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tertainment·sport ·media/스포츠·게임

박지성 “우승컵 가지러 왔다”

이경희330 2008. 5. 21. 00:00
이제 새벽만 밝아오면 된다. 아시아인 최초로 별들의 무대인 챔피언스리그 결승 무대에 서게 될 박지성(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결전의 땅 모스크바에 20일 입성, 몇 시간 뒤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시작된 훈련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선보여 선발 출격 기대감을 부풀렸다.

박지성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라이언 긱스, 폴 스콜스, 리오 퍼디낸드, 에드윈 판데르 사르 등 주전급들을 총망라한 23명과 함께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은 11명의 선발과 7명의 교체선수를 확정, 모두 6명을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해야 하는 고민을 안고 있다.

BBC “폴 스콜스 선발·긱스 교체 투입”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지성이 20일 현지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선수단의 숙소인 모스크바 크라운 플라자 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모스크바(러시아) AFP 연합뉴스
사상 초유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끼리 격돌이어서 현지 팬들의 지대한 관심이 집중된 가운데 BBC는 두 팀의 도착 일보를 내보내면서 박지성의 선발 출격 가능성을 점쳤다.

1999년 결승 무대에 경고누적으로 서지 못했던 폴 스콜스의 선발 출전이 유력하다고 내다본 BBC는 맨유 최다 출전기록(보비 찰튼·758경기)을 경신할 것이 점쳐지는 긱스가 벤치를 데우다 교체 투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 FC바르셀로나와의 준결승 2차전까지 네 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출장해 팀을 결승에 이끄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운 박지성에 대해선 “커다란 기회”를 잡았다는 퍼거슨 감독의 말을 재인용하면서 선발에 무게를 뒀다.

긱스 “내 나이 서른넷…” 꼬리 내려

긱스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내 나이 이제 서른넷인데….”라고 밝혀 사실상 ‘꼬리’를 내렸다. 박치기 퇴장 사건의 여파로 위건과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서지 못한 나니도 일단 모스크바에 왔지만 선발 투입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클릭하시면 원본 보기가 가능합니다.

박지성이 1분이라도 루즈니키 스타디움의 잔디를 밟으면 1999년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해 뛰지 못한 이란의 축구 영웅 알리 다에이를 제치고 첫 아시아 선수의 영예를 안게 된다.

결승 상대인 첼시의 애브람 그랜트 감독은 중앙 수비수 히카르두 카르발요와 존 테리, 스트라이커 디디에 드로그바가 모두 부상에서 돌아와 천군만마를 얻은 듯하다. 그의 가장 큰 고민은 왼쪽 윙플레이어로 플로랑 말루다와 살로몬 칼루 둘 중 누구를 세우느냐가 될 것이라고 BBC는 전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