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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료원, 환자에 모든 것 맞추겠다"...서현숙 의무부부총장겸 의료원장

이경희330 2008. 5. 31. 01:07
이대목동병원 응급실에는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한다. 수많은 응급환자에 치인 신참의사들에게 짐짝 취급당하지 않아도 된다. 이 뿐만이 아니다. 이대목동병원은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 외래환자를 본다. 출근 전인 8시나 퇴근 후인 6시에 병원에 가도 교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 토요일에도 교수에게 진료와 수술을 받을 수 있다. 보통 대학병원 교수들은 평일에 9시부터 5시까지 진료하며, 토요일에는 진료는 물론 수술도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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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숙 이화의료원장(사진)은 30일 이같은 혁신적인 진료시스템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고객만족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에게 와닿는 '고객만족'을 실천하기 위한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서 원장은 "시작한지 2개월 남짓밖에 되지 않았지만 병원을 찾는 신규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며 "환자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 뜻대로 해주는 것 만큼 병원 경영에 도움이 되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화의료원이 이같은 시스템 혁신을 꾀할 수 있었던 것은 이대동대문병원의 축소경영으로 100여명의 잉여인력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연이은 적자로 고생하던 이대동대문병원은 현재 4~5개 진료과를 제외하고 폐쇄된 상태다. 지금까지 60여명의 교수를 비롯, 약 120여명의 인력이 목동병원으로 이동했다.

본원이라고 할 수 있는 동대문병원이 연이은 적자로 문을 닫는 상황에 직면하며 시작된 위기를 의료원은 진료시스템 혁신을 통해 기회로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서 원장은 "이번 진료시스템 개편에 대한 고객만족도를 면밀히 조사해 하반기 중 재조정할 계획"이라며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 환자들과 만나는 방식으로 개편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3병원 건립도 추진 중이다. 서울 마곡지구나 이화여대 파주캠퍼스 등지가 물망에 오르고 있다. 주춤한 의료원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차원이다. 현재로선 마곡지구가 유력한 상황이다. 마곡지구는 발산역 인근 4거리에 위치한 서울시 도시개발지역으로 서울에 남은 마지막 대학병원부지로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원장은 새로운 비전을 포함, 중장기발전전략을 수립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여성질환 전문 대학병원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다. 이와관련 이화의료원은 지난해 8월부터 외부업체에 경영컨설팅을 의뢰,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현재 완성된 전략에 대해 내부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반기 중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마련, 본격적으로 실천한다는 계획이다.

서 원장은 "여성질환 전문병원으로서 여성암 분야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며 "제3병원 건립도 가속화해 이화의료원이 재탄생할 수 있는 기틀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