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이인제 당적 10번째는 어디?

이경희330 2008. 4. 15. 01:05

 무소속으로 충남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해 당선된 이인제 의원이 네티즌들로부터 남다른 관심을 받고 있다. 디시인사이드 '2008 총선 갤러리(이하 총선갤)에서는 '피닉제'라는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 '피닉제'는 ' 피닉스'와 '인제'를 합한 말로 3차례에 걸친 대권 도전 실패와 5번의 탈당 경력에도 불구, 5선에 성공한 이인제를 '불사조'에 빗댄 것이다.

  이인제 의원은 지난 3월 통합민주당 공천 탈락에 반발해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논산·계룡·금산에 출마했다. 논산·계룡·금산은 충청 지역에서 가장 많은 7명의 후보가 출마한 지역구. 이인제 의원은 27.67%의 표를 얻어 한나라당 김영갑(20.8%) 후보를 제치고 당선의 기쁨을 맛보게 됐다.

  동시에 이인제 의원은 '최저 득표율 당선자'라는 타이틀도 얻게 됐다. 전국 최저 득표율로 당선된 이인제 의원을 두고 SBS는 '어쨌거나 당선'이라는 자막을 사용해 시청자와 네티즌의 웃음을 자아냈다.


< 디시인사이드 '2008 총선' 갤러리에 올라온 짤방 >

  이인제 의원은 지난 20년간 통일민주당, 민주자유당, 신한국당, 국민신당, 새정치국민회의, 새천년민주당, 자유민주연합, 국민중심당, 통합민주당으로 여러 차례 당적을 변경해 '철새 정치인'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이러한 전력을 가진 이인제 의원이 이번 총선에서도 당선되자 네티즌들은 '철새에서 불사조로', '다른 건 몰라도 그 근성은 높이 산다', '잡초 같은 생명력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적잖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총선갤에서는 이인제 의원과 불사조 이미지를 합성한 짤방(잘림 방지용 사진)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한편, 이인제 의원의 행보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유선진당이 원내 교섭 단체 구성을 위한 당선자 영입 작업을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인제 의원의 선진당 입당 여부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중심당 출신 인사들의 반발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통합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이인제 의원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라며 '정치 철새는 정치권에 절대 발을 들여 놓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강한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