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journal정치

이재오 "문국현도 강남 땅 부자"

이경희330 2008. 3. 26. 00:44

jh032502.jpg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의 자택 기자회견 모습>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지역구인 서울 은평을에서 문국현 창조한국당 대표에게 선두를 빼앗긴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이 "문 대표도 강남의 수백억대 땅 부자"라며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등 적극적인 견제를 시작했다.

  지난 23일 갈수록 악화되는 당내 공천 갈등과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과 긴급 회동을 가졌던 이 의원은 언론 등을 통해 불출마설이 불거진 가운데 사흘 동안의 침묵을 깨고 25일 구산동 자택에서 기자회견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국회부의장과의 동반 출마를 선언한 이 의원은 "나도 대통령을 만든 당사자 중의 하나인데 이 대통령의 친형과 갈등이나 권력투쟁을 할 일이 무엇이 있겠느냐"며 그동안의 갈등설을 전면 부인하고 "지역구 상황이 불리하니까 불출마하겠다는 것이 아니냐는 전혀 상관없는 보도들이 나오고 있어 정면돌파를 결심했다"며 공식적인 출마 선언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은평구는 지역 발전과 무관한 개인의 정치적 야심을 채워주기 위해 아무나 국회의원을 시켜주는 그런 곳이 아니다"라며 "느닷없이 강남 도곡동의 수백억대 부자이며 결혼도 안 한 딸들에게 수억의 금융자산을 용돈 주듯 하는 사람이 출마한 것을 보고 황당함을 넘어 기가 막혔다"며 문 대표를 겨냥한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또한 "그동안 은평 뉴타운 개발뿐 아니라 4개의 초등학교와 1개의 공립고등학교 신설을 통해 지역 발전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10년 동안 지역구에서 쌓아온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최근 KBS, SBS 등 주요 방송사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문 대표에 상당한 격차로 뒤지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서도 "17대 총선 당시에는 탄핵으로 25%까지 뒤졌었지만 결국 내가 이겼다"며 "은평을의 특성상 여론조사 격차는 큰 영향력이 없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jh032501.jpg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해당 지역구 유권자 반응>

  이처럼 이 의원이 불출마설을 적극 수습하고 총선 출마를 확정 짓자 해당 지역구 유권자들은 '계속해서 살기 좋은 은평구 만들기에 앞장서 주십시오', '지역 발전과 함께 지역 주민들의 생활 개선 등을 위해 피부에 와 닿는 진실된 실천공약들을 기대한다'며 지지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한편에선 문 대표가 지역 무연고 공천자임을 맹비난한 이 의원의 발언과 관련해 '정몽준, 나경원 등 자신이 속한 한나라당의 지역 무연고 공천자들은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누워서 침을 뱉은 꼴이다', '문 대표의 출마는 정당하다'며 거세게 반발하는 등 또 다른 논란이 불거질 형색이다.

 

 

권지현 carrie@dcinsid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