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한나라 세력은 박근혜의 본선 진출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박정희의 딸, 유신공주가 아닌 보통사람 박근혜는 아버지의 정치적 자산을 빼고 나면 국가적 지도자로서의 능력, 자질, 인품 등에 대하여 검증할 소재가 거의 없는 사람이다. 연좌제적 비난이 아니다. 그녀에게서 아버지의 이념적, 정치적 유산을 빼 버리면 지금의 박근혜가 존재할 수 없다. 국회의원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도 아버지에게서 혜택을 받은 추종세력, 아버지가 이룬 경제개발과 아버지의 카리스마 덕분이다.
지금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검증이란 칼로 경쟁자를 찌르고 베고 있다. 누가 대통령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능력과 자질이 있느냐, 누가 효율적 생산적으로 나라 경영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상대방의 약점이나 잡고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념과 정책 대결도 아니다. 내 정책을 이해시키기가 아니고 남의 정책 트집 잡기이다.
오늘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 가자는게 아니라 노무현식의 과거사 정리와 김대중식 마타도어도 동원된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 국민정서”를 자극하고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일도 있다. 내가 대통령이 안될거면 정권교체가 물건너가도 좋다는 식이다.
박근혜는 공주의 인생을 살아 왔다. 유신 독재 권력의 유산은 그녀의 풍족한 생활을 보장했으니 의식주를 위해 치열하게 이리저리 부딪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재산이 얼마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관여하는 공익 재단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그러나 재단 운영권만 쥐고 있으면 돈은 넉넉하게 가져다 쓸수 있고, 독신으로 살았으니 아내 역할, 어머니 역할을 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무리도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유신독재로 딸에게 책임을 추궁하지는 않는다. 박근혜가 내세우는 도덕성과 청렴성은 그녀에겐 “해당 없음”이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만 타면 교통법규 위반할 일 없다. 밥 짓는 일을 안하면 밥 태울 일 없고 설겆이 안하면 그릇 깰 일 없다. 독신으로 살면 부부 싸움, 고부 갈등, 자식 말썽 없으니 현모양처, 효부는 못돼도 말썽 없는 여자는 된다. 키우는 자식 없으면 학군따라 위장전입할 일 없다. 줄서서 기다릴 일 없으면 새치기 할 일 없다. 돈벌기 위해 애쓸 일 없으면 부동산 투자도 귀찮은 일이니 성인군자인체 할 수 있다. 애써 일하지 않아도 돈걱정 없이 편히 살아온 사람에게 도덕이나 청렴 같은 잣대는 번지수 잘못이다.
박근혜 비판에 최태민 목사, 영남학원, 정수 장학회 등의 비리가 거론되는 것도 헛발질이다. 그녀는 얼굴마담이다.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있다. 20대 초반의 어린 박근혜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등에 업고 이권 개입, 사이비 종교활동, 재벌 헌금 강요 등 온갖 구설을 만든 최태민 목사가 대표적 예이다. 박근혜가 비리를 주도할 정도의 능력도 없고 그럴 환경도 아니다. 남이 상차려 주면 먹기만 해온 공주이다. 밥태울 일 없고 그릇 깰 일 없는 게 그녀의 본질이다. 박근혜는 “최목사는 훌륭한 분이고 그를 비난하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진심일 것이다. 지금도 그녀 주변에는 죽은 최태민 말고 살아있는 최태민도 많을 것이다.
박근혜는 정체성을 외치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당 경선주자들 중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게 한나라당이다. 유신공주 박근혜에게는 특별한 게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압살한 아버지의 정치적 자산을 타고 앉아 있고, 독재자에게 은혜받은 사람들이 그녀를 둘러 싸고 있다. 그들은 유신시대에 맛들인 권력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는 경선 출마선언에서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나서지 말아야지”가 즉답이다. 선거를 의식한 헛말인 정치적 수사가 역겹다. 그녀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을 아버지와 대처라고 공개하고 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아닌 정치인 아버지다. 그녀는 지난 대선전 이회창에게 박정희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며 대들고 한나라당을 뛰쳐 나간 일도 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라는 그녀의 말,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물씬 묻어난다. 이게 유신공주의 정체성이다.
유신독재의 망령은 그녀의 머리속과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유신공주의 대통령을 상상해 보자. 오직 위대한 조국 근대화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 찬가가 울려 퍼지고 군사 구테타와 유신독재는 역사적 당위성으로 단단히 재포장 될 것이 뻔히 보인다. 역사 교과서 개편으로 또 시끄러워 지지만 통치권자가 이기게 되어 있다. 지금의 386 대신 유신독재 추종세력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김일성 동상과 금수산기념궁을 능가하는 박정희 동상과 시신 안치 시설이 세워질 것이다. 박정희를 비판해 왔던 민주주의가 상처 받을 일만 남게 될 것이다.
박근혜는 “(후보가) 어떻게 살아 왔는가가 중요하다. 사람은 한꺼번에 바뀔 수 없다”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면 어떻게 나라를 이끌지 볼 수 있는데, 그것보다 정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남에게 향하는 그 발언, 그녀 자신을 되돌아 볼 적절한 표현이다. 독재자의 딸인 유신공주로 살아 왔고 박정희의 정치자산과 경제적 유산을 지금도 향유하고 있다. “중앙정보부의 일일 특별보고를 아버지와 함께 읽으며 국사(國事)를 얘기했다”며 어릴 때 정치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희의 독재를 깊이 익혔다는 얘기로 들리는 대목이다.
5년동안 퍼스트 레이디 역으로 준비된 대통령이란 소리도 나온다. 순박한 아줌마들이 꿈벅 갈 말이다. 아버지의 식사와 옷을 챙겨주는 잔심부름하고 외국 사절과의 만찬에 한복 입고 접대했다고 준비된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의 운전사, 주치의, 청소부는 준비된 교통부 장관, 보사부 장관, 환경부 장관이란 비아냥이 나올 만 하다. 전직 대통령의 진짜 내조자인 그 부인들이 모두 준비가 훨씬 더 잘된 대통령이라며 출마하는 재미있는 상상도 가능하다.
박근혜는 “오랜 은둔과 인고의 세월을 했다”고 한다. 독립투사나 반체제 인사들이 탄압을 받아 숨어서 기회를 엿보며 조용히 참고 지내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녀를 탄압하는 독재권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숨을 일도 없었다. 사생활이라면 몰라도 큰 고통을 주는 외부의 힘도 없었다. 박정희 사망 후에도 전두환, 노태우를 잇는 군사독재 후예들의 보호를 받았고 그 이후는 민주화가 되었다. 그 동안 그녀는 명예박사학위도 받고 총재 아니면 이사장 자리를 계속했다. 하지만 18년을 살았던 청와대 생활에 비추면 은둔과 인고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에 가까이 있던 권력의 맛이 지금 박근혜를 사로 잡고 있다.
박근혜는 독재정권시절에 관련해서 자신과 박정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믿기지 않는 말까지 하는게 여기 저기 보인다. 김영삼에 대해서 김재규에게 “왜 국회의원 옷을 벗기느냐? 중정이 아버지의 업적을 부수고만 다닌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김대중 납치 사건에는 “아버지가 “쓸데없는 짓을 했다’며 못마땅해 했다. 아버지는 북한이 한국 정부를 궁지로 몰려고 벌인 일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고 했다. 경제개발은 대통령, 인권 탄압은 중정부장이 하는 연립정권이라도 되어서 야당 거물인 정적 제거는 중정부장 뜻대로라는 말같다. 박근혜가 노무현은“참 나쁜 대통령”이라 했는데 박정희는“정말 더 나쁜 대통령”이란 증거일 뿐이다.
박정희가 “틈틈이 시를 써 어머니에게 선물했고 그림도 즐겨 그린 로맨티스트”라며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도 강조했지만 박정희의 여자 밝힘과 아내폭행, 중정의 여자공급 전담팀, 육영수의 말벗 여성 언론인의 청와대 출입 금지 등은 널리 퍼진 소문이었다. 그래서 “박정희는 남자 배꼽 밑의 일은 탓하지 않는다”는 말은 난봉꾼들의 좌우명이 되었다. 총상을 입고 옆자리의 젊은 여자가수의 품에 쓰러져 죽은 박정희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박근혜는 “아버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생각을 했다”고 했다. 대학교수들을 동원해 충효사상의 이론을 복고하고 충효 교육을 강화하는 교과서 개편을 보고 자식에게 권력 세습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의심 받을 때다. 물러날 박정희가 부마사태까지 버티고, 저항하는 민중을 탱크로 밀어 버리자는 논의 와중에 부하와의 갈등으로 총격을 받은 사실과 너무 먼 이야기이다.
“결혼은 나라와 했다”는 그녀의 감동적인 정치수사에는 멀미가 나지만, 가장 부러운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에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진다. “수신제가후 치국평천하”에도 나라 이전에 가정이 있다. 언급하기 미안하지만 자식없는 사람의 자녀교육 또는 남편 없는 사람의 부부관계는 공허한 말이다. 가정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관심이나 느낌의 차이는 피할 수 없다. 국민 대부분인 가정은 독신을 이해할 수 있다. 독신이 합쳐서 가정이 되었으니.
박근혜의 사생활은 유신공주의 특혜에도 불구하고 독신자로서의 외로움, 아버지에 대한 비판, 여동생과 재단 운영권 다툼, 남동생의 마약복용 등등으로 고민과 갈등도 많았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이 가장 부러운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다. 주위를 의식해 공중 목욕탕에도 못가는 그녀가 보통사람으로 해방되어 조용하고 따스한 삶으로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나라도 더 조용해 질 것이다. 박정희의 산업화와 인권탄압 양쪽 다 과거의 일로 잊고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 통합과 화합의 장을 열어 가도록 성원하는 박근혜로 새로 태어 난다면 유신공주라는 멍애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반 한나라당 정치세력은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박근혜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칼만 갈고 있다. 벌떼 같은 시민단체, 악발이 386, 입 가벼운 노무현까지 노코멘트이다. 기껏해야 정수장학회가 어떠니 하며 시늉만 한다. 음흉한 김대중도 넌지시 호감까지 보여 주고 있다. 알맹이 없는 유신공주의 실체, 혹독한 독재의 실상, 유신 망령의 위험성, 권력세습의 폐해 등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공격은 삼가고 있다.
반 한나라당 세력으로서는 오히려 박근혜와 당내 경선 경쟁자 공격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공격자료를 공유까지 하면서 박근혜 밀어 주기를 하는 적극적 행동까지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
반 한나라당 세력으로서는 때가 되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생성하는데 자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를 본선에 출전시켜 그때가서 제대로 공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멍청한 한나라당이 정신 차려야 한다.
박정희의 딸, 유신공주가 아닌 보통사람 박근혜는 아버지의 정치적 자산을 빼고 나면 국가적 지도자로서의 능력, 자질, 인품 등에 대하여 검증할 소재가 거의 없는 사람이다. 연좌제적 비난이 아니다. 그녀에게서 아버지의 이념적, 정치적 유산을 빼 버리면 지금의 박근혜가 존재할 수 없다. 국회의원 박근혜, 한나라당 전대표도 아버지에게서 혜택을 받은 추종세력, 아버지가 이룬 경제개발과 아버지의 카리스마 덕분이다.
지금 박근혜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검증이란 칼로 경쟁자를 찌르고 베고 있다. 누가 대통령직을 훌륭하게 수행할 능력과 자질이 있느냐, 누가 효율적 생산적으로 나라 경영을 할 수 있느냐가 아니다. 상대방의 약점이나 잡고 흠집내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이념과 정책 대결도 아니다. 내 정책을 이해시키기가 아니고 남의 정책 트집 잡기이다.
오늘을 극복하고 미래를 열어 가자는게 아니라 노무현식의 과거사 정리와 김대중식 마타도어도 동원된다. “배고픈 것은 참아도 배아픈 것은 못 참는 국민정서”를 자극하고 적과의 동침도 마다하지 않는 일도 있다. 내가 대통령이 안될거면 정권교체가 물건너가도 좋다는 식이다.
박근혜는 공주의 인생을 살아 왔다. 유신 독재 권력의 유산은 그녀의 풍족한 생활을 보장했으니 의식주를 위해 치열하게 이리저리 부딪칠 일이 없었을 것이다. 그녀에게 재산이 얼마인가는 중요하지 않다. 그녀가 관여하는 공익 재단은 사유재산이 아니다. 그러나 재단 운영권만 쥐고 있으면 돈은 넉넉하게 가져다 쓸수 있고, 독신으로 살았으니 아내 역할, 어머니 역할을 하다 보면 생길 수 있는 무리도 없었을 것이다. 아버지의 유신독재로 딸에게 책임을 추궁하지는 않는다. 박근혜가 내세우는 도덕성과 청렴성은 그녀에겐 “해당 없음”이다.
기사가 운전하는 차만 타면 교통법규 위반할 일 없다. 밥 짓는 일을 안하면 밥 태울 일 없고 설겆이 안하면 그릇 깰 일 없다. 독신으로 살면 부부 싸움, 고부 갈등, 자식 말썽 없으니 현모양처, 효부는 못돼도 말썽 없는 여자는 된다. 키우는 자식 없으면 학군따라 위장전입할 일 없다. 줄서서 기다릴 일 없으면 새치기 할 일 없다. 돈벌기 위해 애쓸 일 없으면 부동산 투자도 귀찮은 일이니 성인군자인체 할 수 있다. 애써 일하지 않아도 돈걱정 없이 편히 살아온 사람에게 도덕이나 청렴 같은 잣대는 번지수 잘못이다.
박근혜 비판에 최태민 목사, 영남학원, 정수 장학회 등의 비리가 거론되는 것도 헛발질이다. 그녀는 얼굴마담이다. 비리를 저지르는 사람은 따로 있다. 20대 초반의 어린 박근혜에게 접근하여 그녀를 등에 업고 이권 개입, 사이비 종교활동, 재벌 헌금 강요 등 온갖 구설을 만든 최태민 목사가 대표적 예이다. 박근혜가 비리를 주도할 정도의 능력도 없고 그럴 환경도 아니다. 남이 상차려 주면 먹기만 해온 공주이다. 밥태울 일 없고 그릇 깰 일 없는 게 그녀의 본질이다. 박근혜는 “최목사는 훌륭한 분이고 그를 비난하면 천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할 뿐이다. 진심일 것이다. 지금도 그녀 주변에는 죽은 최태민 말고 살아있는 최태민도 많을 것이다.
박근혜는 정체성을 외치며 선명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나당 경선주자들 중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반대하는 사람은 없다. 그게 한나라당이다. 유신공주 박근혜에게는 특별한 게 있다. 자유민주주의를 압살한 아버지의 정치적 자산을 타고 앉아 있고, 독재자에게 은혜받은 사람들이 그녀를 둘러 싸고 있다. 그들은 유신시대에 맛들인 권력의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박근혜는 경선 출마선언에서 “제 아버지 시대에 불행한 일로 희생과 고초를 겪으신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항상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나서지 말아야지”가 즉답이다. 선거를 의식한 헛말인 정치적 수사가 역겹다. 그녀는 가장 존경하는 정치인을 아버지와 대처라고 공개하고 있다.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가 아닌 정치인 아버지다. 그녀는 지난 대선전 이회창에게 박정희에 대한 지지의사를 분명히 하지 않는다며 대들고 한나라당을 뛰쳐 나간 일도 있다. “어떻게 세운 나라인데” 라는 그녀의 말,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물씬 묻어난다. 이게 유신공주의 정체성이다.
유신독재의 망령은 그녀의 머리속과 주위를 배회하고 있다. 유신공주의 대통령을 상상해 보자. 오직 위대한 조국 근대화의 영웅 박정희 대통령 찬가가 울려 퍼지고 군사 구테타와 유신독재는 역사적 당위성으로 단단히 재포장 될 것이 뻔히 보인다. 역사 교과서 개편으로 또 시끄러워 지지만 통치권자가 이기게 되어 있다. 지금의 386 대신 유신독재 추종세력이 청와대를 장악하고 김일성 동상과 금수산기념궁을 능가하는 박정희 동상과 시신 안치 시설이 세워질 것이다. 박정희를 비판해 왔던 민주주의가 상처 받을 일만 남게 될 것이다.
박근혜는 “(후보가) 어떻게 살아 왔는가가 중요하다. 사람은 한꺼번에 바뀔 수 없다”며 “어떻게 살아왔는가를 보면 어떻게 나라를 이끌지 볼 수 있는데, 그것보다 정확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남에게 향하는 그 발언, 그녀 자신을 되돌아 볼 적절한 표현이다. 독재자의 딸인 유신공주로 살아 왔고 박정희의 정치자산과 경제적 유산을 지금도 향유하고 있다. “중앙정보부의 일일 특별보고를 아버지와 함께 읽으며 국사(國事)를 얘기했다”며 어릴 때 정치수업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희의 독재를 깊이 익혔다는 얘기로 들리는 대목이다.
5년동안 퍼스트 레이디 역으로 준비된 대통령이란 소리도 나온다. 순박한 아줌마들이 꿈벅 갈 말이다. 아버지의 식사와 옷을 챙겨주는 잔심부름하고 외국 사절과의 만찬에 한복 입고 접대했다고 준비된 대통령이라면 청와대의 운전사, 주치의, 청소부는 준비된 교통부 장관, 보사부 장관, 환경부 장관이란 비아냥이 나올 만 하다. 전직 대통령의 진짜 내조자인 그 부인들이 모두 준비가 훨씬 더 잘된 대통령이라며 출마하는 재미있는 상상도 가능하다.
박근혜는 “오랜 은둔과 인고의 세월을 했다”고 한다. 독립투사나 반체제 인사들이 탄압을 받아 숨어서 기회를 엿보며 조용히 참고 지내는 모습을 연상한다. 그녀를 탄압하는 독재권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숨을 일도 없었다. 사생활이라면 몰라도 큰 고통을 주는 외부의 힘도 없었다. 박정희 사망 후에도 전두환, 노태우를 잇는 군사독재 후예들의 보호를 받았고 그 이후는 민주화가 되었다. 그 동안 그녀는 명예박사학위도 받고 총재 아니면 이사장 자리를 계속했다. 하지만 18년을 살았던 청와대 생활에 비추면 은둔과 인고일 수도 있다. 어린 시절에 가까이 있던 권력의 맛이 지금 박근혜를 사로 잡고 있다.
박근혜는 독재정권시절에 관련해서 자신과 박정희의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믿기지 않는 말까지 하는게 여기 저기 보인다. 김영삼에 대해서 김재규에게 “왜 국회의원 옷을 벗기느냐? 중정이 아버지의 업적을 부수고만 다닌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김대중 납치 사건에는 “아버지가 “쓸데없는 짓을 했다’며 못마땅해 했다. 아버지는 북한이 한국 정부를 궁지로 몰려고 벌인 일일지도 모른다고 의심했다”고 했다. 경제개발은 대통령, 인권 탄압은 중정부장이 하는 연립정권이라도 되어서 야당 거물인 정적 제거는 중정부장 뜻대로라는 말같다. 박근혜가 노무현은“참 나쁜 대통령”이라 했는데 박정희는“정말 더 나쁜 대통령”이란 증거일 뿐이다.
박정희가 “틈틈이 시를 써 어머니에게 선물했고 그림도 즐겨 그린 로맨티스트”라며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도 강조했지만 박정희의 여자 밝힘과 아내폭행, 중정의 여자공급 전담팀, 육영수의 말벗 여성 언론인의 청와대 출입 금지 등은 널리 퍼진 소문이었다. 그래서 “박정희는 남자 배꼽 밑의 일은 탓하지 않는다”는 말은 난봉꾼들의 좌우명이 되었다. 총상을 입고 옆자리의 젊은 여자가수의 품에 쓰러져 죽은 박정희의 모습이 떠올려지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박근혜는 “아버지는 1970년대 중반부터 대통령직에서 물러날 생각을 했다”고 했다. 대학교수들을 동원해 충효사상의 이론을 복고하고 충효 교육을 강화하는 교과서 개편을 보고 자식에게 권력 세습을 위한 정지작업으로 의심 받을 때다. 물러날 박정희가 부마사태까지 버티고, 저항하는 민중을 탱크로 밀어 버리자는 논의 와중에 부하와의 갈등으로 총격을 받은 사실과 너무 먼 이야기이다.
“결혼은 나라와 했다”는 그녀의 감동적인 정치수사에는 멀미가 나지만, 가장 부러운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에는 인간적인 따스함이 느껴진다. “수신제가후 치국평천하”에도 나라 이전에 가정이 있다. 언급하기 미안하지만 자식없는 사람의 자녀교육 또는 남편 없는 사람의 부부관계는 공허한 말이다. 가정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관심이나 느낌의 차이는 피할 수 없다. 국민 대부분인 가정은 독신을 이해할 수 있다. 독신이 합쳐서 가정이 되었으니.
박근혜의 사생활은 유신공주의 특혜에도 불구하고 독신자로서의 외로움, 아버지에 대한 비판, 여동생과 재단 운영권 다툼, 남동생의 마약복용 등등으로 고민과 갈등도 많았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산책하는 사람이 가장 부러운 그녀가 안쓰럽기도 하다. 주위를 의식해 공중 목욕탕에도 못가는 그녀가 보통사람으로 해방되어 조용하고 따스한 삶으로 더 행복을 느낄 수 있다면 나라도 더 조용해 질 것이다. 박정희의 산업화와 인권탄압 양쪽 다 과거의 일로 잊고 새로운 사람들이 나타나 통합과 화합의 장을 열어 가도록 성원하는 박근혜로 새로 태어 난다면 유신공주라는 멍애도 벗을 수 있을 것이다.
지금 반 한나라당 정치세력은 박근혜가 한나라당의 대통령 후보가 되기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래서 그들은 박근혜에 대한 본질적인 비판은 자제하고 칼만 갈고 있다. 벌떼 같은 시민단체, 악발이 386, 입 가벼운 노무현까지 노코멘트이다. 기껏해야 정수장학회가 어떠니 하며 시늉만 한다. 음흉한 김대중도 넌지시 호감까지 보여 주고 있다. 알맹이 없는 유신공주의 실체, 혹독한 독재의 실상, 유신 망령의 위험성, 권력세습의 폐해 등 본질적이고 결정적인 공격은 삼가고 있다.
반 한나라당 세력으로서는 오히려 박근혜와 당내 경선 경쟁자 공격에 공동보조를 취하고 공격자료를 공유까지 하면서 박근혜 밀어 주기를 하는 적극적 행동까지 은밀히 진행하고 있다.
반 한나라당 세력으로서는 때가 되면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여론을 생성하는데 자신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를 본선에 출전시켜 그때가서 제대로 공격하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멍청한 한나라당이 정신 차려야 한다.
'openjournal아가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북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 (0) | 2007.08.10 |
---|---|
'충무로 니들이 디워를 알아, 영화를 아니?' (0) | 2007.08.10 |
보통사람 허무하게 하는 독재권력의 유산 (0) | 2007.08.10 |
충무로가 심형래감독과 디-워를 비방 하여야 하는 속사정은 이렇다 (0) | 2007.08.06 |
나는 왜 기독교인이 아닌가? (0) | 2007.08.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