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난 이슈 부채질

다음 아고라방 경제 족집게 ‘미네르바’ 그는 누구인가?

이경희330 2008. 11. 12. 23:41

 

그동안 한국의 사이버 논객은 주로 정치 분야에 몰려 있었다. 정치 과잉인 사회였기 때문이다. 이제는 헤게모니가 경제로 이동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미네르바’가 있다. 다음 아고라의 경제방에서 활동하는 미네르바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정확하게 예측하면서 관심을 끈 사이버 논객이다.

경제와 관련된 글은 어렵다. 하지만 미네르바의 글은 쉽다. 날카로운 혜안을 담은 쉬운 글에 사람들은 수많은 댓글을 달고 찬반을 누른다. 그러면서 확대 재생산된다. 미네르바의 글은 사람들의 가려운 곳을 긁어준다. 애널리스트들은 기관 위주의 보고서를 많이 써낸다. 개미들이 듣고 싶은 이야기는 없다. 반면 미네르바의 글에는 그것이 있다. 미네르바의 글은 해외에서 국내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를 알려준다. 정보의 소스는 대부분 해외 매체들이다. 덕분에 해외 언론 사이트를 떠도는 네티즌들도 늘어났다. ‘미네르바 영향’이다.

온라인에서 미네르바의 영향력이 커지자 정부가 나섰다. 법무부장관과 재정기획부장관이 애타게 미네르바를 찾고 있다. “미네르바와 이야기하고 싶다” “미네르바와 소통하고 싶다”라는 것이 이유이다. 네티즌들은 일단 왜 찾으려는지가 궁금하다. 오죽하면 “해코지하려고?”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정부의 신뢰는 떨어진 상태이다. 오히려 반성 없는 정부 당국자에게 비판의 날을 세운다. 네티즌들이 미네르바를 찾는 이유는 단 하나, 정부보다 미네르바의 말을 더 신뢰할 수 있어서란다.

미네르바는 자신의 정체를 꼭꼭 숨기고 있다. 미네르바 스스로는 “고구마 파는 늙은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미네르바는 정부의 통화 스와프를 미리 예견하기도 했다. 이때는 ‘미네르바=강만수’설이 인터넷에 떠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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