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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재벌이 왜 검찰에 털려야 할까?

이경희330 2016. 6. 25. 01:02


정운호 게이트의 본질은 홍만표, 최유정 변호사가 현직 검사와 판사를 상대로 로비를 벌인 법조 게이트다.

하지만 롯데 수사가 시작되면서 법조비리 의혹은 쏙 들어갔고 연루된 검사들은 무혐의로 결론이 났다. 홍만표 변호사는 검사장 사퇴 후 4년간 변호사 수임료로 220여억 원을 번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청탁 목적으로 5억 원을 받은 것과 15억 원을 탈세한 혐의만 적용하고 수사를 급마무리 했다.


검찰이 한 것이라곤 지하철 매장 임대사업에 대한 감사를 무마해 주겠다며 2014년 정운호 대표로부터 1억 원을 받은 것으로 지목된 박 모 검사의 자택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게 전부다....

이마저 박 검사가 뇌출혈로 쓰러져 입원해 실어증 증상을 보인다며 수사에 난항을 겪는댄다.


뿐만 아니라 진경준 검사장이 2005년 넥슨의 회삿돈으로 비상장 주식을 구입해 126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가 뇌물 수수 혐의로 고발된 사건도 묻혔다. ^오^ 이 때문에 롯데 수사가 검찰의 시선 돌리기용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롯데가 무슨 중소기업도 아니고 중앙지검장, 검사장보다 셀 텐데 검찰이 단독으로 롯데를 털 수 있을까?


일각에서는 롯데 경영권 분쟁에서 패한 신동주 SDJ 코퍼레이션 회장이 검찰에 제보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로 구성된 롯데그룹은 사실 일본의 <롯데홀딩스>가 소유한 일본 기업이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롯데홀딩스의 대표로 하고 있으며 장남인 신동주 회장이 일본 롯데를, 차남인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를 경영해 왔다.


그러나 2015년 신격호 총괄회장이 신동주 회장을 전격 해임하면서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됐다. 롯데그룹의 경영권을 차지하려면 롯데홀딩스 이사회의 지지를 받아 대표로 선임돼야 한다. 90년대 초반까지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매출은 비슷한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한국 롯데의 매출이 일본 롯데의 20배가 넘기 때문에 이사회는 신동빈 회장을 롯데홀딩스의 새 대표로 선임했다.


그러자 그룹 내부 비리에 대한 첩보가 검찰에 쏟아졌다. 국세청은 호텔롯데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였고 공정거래위원회도 롯데그룹 오너들의 지분 구조를 조사했다.


공교롭게도 신동주 회장은 압수수색 이틀 전 일본에서 귀국해 신격호 총괄회장을 고열을 이유로 병원에 입원시켰다. 검찰수사가 본격화되자 '인생을 걸고 경영권을 탈환하겠다'면서 롯데홀딩스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동빈 회장 해임 안건을 상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설령 신동주의 제보가 있었다고 하여도 그것만으로 검찰이 롯데를 턴 이유는 설명되지 않는다. 언제는 제보가 없어서 재벌을 못 털었나.


이보다는 레임덕 방지를 위해 정권 말기마다 실시된 재계 사정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실제로 검찰은 정운호 게이트가 있기 전인 총선 직후부터 부영그룹, 효성그룹,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롯데는 이명박 정부 시절 자산이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신격호 총괄회장의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건설이 승인되는 등 특혜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롯데를 조지면 청와대도 좋고, 검찰도 좋고, 신동주도 좋고 ......

롯데그룹은 한국 롯데의 지주사(오너) 역할을 하는 호텔롯데를 상장해 신동빈 체제를 굳히려 했으나 졸지에 정운호 게이트의 주인공이 되면서 나가리됐다.


정운호 대표의 알뜰함으로 촉발된 법조비리 게이트는 예상대로 싱겁게 끝났다. 애시당초 폐쇄적인 검찰이 지들을 수사할 리도 없거니와 검찰은 권력층의 로펌 일까.??????????????


지켜보아야만 하나.....강 건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