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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환율 치솟아 ‘기러기 엄마’들 초비상..‘돈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한다

이경희330 2008. 7. 7. 00:06
 ▲ 사진설명
 ⓒ2005 Sundayjournalusa

최근 LA한인타운에서 성업중인 노래방의 도우미들의 문제는 심각성을 띠고 있다. 조직적으로 움직이는 노래방 도우미 실태에 대해 시 검찰과 국토안보부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불원간 대대적인 단속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인타운에서 성업중인 노래방은 줄밥아 20여곳, 남성 손님들끼리 노래방을 찾는 고객들은 어김없이 여성 도우미를 불러 유흥을 즐긴다. 심지어는 여성 고객조차 남성 도우미를 불러 즐길 정도로 언제부터인가 노래방 도우미 직업이 보편화 되어있다. 노래방 업소측에서는 도우미를 불러주지 않지만 방마다 도우미들에 대한 전단지가 배포되어 있어 전화만 하면 30분 이내에 노래방으로 달려온다.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이들 도우미들, 대부분이 유학생과 젊은 기러기 엄마들이라는 점에서 충격을 던지고 있다. 이들 노래방 도우미들의 실태를 분석 취재해 본다.
                                                                                          김 현(취재부기자)

원 달러 환율 치솟자 생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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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떠나온지도 벌써 3년되는 30대 초반의 K모씨는 현재 초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들은 누구보다 빨리 이곳 생활에 익숙 해져가고 있다. 강남의 중산층으로 ‘사모님’ 소리를 듣던 Y는 어렸을 때 이후 줄곧 강남에서 학교를 다녔을 정도로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결혼하고 두 아이와 함께 미국으로 왔지만 공무원인 남편의 월급으로 보내주는 돈으로는 도대체 생활을 할 수가 없었다. 어는 날 생활정보지에 게재된 월수입 ‘1만달러’ 광고를 보고 발을 들여 놓은 곳이 바로 ‘노래방 도우미’였다. 현재 노래방 도우미들은 1시간 당 평균 100달러가 보통이다. 물론 도우미들이 놀아주는 분위기에 따라 더 많이 주는 고객들도 있지만 대부분이 100달러가 기본이다. 룸 사롱보다 더 비싼 편이지만 오히려 노래방 도우미들이 룸 빵보다 아가씨들이 ‘훨~’ 났다는 소문이다. K씨 같은 여성 도우미들은 현재 한인타운에 줄 잡아 100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돈도 벌고 즐기기도 한다는 노래방 도우미 소문에 기러기 엄마들은 최근 앞 다퉈 도우미 신청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기러기 엄마뿐 아니라 LA에 유학 온 유학생들도 한 몫하고 있다. 현재 한인타운 노래방을 무대로 한 도우미 조직들은 10여개로 1군데 조직이 최소5~10명씩 노래방 도우미 보도를 두고 잇ㄴ느 것으로 알려져 노래방 도우미들은 약 100여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도우미들 대부분이 생활비와 학비 조달이 이유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000원대로 치솟자 한국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생활비를 조달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도우미 없으면 장사 못해

최근 타운에서 성업 중인 노래방에는 도우미 없이는 장사를 할 수가 없을 정도로 보편화 되어 버렸다. 물론 불법이고 위법이지만 업주들로서는 아무런 법적인 책임을 지지 않는다. 어떤 노래방이라도 가면 쉽게 도우미들에 대한 광고 전단지가 놓여있고 고객들 스스로 전화를 걸어 도우미를 요청하면 30분 이내 어디든지 달려간다. 남성 고객들은 물론 여성고객들도 무리를 지어 노래방에 가서 도우미를 불러 여흥을 즐길 정도로 도우미들의 조직은 보편화되어 있다. 노래방 업주들은 ‘도우미들이 없으면 장사를 할 수가 없다’라고 말한다. 심지어는 노래방 업주가 노래방 도우미 조직을 만들어 아가씨를 조달할 정도다. 이런 현상은 불과 1년 전부터 일기 시작했다. 노래방에 가면 한국에서 온 젊고 물 좋은 아가씨들을 만나볼 수 있다는 소문이 확산되자 한인타운 노래방은 불야성을 이룬다. 한 은행에 근무하는 30대 후반의 한 여성은 1주일에 한번씩 노래방 출입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온 20대 초반의 젊고 싱싱한 남자 유학생들 도우미로 불러 질탕하게 즐기고 집에 들어가서는 직원들과 노래방에서 놀고 왔다고 둘러 댄단다.

‘동남아?’ 출신들도 한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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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인타운 노래방 주변에는 ‘동남아’라는 통칭어가 있다. 이 말은 ‘동네에 남아도는 아줌마’를 3글자로 줄여 ‘동남아’라고 불린다. 집에서 살림하더 저녁이나 주말이면 노래방에 가서 만난 남자들과 어울려 공짜로 노래 부르고 즐기다가 집으로 들어오는 가정주부와 이혼녀 싱글여들이다. 대부분이 40대 중반의 아줌마들로 구성된 ‘동남아’들은 노래방에서 만난 남성들과 가끔씩 밖에서 만나 데이트도 즐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 한인타운 노래방 주변에는 별 희안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기러기 엄마들과 유학생들로 무리를 이루고 있는 도우미들에서부터 ‘동남아’에 이르기까지 형태가 다양하다.
이러다 보니 룸 사롱들이 불황에 허덕이고 있다. 가득이나 불경기에 손님들을 노래방으로 뺏기고 있는 상황이라 울상이다. 룸 사롱 접대부들보다 예쁘고 싱싱한 노래방 도우미들을 선호하는 고객들은 비싼 룸 사롱보다 노래방을 찾고 있는 현상이다.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호스트바를 즐겨 찾던 여성들이 이제는 노래방에서 남성 도우미를 불러 즐기고 있다.
일부 기러기 엄마들도 노래방에서 만난 남성 고객들과 별도로 만나는 사례가 비일비재하다.
어떤 기러기 엄마들은 낮에는 손님들과 함께 골프를 치고 저녁도 먹어주고 애인처럼 놀아주는 데이트 라인 서비스도 해 준다. 동남아들도 예외는 아니다.
                                                                                                                             <다음 주 계속>

선데이저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