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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온 황사, 피부 관리 이렇게 한다!

이경희330 2008. 3. 3. 03:15
씻고 또 씻고 세안이 가장 중요...외출땐 반드시 모자
  • ◇서울 소재 한 백화점에서 도우미들이 황사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각종 패션 아이템을 선보이고 있다. 전문의들은 황사가 있는 날에는 가급적 외출을 삼가거나 부득이한 경우에는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 황사전용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황사철 피부 관리에 유의하세요.”

    피부 건강을 위협하는 황사철이다. 기상청은 올해는 다른 해보다 황사가 이른데다 자주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금속이 포함된 황사바람에 노출될 경우 피부와 모발 건강을 위협받을 수 있으며, 특히 여드름이나 아토피, 탈모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는 심한 가려움과 붉은 반점, 부종, 수포 등이 생겨 증상이 심각해질 수 있다.

    예년보다 일찍 찾아 온 황사철 피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습과 청결, 세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의들은 입을 모은다.

    ◆각종 피부병의 원인인 ‘중금속 가루‘ 황사=황사는 상하이, 톈진 등 중국 동부 연안 공업지대를 지나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미세 중금속 가루를 잔뜩 포함해 날아오기 때문에 단순한 ‘모래 가루’가 아닌 생명을 위협하는 ‘중금속 가루’이다.

    보통 황사 입자의 크기는 평균 20㎛(1㎛은 100만 분의 1m) 이상이어서 기관지와 같은 호흡 기관에서 대부분 걸러져 인체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하지만 일부 10㎛ 이하의 미세 황사와 거기에 섞여 함께 날아온 유해 중금속의 입자 크기는 2㎛ 이하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호흡기관에서 걸러지지 않고 우리 몸에 쌓이게 된다. 게다가 이러한 유해 중금속 미세 분진들은 대기 중에서 화학반응을 일으켜 질소산화물(NO), 황산화물(SO) 등과 같은 유해물질을 추가로 생성해 우리 몸을 더욱 위협한다.

    ◆황사 때는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한다=황사예보가 있는데도 봄을 맞는다는 기분에 과감하게 피부 노출을 시도한다면 황사의 표적이 되기 쉽다, 황사가 있는 날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그러나 굳이 나가야 한다면 외출하기 30분 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고 모자나 선글라스, 황사전용 마스크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황사는 입자가 작기 때문에 피부의 모공에 깊숙이 침투하게 되는데, 이를 바로 제거하지 않는다면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외출 후에는 옷은 물론이고, 피부에 묻어 있는 먼지들도 부드러운 면 소재 수건으로 털어준 후 세안을 한다.

    이때에는 아직 피부 외부에 남아 있는 황사 먼지나 꽃가루가 피부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에 평소보다 조금 많은 양의 클렌저를 사용해 부드럽게 닦아내도록 한다. 클렌징 후에도 피부가 벌겋게 달아올라 있거나 얼룩덜룩한 현상이 계속되면 냉장고에 스킨을 넣어두었다가 화장 솜으로 톡톡 두드리면서 발라준다.

    스팀 타월도 자극받은 피부에 좋다. 스팀 타월과 냉 타월을 번갈아 사용해 각질 제거와 모공 케어를 동시에 해준다. 또 세안 마지막에 녹차 우린 물로 씻어주면 자극받은 피부가 한결 진정이 되고 트러블을 예방해주는 효과가 있다.

    ‘제2의 피부’라 불리는 모발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황사의 각종 중금속과 미세먼지가 모발에 달라붙어 두피의 모공을 막으면 두피 호흡을 방해해 머리카락을 만드는 모낭 세포의 활동을 떨어뜨린다. 이는 모발을 가늘게 만들어 작은 자극에도 쉽게 빠지게 한다.

    외출할 때는 모자를 이용해 황사바람과 모발의 접촉을 최소화한다.

    ◆가습기 틀어두고 비타민을 챙겨 먹자=전문의들은 황사철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매일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황사주의보·자외선 지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자외선 지수가 5∼7 정도면 반드시 선글라스와 모자를 챙기고, 자외선이 가장 높을 때인 오전 11시∼오후 2시를 피해 외출하는 것도 피해를 줄이는 방법이다.

    황사 등 유해환경으로 지친 피부에 생기를 주고 과일과 야채 등을 식사 때마다 충분히 먹도록 한다. 과일과 야채에는 항산화작용을 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비타민 A, C, E 등이 들어 있어 자외선이나 유해환경으로 인한 피부손상을 예방해주는 역할을 한다. 또 하루 8∼10잔 이상의 물을 마셔 쉽게 건조해지는 봄철 피부에 활력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집이나 사무실 등 실내에 있을 때는 창문을 열어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황사나 먼지, 꽃가루 등이 집안으로 들어올 수 있으므로 환기를 위해 1∼2시간 정도만 열어두고, 방충망이나 커튼 등을 이용해 먼지가 들어오는 것을 최소한으로 줄이도록 한다. 또 건조함을 막아주는 가습기를 틀어두는 것이 좋으며, 봄철에 피부 트러블이 자주 나타나는 사람이라면 공기 청정기를 설치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박태해 기자 pth1228@segye.com

    〈도움말:임지현 노원 고운세상피부과 원장, 류지호 명동 아름다운 나라 피부과 원장, 김경호 지미안 피부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