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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증권 로비 의혹 박연차 회장 ‘..'盧의 남자' 비자금은 '해외원정도박'에 있다(?)

이경희330 2008. 12. 6. 12:05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이라 할 수 있는 두 사람인 친형 노건평씨와 후원자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에 대한 검찰 수사 강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설마 했던 측근 비리가 터져 나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도덕성에 치명타를 피할 수없게 됐다. 본국 검찰은 지난 1일 노건평씨를 소환조사해 노씨가 세종증권 매각 과정에서 압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에 대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조사를 벌인지 12시간 만에 일단 귀가 조치시켰지만 검찰은 노씨에 대해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노씨는 조사과정에서 세간의 의혹을 적극적으로 반박했지만 검찰도 대통령의 형을 물증 없이 구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상당한 혐의점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검찰이 노씨와 관련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부분은 총 5가지다. 먼저 ▲노씨가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하는 데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정화삼씨(구속) 형제에게서 돈을 받았는지 ▲정씨의 사위 이영수 전 청와대 행정관 명의인 김해시 상가의 실소유주가 노씨인지 ▲김해상가에서 정광용씨가 성인오락실을 운영했을 때 노씨가 수익의 일부를 받았는지 ▲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을 매입할 때 관여했는지 등이 그것이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은 박 회장의 비자금 조성여부에 대해서도 수사 강도를 높여가고 있다. 박 회장은 농협중앙회로부터 알짜 자회사인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데 이어 세종증권 주식을 실·차명 거래해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은 사실이 드러났다.    더욱이 홍콩 현지법인에서 800억원의 이득을 얻었으나 200억원의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추가 탈세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
박 회장의 자금 사용이 명확하지 않은 것은 <선데이저널>이 지난 1990년대 전후와 2004년 제기한 해외원정 도박자금 조달 때문이라는 의혹이 불거져 나오고 있다. 당시 본지는 여러 한인들의 제보를 바탕으로 박 회장의 거액의 불법 도박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본지가 제기한 박 씨의 거액도박의혹은 현재 비자금 사건의 전주곡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20여년 가까운 세월 동안 이어진 박 회장의 해외원정 카지노 도박 자금에 대한 전면적인 수사가 진행되면 그가 운용한 해외비자금의 규모가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조현철 취재부 기자>

박연차 회장은 지난 2003년 불법정치자금 제공 의혹을 받으며 검찰에 의해 출국금지 조치를 당했다. 그러나 한 달 뒤인 2004년 1월 애틀란타와 라스베가스 카지노에서 박 회장을 봤다는 한인들의 목격담이 흘러나왔다. 당시 박 회장을 봤다는 여러 한인들은 본지에도 이 사실을 제보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박 회장은 도박에 빠져 애틀란타 카지노도박장에서 수천~수만 달러씩 배팅을 할 정도로 거액의 판돈을 탕진 했으며, 방탕한 생활을 일삼은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에대한 구체적인 단서가 포착되지 않았다. 20년 전부터 라스베가스에 자주 출현해 거액의 바카라 도박판을 벌여 왔다는 사실은 공공연 하더. 그에 대한 갖가지 기행 소문도 끊임없이 불거져 나왔다.
심지어 마약에 손을 댄다는 말이 LA거주 측근들의 입을 통해 흘러나오기까지 할 정도였다. 박연차 회장은 당시 라스베가스 힐튼 호텔과 시저스 팔레스 호텔 등 특급 호텔과 VIP 도박장에서 수백만 달러이상의 거액 원정도박을 즐겼으며, 자신이 머문 호텔이나 도박장 직원들에게도 상당한 팁을 주는 등 통큰 씀씀이를 자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박 회장과 절친했던 한 인사는 “20년 전부터 라스베가스를 다녔으나 6년 전부터는 거물이 된 탓인지 비교적 한인 출입이 적은 애틀란타로 장소를 이동해 게임을 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인사는 박 회장의 괴팍한 도박습관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그는 “박 회장이 하루 저녁에 수백만 달러를 잃은 적도 있으나 미국 지사에서 무한정으로 도박자금을 제공받았다”는 충격적인 사실도 털어 놓았다.
라스베가스 카지노의 한 전직 호스트는 박 회장에 관해 언급하면서 “이번 검찰 조사에서 박 회장의 망국적 도박행각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어야 한다. 특히 해외지사를 이용한 도박자금 내용도 검찰이 밝혀내야 할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에 따라 자신도 진술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박 회장의 원정도박 사건의 전모가 밝혀질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거액 원정도박 공론화되나

박 회장의 해외원정 도박은 전두환 정권 시절인 5공 때부터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박 회장은 부산에서 신발공장을 경영하는 중견 중소기업인에 불과했다. 그러나 박 회장이 LA이나 라스베가스에 한번 출현하면 한인 호스트들은 물론 미국 카지노 고위관계자들이 앞 다퉈 그에게 굽실거릴 정도로 거액의 카지노 도박을 즐기는 것으로 유명했다.
당시 모 카지노 호텔 측은 박 회장에게 수백만 달러의 크레딧을 줄 정도였으며 호텔 비행기로 모셔와 최고급 스위트룸을 줄 정도로 박 회장을 모셨다는 소문은 라스베가스 한인사회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박 회장은 한번도 크레딧 결재를 어긴 일이 없어 호텔 호스트들은 그의 비위를 맞추는데 여념이 없을 정도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소문 탓에 박 회장은 여러 번 세무조사를 받았으며 도박사건으로 곤혹을 치른 전력이 있다. 박 회장은 오히려 고인 된 카지노 업계 거물인 전낙원 파라다이스 회장이나 장상태 동국제강 회장, 김용산 극동건설 전 회장보다 더 큰 판을 벌였으며 많은 화제와 소문 구설수를 몰고 다닌 인물이다.
그 후 노태우, 김영삼 정권 시절까지도 박 회장의 라스베가스 출현은 계속됐다. 그러나 김대중 정부가 들어선 뒤 한 동안 라스베가스에서 박 회장의 모습을 목격한 사람이 없다. 박 회장은 소문 때문인지 도박 장소를 라스베가스에서 아틀란타로 옮긴 것이다.
그리고 5년 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자금 문제가 한참 불거질 시점인 2003년 라스베가스에서 박 회장을 목격했다는 목격자가 본지에 제보됐다. 당시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유명세를 타던 때다.
현재 검찰 수사를 지켜보면 박 회장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했던 시기가 본지가 제기한 거액 도박 의혹이 불거진 때와 맞아 떨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검찰 조사결과 박 회장은 2002년 5월∼2005년 10월 홍콩에 세운 현지법인을 통해 수천 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고 이를 통해 800억원의 배당 수익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세청이 탈세 혐의로 박 회장을 고발한 이유도 이에 따른 소득세 200억원을 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검찰은 홍콩에서 조성된 800억원이 국내로 들어와 비자금으로 조성된 뒤 로비 목적으로 쓰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에 대해 박 회장은 600억원은 해외에서 사용했고 나머지 200억원은 홍콩에 남아있다고 주장했다.
박 회장이 해외법인을 통해 거액의 돈을 빼돌려 이를 해외에서 사용했던 시기가 거액의 원정도박을 벌인 시기와 맞아떨어지는 것. 결국 본지가 제기했던 박 회장의 불법해외원정 도박 의혹도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를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본지 합동취재진은 박 회장의 카지노 원정도박 실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그가 천문학적인 도박자금을 환치기와 해외결재 수법을 통해 한국과 홍콩에서 결재했다는 사실을 포착했다.

휴켐스 특혜 의혹

이외에도 박 회장은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주식거래로 거액의 차익을 넘긴 사실과 농협으로부터 휴켐스를 헐값에 인수한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를 받고 있다.
박 회장은 2005년 2월 초부터 세종증권 주식 110억원(197만주)을 실ㆍ차명으로 거래해 불과 10개월 만에 178억원의 시세차익을 얻었다. 본인과 아내 명의로 87만주(41억원)를 거래해 94억원을 벌었고 지인 2명의 명의로 110만주(69억원)를 매매해 84억원을 번 것.
특히 주당 평균 5천∼6천원에 매입한 관련주식을 1만5천∼1만7천원에 집중 매도해 내부정보 또는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다.
그는 세종증권 주식을 팔아 마련한 288억원 가운데 50억원을 농협으로부터 휴켐스를 인수하는 데 사용, 농협이 사들인 회사의 주식거래를 통해 얻은 이익으로 ‘알짜배기’ 회사를 사들이는 사업수완까지 발휘했다. 이는 박 회장과 절친한 것으로 알려진 정대근 전 농협 회장의 ‘귀띔’이 있었을 것이라는 의구심이 강하게 들게 하는 대목이다.
휴켐스 헐값 매각 의혹은 박 회장이 2006년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터무니없이 낮은 가격에 인수했다는 것이다. 정밀화학제품을 생산하는 휴켐스는 2005년 2천759억원 매출에 120억여원의 영업이익을 얻은 중견기업이다.
박 회장은 2006년 3월 휴켐스 매각공고가 나오자 1천777억원에 사겠다고 제안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같은 해 6월 말 응찰 가격보다 322억원 가량 적은 1천455억원에 휴켐스 주식 46%를 인수했다.
문제는 이 인수액이 입찰에 참여했던 2위 업체가 제시한 금액보다 오히려 70억 원 적다는 점이다. 검찰은 이 과정에 모종의 거래나 특혜가 없었는지 살피고 있다.
박 회장은 또 최종 인수 작업이 끝나기 전에 휴켐스 주식 104만2천여주를 싼 값에 사들임으로써 현재 가치로 86억원의 평가차익까지 보고 있다.
게다가 박 회장의 수사는 당사자 이외에도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번질 전망이다. 박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변인물 가운데 돈이 가장 많은 기업인이다. 박 회장이 노 전 대통령의 친인척은 물론 386실세 정치인들에게 자금을 제공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이 검찰 수사에서 돈을 건넨 지난 정권의 실세들을 실토하는 대신, 형량 낮추기를 시도할 것이라는 말도 흘러나오고 있다.
박 회장 측근들이 “박 회장은 노 전 대통령의 측근이 아니다”라는 점을 언론에 흘리고 다니는 것에 대해, 검찰은 박 회장측이 노 전 대통령측과 ‘거리두기’를 시작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박연차와 노건평의 악연

 ▲ 노건평
박연차 회장과 노건평 씨의 관계도 눈여겨 볼만하다. 두 사람은 이번 사건에서 정대근 회장을 소개해주는 인연으로 얽혀있지만 사실 두 사람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본지는 두 사람이 토지매매와 관련해 깊은 연관이 있음을 보도한 바 있다. 다음은 2003년 5월 <선데이저널>이 보도한 기사의 일부분이다.
[최근 한나라당 김문수 의원이 노건평씨 내외의 국립공원 내 별장주택 등 부동산 12필지 소유에 대해 특혜 의혹을 제기, 현재 땅의 소유자는 누구이며 어떤 경로로 이 땅을 소유한 것인가에 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취재 결과 이 땅의 소유자는 나이키 상표의 신발 제조로 유명한 박연차(58) 태광실업 회장으로 밝혀졌다. (김해 상공회의소 회장과 대한레슬링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음)
노건평씨와 그의 부인 민미영씨가 소유했던 1,585평의 12필지는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리의 국립공원 내 부동산) 노건평씨가 1981년 1월 30일을 시작으로 2001년 3월 7일까지 4차례에 걸쳐 사들였다. 그리고 2000년 5월 3일을 시작으로 1년 사이에 그의 처남 민상철씨에게 넘겨졌고, 다시 1년 후 2002년 4월 10일 박연차씨에게 모두 넘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매각 시점인 2002년 4월 10일은 노 대통령이 ‘노풍’을 일으키며,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확실시 되던 시기라 황급히 정리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또 총 12필지 중 1필지에 해당하는 민미영씨가 소유했던 카페(260평)는 노무현 대통령의 취임식인 2003년 2월 25일을 기해 1층에 세 들어 카페를 운영했던 황 모 씨에게 처분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처럼 오래전부터 인연이 깊었던 두 사람은 이번 세종증권 게이트에서도 그 관계를 과시했다. (박스기사 참조)
검찰은 노 씨가 세종증권 주식을 사고팔면서 178억원의 매매차익을 낸 박연차 태광실업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 회장 사이에 다리 역할을 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매매를 통해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농협의 인수 정보와 스케줄을 꼼꼼히 챙기지 못할 경우 불가능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박 회장과 정 전 회장은 각각 경남지역을 기반으로 성장한 상공인이지만 세종증권 매각정보를 교환할 만한 지인관계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따라서 박 회장, 정 전 회장 양쪽 모두와 친분을 쌓고 있는 노씨가 박 회장에게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 정보를 건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 검찰이 지난달 28일 경남 김해의 태광실업을 압수수색하고 있다.

 ▲ 정대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대거 연루돼 대대적인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세종증권 게이트’의 두 축은 세종증권-농협과 휴켐스-농협이다. 이 두 집합을 둘러싼 의혹은 시간상 떨어져 별개로 보이지만 농협중앙회 정대근 전 회장과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을 고리로 이어진다. 세종증권 인수 비리는 2004년 7월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문이 증시에 유포되면서부터 시작됐다.
2005년 1월 세종증권 등 증권사 13곳이 피인수 의향서를 냈고 그해 5월 농협이 인수할 증권사 후보가 세종증권과 SK증권 2곳으로 좁혀진다. 이 단계에서 세종증권 측의 로비가 시작된다는 게 검찰 판단이다.
검찰에 따르면 2005년 4월 당시 세종증권의 최대주주였던 세종캐피탈의 홍기옥 대표가 정화삼씨 형제에게 “정 회장을 아는 사람을 소개해 달라”며 접근한 것. 홍 대표가 정씨 형제에게 접근한 것은 정씨가 노 대통령의 친형 건평 씨와 가깝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농협의 증권사 인수에 사실상 결정권이 있었던 정 전 회장과 연결고리로 노씨가 적임자라고 봤던 것이다. 홍 대표는 6월 정 씨 형제의 소개로 노씨를 직접 만났고 바로 다음날 노씨는 정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말 좀 들어보라”고 부탁을 했다. 박 회장이 세종증권의 주식을 집중 매집하기 시작한 것도 이 즈음으로, 공교롭게도 그의 움직임은 홍 대표가 정 전 회장을 목표로 활발하게 로비를 벌인 시기와 겹치는 셈이다.
농협은 2005년 10월 국정감사에서 “증권사 인수는 보류상태”라고 공식입장을 냈지만 12월5일 세종증권은 “대주주 지분 매각을 협의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세종증권의 공시 11일 뒤인 12월16일 홍 대표는 정 씨 형제와 노씨를 통해 접촉할 수 있었던 정 전 회장에게 직접 10억원을 건넸다.
이 사이 당시 농림부는 농협의 증권사 인수에 대해 반대에서 찬성으로 돌아섰고 검찰은 농협 측이 농림부 고위 관리에 로비를 한 정황도 포착한 상황이다.
농협은 2006년 1월31일 세종증권을 1천100억원에 매입했다고 발표한 뒤 홍 대표는 성공 사례금조로 정 전 회장에게 40억원(2월17일), 정씨 형제에게 29억6천300만원(2월27일)을 주는 것으로 10개월에 걸친 세종증권 매각 로비가 마무리됐다.
정씨 형제는 받은 돈 일부를 경남 김해의 상가에 투자하고 일부는 개인적으로 사용했는데 여기에 ‘노씨의 몫’이 있느냐가 핵심 수사 내용 중 하나다.
세종증권 주식 거래로 시세차익 178억원을 남긴 태광실업 박 회장의 행보도 이 기간과 겹친다.
박 회장은 2005년 6월22일∼8월2일 세종증권 주식 100억원어치를 사들이고 나서 농협이 세종증권과 인수 양해각서를 맺기 전날인 12월27일까지 모두 매각해 거액의 차익을 남겼다. 그는 차익 50억원은 농협 자회사인 휴켐스를 인수하는데 쓴 것으로 확인됐다.
농협은 세종증권 인수가 끝난 2개월 뒤인 2006년 3월31일 화학회사 휴켐스 매각 공고를 내면서 인수 대상 기업을 찾았다.
농협이 2005년 말 농림부에 제출한 ‘증권업 진출 승인 전제조건·조치계획 보고’ 내용은 사업 목적과 맞지 않는 휴켐스를 매각해 증권사 인수 자금을 마련한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결과적으로는 농협 입장에선 세종증권(1천100억원에 인수)과 휴켐스(1천422억원에 매각)를 시차를 두고 맞바꾼 셈이 됐다.
박 회장은 이 과정에서 2006년 1월 정 회장에게 20억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 20억원을 건넨 시기는 박 회장이 세종증권 주식 매매로 시세 차익을 실현한 1개월 뒤이고, 휴켐스 매각 방침 발표가 나기 2개월 전이다.
박 회장과 정 전 회장이 세종증권과 휴켐스를 사고팔면서 돈과 정보를 교환하지 않았는지 의심이 가는 부분이다. 검찰은 점차 드러나는 이런 로비 구조를 형사처벌이 가능한 혐의로 구체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sundayjournal조현철 기자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