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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는 생선회", 윤종신 성희롱 발언 논란

이경희330 2007. 8. 19. 22:56
윤종신, "난 여성을 회에 비유한다. 신선해야 돼. 쳐야 돼. 오래되면 질려. 버려지면 삭혀져서 홍어회가 되네"


각종 쇼 프로그램에서 재치있는 말솜씨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가수 겸 라디오 DJ 윤종신(38)이 네티즌 도마에 올랐다. 윤종신이 라디오 프로그램 방송 도중 여성을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


윤종신은 18일 자신이 진행하는 MBC 라디오 `두시의 데이트` 방송 중 게스트로 나온 가수 정지찬과의 대화 중 여성을 생선회에 비유하며 "신선해야 돼", "쳐야 돼" 등 성희롱 발언을 했다.


윤종신은 `이대로 묻힐 순 없다` 코너 중 `사이다 같은 여자`라는 트로트곡을 소개한 후 "저는 여성을 사이다가 아닌 회에 비유한다"며 "선선해야 되고 두번째로는 쳐야 돼"라고 말했다.


윤종신은 발언의 수위가 높았다는 것을 의식한 듯 "농담이다, 웃자고 한 거다"라고 말하면서도 "내가 그렇다는 게 아니라 남자들이 신선한 여자를 찾는다. 신선한 느낌이어야 하고 오래되면 좀 질려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지찬은 "회가 신선하지 않아서 버렸는데 다른 사람들이 찌개 끓여먹으면 또 부럽다"고 맞받아쳤다. 윤종신은 또다시 "버렸는데 삭혀져서 또 맛있는 홍어회가 됐네"라며 계속 농을 던졌다.




● 네티즌, "저질적인 여성편력, 아내가 불쌍"


방송 후 프로그램 게시판에는 윤종신을 성토하는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폭주했다.


아이디가 `JW2040`인 네티즌은 "남자가 봐도 윤종신씨 심하게 저질인 것 같다"면서 "어떻게 그런 발언을 라디오에서 내뱉을 수 있냐. 그러고도 당신이 방송인 할 자격이 있냐. 듣다가 나조차 화가 나는데 여성들은 얼마나 화가 날까. 여성에 대한 저질적인 고정관념이나 갖고 있으니 부인만 불쌍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네티즌 `MISOZIUM7`은 "윤종신의 여성에 대한 평소의 인식 의식 가치관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며 "말이 왜 중요한 것이겠냐. 그건 바로 그 사람의 생각, 의식을 그대로 반영되고 투영되어 표출된 산물이라 그렇다"고 지적했다.


아이디 `CRISCONG`는 "저질 발언은 어쩌다가 나오는 게 아니다. 잠깐의 실수였고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말하는데 그런 말을 평상시에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이 내뱉을 수 있을 것 같냐. 평소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으니까 그런 말이 나오는 거다. 저질적인 윤종산씨의 인격이 제대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네티즌은 이어 "점점 공중파가 케이블 방송 같은 짓을 하는데 그렇게 하고 싶으면 공중파에서 방송하지 말고 케이블 방송가서 해라. 왜 전파 아깝게 그딴 소리나 내뱉고 있는 거냐. 방송이 장난으로 보이냐"고 꾸짖었다.


`SOLITAY`라는 네티즌은 "실망이라는 말도 아깝다. 요즘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도 자주 나오고 좀 떴다 싶으니까 뇌가 발 달려서 어디 도망이라도 갔냐. 자신은 생각도 않고 어디서 신선한 거 찾고 있냐. 앞으로 방송에서 윤종신씨의 모습을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쓴소리를 했다.



● 윤종신, "여성을 음식에 비유한 것 사과 드린다"


논란이 불거지자 담당PD는 18일 프로그램 게시판에 글을 올려 "표현이 표현이 거칠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여성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이후 담당PD는 사과글을 내리고 다시 글을 올려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과의 말씀과 해명글을 올리는 것보다 방송을 통해 사과하겠다"며 "금명간 방송을 통해 사죄의 말씀을 전해드리겠다"고 밝혔다.


약속대로 윤종신은 19일 방송 된 `두시의 데이트` 오프닝 멘트를 통해 청취자와 네티즌들에게 공식 사과입장을 밝혔다.


윤종신은 "청취자, 네티즌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며 "방송 중 하지 말아야 할, 여성을 음식에 비유한 멘트를 한 점에 대해 사죄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종신은 "제 이야기에 언짢으셨거나 상처를 받으신 분들에게 뭐라고 사죄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어젯밤부터 여러 비판글을 접하면서 `DJ가 이렇게 중요한 자리구나` 라는 점을 다시 한번 느꼈다. 여러분들의 채찍질을 교훈 삼아 더 나은 DJ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