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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아씨 증권계좌 수억 굴려

이경희330 2007. 9. 14. 12:40
회생절차 인가 뒤 개설… 재정적 후원자 있는 듯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한 사실상의 채무불이행자인 신정아씨가 현재 삼성증권에 수억원에 달하는 주식 계좌를 보유한 것으로 13일 밝혀져 자금 출처에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신씨가 빚을 갚는 처지이면서 증권 계좌로 거액을 운용해온 점으로 미뤄 누군가 재정적으로 후원했을 것이라는 의혹이 나온다. 또 삼성증권 계좌 평가액이 신씨의 빚 총액인 1억420만원을 갚고도 남을 만해 신씨가 의도적으로 자신의 수입을 은닉하려 했던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은 금융기관에서 ‘채무불이행자’로 신용관리 대상인 신씨가 거액의 주식 계좌를 보유한 경위와 자금 출처 등과 함께 모 은행에 개설된 신씨 명의의 계좌 거래 내역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씨는 1년여 동안 삼성증권 본점 영업부에 자신 명의로 현물 주식 계좌를 유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운용 금액은 수억원대에 달하며 신씨가 직접 거래했으나, 지난 7월 가짜 학위 파문이 불거진 이후 거래를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씨가 주식 계좌를 개설한 시점이 1년여 전이라는 점에서 지난해 3월 법원으로부터 변제 계획을 인가받은 뒤인 것으로 보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법원에서 개인회생 절차에 따른 변제 계획을 인가받기 전에는 자신이 빚을 갚을 만한 재정적 형편이 안 된다는 점을 입증해야 하므로 별도의 계좌 개설이 불가능하지만 인가받은 뒤에는 타 금융기관에 계좌를 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씨는 2005년 9월 서울중앙지법 파산부에 개인회생을 신청, 개시 결정을 받은 뒤 2006년 3월 변제 계획안을 제출해 인가받았다. 개인회생은 수입에서 생계비를 뺀 나머지 금액을 일정 기간 빚을 갚는 데 쓰고 남은 빚은 없애주는 제도로, 신씨는 변제 계획안에 따라 3년5개월간 빚을 갚아야 한다.

양원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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