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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정진영 '흥행 짝패' 쓰리런 홈런 날릴까

이경희330 2007. 8. 25. 23:52

'황산벌', '왕의 남자'이어 신작 '즐거운 인생' 까지 감독과 주인공으로 흥행 릴레이

 


이준익 감독과 배우 정진영이 의기투합하는 '흥행 짝패'가 '왕의 남자'에 이어 또다시 성공적 흥행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동안 이준익 감독은 정진영을 '황산벌'에서 김유신 역을, '왕의 남자'에서 연산군 역으로 캐스팅하면서 함께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정진영은 오는 9월 13일 개봉하는 이준익 감독 작품의 세번째 출연작 '즐거운 인생'에서도 실직한 가장이자 중년의 밴드를 결성하는 리더 기영을 맡아 열연했다. 이준익 감독이 에이스로 내세운 '4번 타자' 정진영의 세번째 타석 성적이 그래서 더욱 관심이 쏠린다.

이준익 감독-정진영 배터리의 흥행 타율은 엄청나다. '황산벌'이 당시 350만, '왕의 남자'는 역대 흥행 2위인 1200만 관객을 불러모았다. 가히 흥행 짝패라 부를만한 조합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준익 감독은 영리한 배우 정진영을 이밖에도 제작을 맡아 직간접적으로 간여한 '달마야 놀자1.2' '날아라 허동구' 등에서도 함께 했다. 심지어 차기작 '님은 먼곳에'에도 일치감치 캐스팅을 해뒀을 정도니 그 신뢰감은 대단할 정도다.

이를 두고 충무로에서는 이준익 감독의 영화속 페르소나는 바로 '정진영'이라는 이야기까지 들린다. 한 때 김기덕 감독의 페르소나가 조재현이었던 것처럼.

이준익 감독은 정진영의 장점을 배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배우같지 않은 '편안함'을 최고의 장점으로 꼽았다. '달마야 놀자'로 첫 인연을 맺은 이 감독과 정진영. 당시 이 감독이 캐스팅을 위해 분당의 정진영 집 근처 수퍼마켓에서 밤샘 설득을 했고 '감히 내가 어찌 스님 역할을 하느냐'며 고사하던 정진영과 바둑을 수 차례 두면서 인간적 교감을 나눴다는 후문이다. 이감독은 정진영을 "무언가 내 작품에서 역할을 맡아주고 있으면 심리적으로 든든하고 무척 편안한 안정감을 느끼게 된다"고 했을 정도다.

이준익 감독이 이미 충무로 영화계 흥행 대부로 부상해 있는 만큼 매 작품마다 배우들의 캐스팅 관심은 당연히 쇄도하고 있지만 이 감독과 제작사는 언제나 소위 '저격 캐스팅'으로 평소 관찰해왔던 배우들에게 엄선해서 시나리오를 건네고 일치감치 캐스팅을 마무리 짓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게 정진영은 언제나 이준익 감독의 1순위 캐스팅 대상이 되고 있다. 정진영은 마흔 넘은 중년의 마음에 20대의 활화산 같은 열정을 되살려 꽃피우는 가슴 뜨거운 영화 '즐거운 인생'의 꼭지점이자 우리 시대 주인공으로서 또다시 평가를 받을 채비를 하고 있다.


노컷뉴스 방송연예팀 남궁성우 기자 socio94@c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