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필상 교수 칼럼

이필상 교수가 바라보는 한국경제 경기회복의 기대와 우려

이경희330 2009. 4. 14. 23:11

 

 

세계 각국에서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고 있다. 영국 런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각국이 5조 달러 이상의 자금을 대거 풀기로 한 덕택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자본이 순매수로 돌아서고 정부의 외평채 발행이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따라 외환위기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고 금융시장이 활기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오르고 환율이 떨어져 6개월 만에 주가와 환율이 1300선에서 서로 역전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경제는 이제 안심해도 되는 건가? 결코 그렇지 않다. 금융위기가 다소 해소 된다고 해서 실물위기가 해소 되는 것은 아니다. 올해 세계경제는 금융시장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2차대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우리경제도 성장률이 최소 마이너스 2%이상 떨어져 일자리가 20만개 이상 줄 전망이다. 사실상 세계경제는 아직 언제 터질지 모르는 휴화산처럼 불안하다. 더구나 미국이나 유럽에서 대형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부실이 터질 경우 금융위기는 언제든지 다시 나타날 수 있다. 그렇게 되면 실물경제 위기가 더욱 확산하여 심한 경우 공황의 상태로 치달을 수 있다. 이 경우 대외의존도가 절대적인 우리경제는 어느 나라보다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더욱 중요한 사실은 앞으로 세계경제 질서 재편과정에서 우리가 대응을 제대로 못할 경우 후진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G20회의에서 미국은 세계경제를 이끄는데 지도력을 크게 상실했다. 대신 세계 제1의 외환 부유국인 중국이 사실상 세계경제 회복과 국제질서를 좌우하는 초강국으로 부상했다. 더욱이 향후 세계경제는 금융산업보다는 실물산업이 국가우위를 결정하는 새로운 질서를 형성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무한한 실물산업발전의 잠재력을 갖춘 중국이 세계 최강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것은 시간문제 이다. 따라서 자칫하면 우리경제는 중국경제의 쓰나미에 밀려 숨이 막히는 근본적인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경제는 선제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정부주도로 구조조정을 과감하게 실시하고 미래 신산업 발굴에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리하여 일본을 딛고 중국을 공략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빨리 창출해야 한다. 여기서 기업들은 특유의 기업가정신으로 재무장하여 창업과 투자를 서둘러 무한의 저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렇게 되면 이번 금융시장 안정을 계기로 다른 나라보다 먼저 위기를 극복하는 물론 선진국으로 들어서는 기회를 마련 할 수 있을 것이다.


이필상(고려대 경영학과 교수, 불교방송 객원논평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