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사회

장기표 "신정아 사건 몸통은 노대통령"…청 "대꾸할 가치 없는 악의적 상상

이경희330 2007. 9. 13. 23:47
 
  • ▲ 장기표 대표 /연합
    • 새정치연대 장기표(張璂杓) 대표가 변양균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신정아씨 비호의혹 사건과 관련,"신정아 사건의 몸통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장 대표는 13일 그의 인터넷 사이트 '장기표 시사논평'에서 '노 대통령이 '신정아 사건'의 몸통인 이유'라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 글에서 "이번 사건의 경우 끝까지 버티면 얼마 지나지 않아 끝날 것이라고 보기도 했고, 또 설사 사실이 밝혀지더라도 자신이 관련 없는 정도가 아니라 이 사건의 실체가 없는 것처럼 부인해 자신은 관련되지 않았음을 드러내고 싶었겠으나 그것이 도를 넘음으로써 오히려 이 사건의 몸통이 노 대통령임을 드러내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이어 변양균씨 의혹이 상당 정도 사실이 드러났음에도 대통령이 "깜도 안 된다"느니, "소설 같다"느니 강하게 부인하고 나오는 것을 봐서 "청와대 민정비서관실로서도 이 사건이 대통령과 직접 관련이 있거나 대통령이 적극 보호하려는 것 같구나 싶어 일체 조사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것"이라며 "자신이 바로 신정아 사건의 몸통이기 때문에 변양균씨의 혐의 사실이 상당 정도 드러났는데도 조사를 할 수 없게 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실과 검찰이 사건발생 40일이 넘도록 아무 것도 밝혀낸 것이 없이 사건을 깔아뭉개고 있었던 것은 노 대통령이 이 사건의 실체규명을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변씨가 언론의 빗발치는 의혹 제기에도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침묵했던 이유도 노 대통령이 이 사건의 몸통일 뿐만 아니라 노 대통령이 변씨에게 가만히 있으라고 주문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권양숙 여사가 변양균씨 부인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것과 관련해 장 대표는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그렇게 한 것은 변씨 부인이 신정아 사건의 몸통은 바로 노 대통령임을 폭로할 가능성이 있어 이를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또 "이 사건을 제대로 조사하지 않다가 사건의 몸통인 노 대통령은 빼고 변양균씨에게라도 책임을 묻는 일을 하게 된 것은 대통합민주신당의 이해찬 후보의 압박 때문일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고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이해찬 후보가 신정아 사건의 몸통이 자신인 것처럼 주장하는 보도가 있으니, 이대로 두었다가는 자신이 대선 후보가 될 수 없겠다 싶어 청와대와 검찰에 사건의 실체를 밝혀 변양균씨에게 이 사건의 책임을 묻도록 하라고 강력히 주문한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변양균 씨를 보호하기 위해 이 사건의 실체를 밝히지 않는다면 자신(이해찬 후보)이 이 사건의 실체를 밝혀 자신에게 가해지는 누명을 벗도록 하겠노라고 청와대를 향해 엄포를 놨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금호그룹의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했던 신정아씨가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신정아씨와 남녀관계를 갖지는 않았다 하더라도 금호그룹과 관계 때문에 신정아씨와 변양균씨를 끝까지 보호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장 대표는 "한갑수 광주비엔날레 이사장이 신정아 사건의 발생 초기 신정아씨를 총감독으로 임명한 데는 모 재벌 회장의 추천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힌 일이 있는데, 이것을 밝힐 때는 이 재벌 회장의 이름이 곧 밝혀질 거 같았는데도 끝내 밝혀진 일이 없는데, 이것은 노 대통령의 적극적인 은폐의지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청와대와 금호그룹 측은 이같은 장대표의 주장에 대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도 일축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장 대표의 주장은) 대꾸할 가치도 없는 정말 악의적인 상상”이라며 “한나라당의 주장에 대해서는 공식 대응을 했지만 이 건은 기가 차서 말도 안나올 정도”라고 일축했다.

      금호그룹측도 “‘노대통령의 신정아 사건 은폐의도는 금호그룹과의 관계때문’이라는 내용은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이런 주장을 한 장 대표를 상대로 엄중항의할 예정이며,내용이 시정되지 않을 경우 명예훼손 등 법적 조처를 강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호그룹은 “신정아씨는 지난 1997년 아르바이트생으로 금호미술관에 입사했으나 근무 기간중 예일대 박사과정에 다닌다고 한 거짓말이 밝혀져 2001년 12월31일자로 퇴직한 이후 금호아시아나그룹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따라서 ‘금호그룹의 금호미술관에서 큐레이터로 일하고 있는 신씨가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인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대단히 크다’는 장 대표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앞뒤가 안맞는 주장”이라며 “상식적으로 거짓말이 들통 나 금호미술관을 그만 둔 사람이 금호아시아나 그룹을 위해 모종의 역할을 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반박했다.

  •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