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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사건 수사검사 탄핵소추안과 ‘이명박 특검법’처리를 놓고 한나라당 의원들과 대치했던 대통합 민주신당 의원들이 14일 오후 5시 20분쯤 국회 본회의장으로 들어간 후 약 1시간 만에 단상을 점령했다.
- 대통합민주신당의 'BBK 수사검사 탄핵안' 처리와 '이명박 특검' 상정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한나라당 의원들이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을 쇠사슬과 노끈으로 봉쇄하고 점거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14일 국회 본회의장 출입문에서 대통합민주신당측 사람과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오른쪽)이 각각 줄톱과 펜치를 들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차명진 의원이 줄톱을 빼앗아 승.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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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나라당 의원들이 의원 총회를 위해 예결위 회의장으로 빠져나갔고, 현재는 의장석 주변에 10여명의 신당 의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임채정 국회의장은 대통합민주신당 등이 요구한 '이명박 특검법'과 관련해 17일 낮 12시까지 심사를 마쳐줄 것을 14일 각 당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이명박 특검법 등과 관련된 국회본회의장 충돌은 일단 일단락 됐다.
임 의장이 지정한 심사일자인 17일 낮 12시까지 소관 상임위인 법사위에서 특검법에 대한 심의가 이뤄지게 된다. 심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안건은 자동으로 본회의에 직권 상정될 예정이다. 직권 상정까지 갈 경우 또 한차례 양당의 충돌이 예상된다.
◆몸싸움-멱살잡이-비명…'난장판'
전날 오후 3시쯤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해 밤샘농성을 벌였던 한나라당은 회의장 문을 쇠줄로 묶고, 가구로 막고 신당측과 대치했다. 그러나 신당 의원들은 오후 5시 15분쯤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쇠줄을 전기톱으로 절단하고 가구를 치워 문을 열었다.
국회 사무처는 앞서 한나라당 측에 문을 열라고 최후 통첩을 보냈으나 한나라당이 이를 거부해 문을 강제로 열었다.
본회의장 입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던 신당의원들은 "와! 열렸다"라고 환호를 하고, "다치니까 천천히 들어가자"고 말한 뒤 순식간에 회의장으로 들어갔다.
신당의원들은 곧바로 회의장으로 들어가 의장석 주변을 점거한 한나라당 의원들과 서로 멱살을 잡고, 의장석으로 뛰어넘어 거친 몸싸움을 벌였다.
이어 긴박한 대치가 계속되는 과정에서 오후 6시 6분쯤 신당측 의원들이 단상에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을 모두 몰아내고 의장석을 점거, 대치 상태를 풀었다.
이 과정에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계단에서 굴러 떨어져 6시 11분 쯤 들것에 실려 나갔다. 신당 의원 일부도 경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신당 의원 10여명이 의장석을 점거하고 있으며 나머지 한나라당 의원들은 자리로 돌아갔다가 현재 예결위 회의장으로 퇴장, 의원총회를 열고 있다.
신당 김효석 원내대표는 "단상에 30분씩 돌아가면서 올라가라"고 지시했고, 현재 신당의원 3명씩 자리를 바꿔 가며 의장석을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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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신당의원들이 의장석으로 밀려들어오자 “무릎꿇고 잘못했다고 국민에게 빌어라” “부끄러운 줄 알아라”고 고함을 질렀고, 신당에서는 “쥐새끼들 빨리 내려와”라는 욕설도 터져나왔다.
또한 양당 보좌진은 오후 1시 40분쯤 국회 본회의장으로 통하는 속기록 회의실 문 앞에서 몸싸움을 벌였다.
한나라당 보좌진 약 30명이 서로 어깨를 걸고 세 겹으로 문 앞을 가로막자 대통합민주신당 보좌진 수십명이 이를 뚫으려고 시도했다.
양측 보좌진은 서로 멱살을 잡고 고함을 치며 주먹다짐 일보 직전까지 가기도 했으나 더 이상 큰 충돌이 없이 본회의장 정문을 사이에 두고 대치했다.
- 'BBK 수사검사 탄핵안' 처리와 '이명박 특검' 상정을 두고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한나라당 의원들이 14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의장석 차지하기 위해 격돌한 후 부상당한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들것에 실려나가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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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오후 5시 40분쯤, 의장석을 점거하려는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과 빼앗기지 않으려는 한나라당 의원들이 거친 몸싸움을 벌이고 있다./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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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사무처 직원들이 전기톱으로 본회의장 문을 뚫자,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회의장에 들어섰다. / 곽창렬 기자 lions363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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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BK특검법안과 검사 탄핵안 상정을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한 14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 진입한 대통합 민주신당 정봉주 의원이 의장석을 지키고 있던 한나라당 의원들과 몸싸움/ 정경열기자 krchun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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