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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호, 일취월장 연기력

이경희330 2007. 9. 4. 14:36
오지호, 일취월장 연기력

오지호는 ‘두번째 프로포즈’(2004년)와 ‘신입사원’(2005년)을 통해 부각됐다. 세련된 남자 남경수역이나 애인인 미옥(한가인)을 차버리는 냉정한 회사원 봉삼 역은 자신에게 어울리는 매력적인 캐릭터였다. 하지만 조연으로서였다.

이에 힘입어 ‘가을소나기’에서 주연을 꿰찰 수 있었다. 그런데 ‘내 이름은 김삼순’ 한편으로 신데렐라가 된 상대역 연서(정려원 분)와 금지된 사랑을 끌고 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토리의 설득력이 떨어진 데에도 시청률 추락의 원인이 있었지만 캐릭터에 몰입할 수 없을 정도로 오지호의 연기는 어색했고 대사 전달도 잘 안 돼 정려원을 리드하지 못했다. 심지어 ‘발연기’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그리고 그는 KBS 새 주말극 ‘인생이여 고마워요’에서는 비중이 매우 적은 조연으로 돌아가 연예 스타 역을 맡았다.

다시 기회가 왔다. ‘환상의 커플’에서 나상실(한예슬)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장철수 역으로 대박을 쳐 전성기를 맞은듯 했다. 하지만 대박 드라마의 인기를 추수해야 할 시점에 갑자기 터져나온 연인의 자살 소식으로 방송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그럼에도 SBS 주말극 ‘칼잡이 오수정’의 남자주인공 고만수(칼고) 역으로 복귀해 이 배역 하나로 물의를 일으켰던 이미지를 완전히 씻으며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오뚜기 같은 연기 인생을 살고있는 오지호는 오수정(엄정화)과 입장이 바뀌는 설정만 제외하면 자칫 진부한 드라마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작품에서 자연스런 연기를 펼치며 리얼리티를 높이고 있다.

오지호는 자신을 버렸던 수정에게 복수극을 벌인다. 이 과정에서 수정의 속물 근성 속에 들어 있는 진심을 발견하고 다시 수정을 사랑한다. 수정은 자신이 결혼하려고 한 우탁(강성진)도 고만수가 고용한 사기꾼이라는 점을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