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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스님 ‘靑 개입설’ 부인...왜?

이경희330 2007. 8. 29. 09:38
사태 예상보다 확대 종단내 불만 증폭
불교계 돕던 변양균실장 위기, 불교계도 불만
신정아 사건 관련 '권력 개입설'의 진원지로 알려진 장윤 스님(전 동국학원 이사)이 28일 기자회견을 통해 "변양균 실장이나 또 다른 어떤 사람으로부터 회유나 협조의 부탁을 받은 사실은 없다"고 해명했다.

지난 5월 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직에서 해임된 뒤 신정아씨의 가짜학위 의혹과 권력 개입설 등을 제기하며 현 이사회를 압박해 온 장윤스님이 그간의 입장을 돌연 뒤집으면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 불교계 인사는 이를 두고 "예상보다 사태가 너무 확산돼 불교계와 조계종단 내부에서 장윤스님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며 "(장윤스님의) 기자회견 발언은 이런 이유에서 나왔을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변양균 실장은 그동안 불교계의 현안을 도맡아 처리해 준 인물로, 이번 사태로 인해 변 실장이 위기에 몰리자 종단은 물론 불교계 내부의 비판이 거셌다는 후문이다. 이 관계자는 "그간 불교계의 일을 많이 도와준 변 실장이 이번 일로 낙마할 수도 있게 되었으니, 불교계 내부의 비판이 거셌고 결국 종단이 나서 사태를 수습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실제 조계종 총무원은 전날(27일)만 해도 "신정아 사건, 장윤스님 등의 문제는 기본적으로 총무원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고 공식입장을 피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시로 비상회의를 진행하는 등 곤혹스런 모습이 역력했다.

장윤 스님의 '종책모임'인 '무량회'에 대한 불교계 내부의 책임론도 불거질 대로 불거졌다. 종책모임은 출신사찰이나 강원(사찰의 교육기관) 동문에 의해 결성되는 불교계 계파에 해당한다.

또 다른 불교계 인사는 "장윤스님이 속한 무량회 내부에서도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보인다"며 "종책모임은 끈끈한 결속력을 가지고 현안이 있을 때마다 모여 논의한다"고 전했다.

결과적으로 이번 사태가 예상 밖으로 확산되면서 장윤스님이 속한 '무량회'의 종단 내 입지도 그만큼 약해질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신하영 기자 (press75@un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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