그것은 너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to have your hair cut short는 '네 머리를 짧게 자르게 하다' 정도로만 이해했으면 100점입니다. 이 정도만 이해해도 이미 학습자가 가지고 있는 세상에 관한 지식 덕택에 '머리를 짧게 자르니까 너한테 어울리지 않는다'라고 이해 할 수 있는 겁니다.
문법 지식이 있어서 해석을 할 수 있었다기보다는 어휘지식과 세상에 관한 지식 때문에 바르게 의미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해야 하겠지요.
그렇다면 '저는 문법이 아주 약한데 바로 회화를 배우는 것은 비효율적인가요?'라는 위의 질문에 대해 여러분 스스로 대답을 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쉬운 문법책을 대충 한 번 읽고 나서는 실제 회화나 독해 같은 것을 많이 하면 영어에 대한 감이 자연히 생기겠다하는 생각이 들지 않으세요? 그러한 감이 바로 진짜 영어실력이랍니다. 문법책을 다섯 번 읽고 회화를 시작하나 한 번만 읽고 시작하나 결과는 비슷하지 않을까요? 차라리 회화를 상당한 시간 한 다음 문법책을 술술 읽으면 '문법이 별거 아니군'하는 생각이 절로 들 겁니다.
▲ 문법 학습에 대한 낡은 틀을 벗자
Learning a language was synonymous with mastering the structures of the language, that is, achieving competence. The tacit assumption was that once you had mastered the system, you could generate any sentence you wished. ... Nowadays, for most linguists and methodologists, it is largely discredited. - Michael Lewis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그 언어의 구조을 정복한다는 것, 즉 (문장을 만들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는 것과 동의어였다. 이러한 암묵적인 가정은 일단 (문법) 체계를 익히고 나면, 원하는 어떤 문장이라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었다. ... 오늘날 이러한 가정은 대부분의 언어학자들과 방법론자들로부터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 문장을 만드는 원료는 어휘 항목(lexical items)이다
Recent research suggests that using lexical items as pattern generators is more helpful than restricting that role to grammatical forms. - Michael Lewis
(최근의 연구에 의하면 (문장의) 패턴을 만드는 데는 어휘의 항목을 사용하는 것이 그 역할을 문법 형식에 한정하는 것보다 더 유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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