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정의,폐악

세계교회 "한국교회 선교, 존경 아닌 감시의 대상"

이경희330 2007. 9. 14. 17:09
현재 열리고 있는 각 교단 총회에 내빈으로 참석한 세계교회 대표들이 한국교회의 해외선교에 따끔한 충고를 쏟아냈다. 이들은 한국교회가 현지문화를 존중하는 성숙한 선교전략을 재정립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독일서남부지역교회연합회 EMS는 해방후 한국교회와 교육계, 방송계의 발전을 위해 막대한 지원과 협력을 해온 단체이다.

한국을 방문한 버나드 딘클러커 EMS 총무는 "EMS도 해외에 많은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지만 현지인을 존중하고 현지실정에 적합한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무슬림지역에서의 선교는 단기적으로 쉽게 성과를 얻으려 하기보다 남의 종교도 존중하면서 그리스도의 사랑을 보여줌으로써 현지인들을 감동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버나드 딘클러커 목사는 "독일내 모든 교회들이 합의한 결론은 복음을 증거하되, 이웃종교를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수 십년간 내전 중인 레바논에서 EMS가 운영 중인 학교가 이슬람군에게 한 번도 공격을 받지않은 것은 이같은 선교원칙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세계개혁교회연맹 총무인 세트리 니오미 박사는 선교사파송 2위 국가인 한국교회는 이제 현지인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새로운 선교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아프가니스탄 피랍사건은 끝났지만 기존 선교전략을 수정하지 않을 경우 큰 위기에 처할 것이라는 우려를 거듭 나타냈다.

프라와트 키드완 아시아기독교협의회 총무는 한국교회의 선교활동에 대한 아시아교회들의 불만을 생생하게 전달했다. 물량공세로 현지 교회를 분열시키고 당장의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장기적인 선교효과에는 부정적 결과를 낳고 있다는 것이다.

프라와트 키드완 박사는 "건물이나 물질을 앞세워 선교를 시작하면 지원이 없어질 때 선교효과도 사라진다"고 꼬집었다.

한국선교사들의 열성적 활동이 존경이 대상이 아니라 감시의 대상이 됐다는 키드완 총무의 지적 대로 국제 기독교사회의 한결 같이 따가운 시선은 이제 한국교회의 선교행태가 분명히 달라져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CBS 종교부 권혁률 기자 hrkwon@cbs.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