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노조는 하나은행의 인수에 반대하며 길거리 집회와 길거리 피켓시위 등을 해왔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하나은행이 외환은행보다 직원 급여나 처우가 떨어져 합병시 불이익을 받게 될까하는 우려 때문이 아니냐"라고 말이 나오기도 했다.
외환은행노조 김기철 위원장은 호소문에서 "외환은행 직원은 급여나 처우차원에서 합병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우리는 이미 과거 여러 차례 은행을 살리기 위해 30%이상 급여 자진반납 및 삭감도 했으며 개인사제를 털어 외환은행 주식을 매입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합병에 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작지만 강한 은행으로 독자생존해 살아 남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주주 론스타가 과도한 금액을 챙겨나가도록 놓아두고 재무상황도 좋지 않은 하나금융지주가 레버리지를 이용해 4조 수준의 막대한 부채로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향후 국민에게 공적자금 투입의 부담을 줄 수 있다"며 "이런 식으로 공동부실화를 만드는 것보다 시간을 가지고 시너지효과가 발생할 수 있는 안정적이고 건전한 주주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고려대 이필상 교수의 주장을 인용하면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결합은 시너지효과보다는 문어발식 확장에 불과하며 무리한 인수자금 조달로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태에서 모든 금융을 함께 취급함으로써 기존의 전문성 마저 떨어져 각 부문이 연쇄적으로 부실해지는 전이효과가 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연 하나은행이 이때까지 그 많은 합병을 통해 시너지효과를 많이 발생시켰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G20 정상회의에서 금융기관 대형화에 대한 규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재무건전성이 좋은 세계 유수은행과 신한금융지주도 최근 대형화 경쟁을 포기한다고 밝혀 시장의 합병 실효성 의문이 부각되고 있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