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청문회=도로차떼기당과 도로생떼당의 부적절한 밀실야합 |
벌써 2월 마지막 날이다. 윤년이 아닌 지난해나 내년이라면 벌써 3월, 봄바람에 들떠 있을 텐데... 새 대통령이 취임한지도 벌써 5일이 돼가는데, 국민에게 희망과 꿈을 주겠다던 약속은 고사하고 더한 좌절과 낙담만 쓰나미로 다가온다. 아직 꿈을 꾸기엔 너무 추운건가? 벌써 세 명이나 낙마했으나 아직도 각료 내정자들의 부정부패와 비리 기록들을 빙산의 일각처럼 보인다. 그럼에도 여는 여대로 야는 야대로 무조건 덮으려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으니 똥 누고 밑 닦지 않은 듯한 찜찜함을 어쩌란 말인가? 한나라당은 인사청문회를 민주당이 정치적 발목잡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억지를 부리면서 이미 물러난 세 명 외에 더 이상은 양보할 수 없다고 한다. 민주당은 김성이 후보를 제외하고는 형식적인 반대의견만 남긴 채 그냥 넘어갈 듯하다. 비리 백화점처럼 파헤쳐 놓은 한승수 총리 후보자에 대해서는 아예 구렁이 담 넘어간 형국이다. 아직도 다수의 후보자들의 그림자 뒤에 비리와 부패의 증거들이 무수히 쌓여 있는데, 세 명 외에 더 이상은 안 된다는 모습에서 [도로차떼기당]을 연상하게 되는 것은 인지상정이며 상식의 수순일 것이다. 아직도 투기 의혹, 표절의혹이 있는 후보들이 낙마한 세 명 보다 더 많아 보이고 경력세탁이나 자녀들의 병역비리와 이중국적에 대해서는 시작도 안 한 것 같은데 무슨 그런 당당함을 보일 수 있는지 그렇게 [도로차떼기당]의 DNA를 가진 채 살아가겠다면 말릴 수 없잖은가? 민주당 역시 그렇다. 아직도 확인하고 캐내야 할 비리가 산더미 같은데 세 명이면 만족한다는 뜻인지, 이제 마니 무거쓰니 고마하라는 한나라당의 몽니가 겁이 난 것인지 도통 모를 일이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보다는 발목잡기라며 국민여론에 호소하는 한나라당의 울보반장식 해법을 거부했다가는 국민들에게 몽니로 비춰지고 그래서 역린을 건드릴까봐서 그랬을까? 표가 떨어질까 봐 겁이 나서 비리가 있는데도 덮어야 한다면, 그런 거라면 이제 아예 도덕은 말하지 말라! 그게 아니라면 한나라당 말대로 되지도 않는 꼬투리를 잡아서 정치공학적으로 처신했던 건가? 이래도 저래도 비굴할 수밖에 없는 그 작당적 행태를 보면서 저것들은 역시 [도로생떼당]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도로차떼기당]에다 [도로 생떼당]이라니 역시 익숙해서 좋다. 역시 생긴 대로 사는 게 제 맛이 아니겠는가! 하지만 그들은 생긴 대로 제멋에 겨워 산다지만 그 작당적 행태를 돈 내고 보면서 마지못해 주인대접 받는 국민들 속이 숯검뎅이 되는 것은 누가 해결해줄 것인가? 고소영이니 강부자, KKS로 불리는 지역편중인사에다 사정당국의 완벽한 영남향우회 논란까지 불러일으켜 놓고도 글로발 스탠다드니 경제살리기니 적재적소 원칙이니 하는 한나라당의 [아전인수식 오만]과, 저렇게 살아남은 하자 투성이 장관들도 능력이 있어서 살아남은 것으로 호도하면서 [자화자찬식 방자]가 맞물려 나타날 오만방자함이 우려된다. 그렇게 서민 대중에 대한 무시와 차별을 하면서 무슨 국민을 섬긴다는 것인지, [도로차떼기당]의 갈지자 행보가 우려된다. 이미 ‘재산 많으면 장관도 못하느냐’느니, ‘능력있는 사람을 뽑았더니 재산이 좀 많더라’는 변명으로 개천에서 난 용으로부터 개천은 더럽다는 멸시를 받아 사촌이 논을 사면 왜 배 아파야 하는 지를 체험하고 있는 서민들이 분노할 일이다. ‘10년을 야당으로 남아 있었더니 쓸 만한 인재 풀이 없더라’는 말에서 잃어버린 10년을 빼앗아 줬더니 ‘왜 그 시절에 부역했느냐, 그러니 너는 쓸 수 없다’는 적반하장식 홀대를 느끼는 사람들은 배신감에 치를 떨 것이다. 종합해보면 칼로 찌르고 난 뒤 아프게 해서 미안하다며 상처에 소금 뿌려주는 격이니 그래서 [도로차떼기당]이라는 것이다. 한승수 총리의 인준 투표가 오늘 있다는데 이미 한번 연기된 가운데 투표에 나설 민주당은 의원총회에서 자유 투표를 빙자하여 은근슬쩍 넘어갈 모양이다. 장관 후보들의 비리의혹과 도덕성 흠결을 다 합해놓은 것 같은 백화점식 하자목록을 보여주면서 미친 년 널뛰듯 할 때는 언제고, 세 명의 장관후보가 사퇴했으니 이제 됐다면서 장관후보들의 검증으로 충분하다는 것은 역시 오만방자함의 또 다른 표현이다. 아래 것들인 장관의 하자를 샅샅이 뒤지겠지만, 높은 사람인 총리까지 그럴 필요 있느냐는 것이 제대로 된 발상인가? 아래 것들을 패대기쳤으니 길 좀 들여졌을 거라는 뜻인가? 아니면 아래 것이 필요 이상으로 많이 맞았으니 늙고 약한 윗 것은 때린 걸로 치자며 면죄부를 주겠다는 뜻인가? 그럼 왜 대통령 후보에 대해서는 그렇게 목청을 높였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게다가 BBK 고소고발을 취하해주면 찬성표를 던지게 해주겠다며 후보검증을 협상용으로 보는 무책임성까지 보였다고 하니 그 앵벌이 근성이야말로 민주당이 도로민주당이 아니라 그야말로 [도로생떼당]이라는 반증인 셈이다. 도로차떼기당과 도로생떼당의 그렇게 부적절한 밀실 야합으로 끝나가는 후보 검증 인사청문회를 보면서, KBS가 취재 보도한 미국의 살 떨리는 청문절차를 다시 생각해본다. 지금의 우리 청문회가 국회의원 면이나 살리고 야당의 정부 길들이기 수단으로 존치되는 한 국민이 우대받고 존중받을 일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정치판은 예나 지금이나, 잃어버렸을 때나 다시 찾았을 때나 바뀌지 않았음을 느끼는 것은 나만 문제 있어서일까? 그걸 유연성이라 표현하는 찌질이 언론들에게서는 궁물언론의 변치 않는 일관성을 느낀다면 나만 과민한 걸까? 그래서 고소영도 강부자도 KKS도 못되는, 그저 힘없고 빽없는 국민들에 봄은 봄이 아닌가 싶다. 봄은 왔으되 봄이 아닌 이 살 에임이 빙하기의 시작이 아닌, 그저 꽃샘추위이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힘이 없고 빽이 없으니 그렇게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나 해야겠지 자조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도로당들은 기억할지니 찬바람이 살을 엘 지라도, 그래도 봄은 온다! 4월은 그래서 잔인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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