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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위크지 ‘’3차 오일쇼크‘ 경고..배럴당 200달러 돌파 ‘눈앞에 현실

이경희330 2008. 6. 21. 22:28

오일쇼크가 현실로 다가왔다. 기름 값이 반년 만에 배럴 당 200달러에 육박하며 주유소 앞에 높이 매달려 있는 기름 가격표가 어느새 1갤런 당 5달러가 넘어서면서 한인들도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미국에 사는 우리들은 이제 역사적인 전환점에 도달했다. 서브프라임 사태로 부동산 가격은 바닥을 치고 있고 배럴당 200달러에 육박하는 기름 값에 허리띠를 졸라매는 가계부에 미국은 전반에 걸쳐 악순환이 되풀이 되며 극도의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지만 정부는 어떤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만과 원성은 극도에 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미국의 뉴스위크는 최근호에서 이 같은 사실을 경고하며 ‘미국의 악명 높은 낭비벽이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하며 ‘3차 오일쇼크의 먹구름이 세계를 뒤덮고 있다’며 미국은 충격적인 역사의 전환점에 도달했으며 향후 6개월 안에 배럴당 200달러 오일쇼크가 찾아올 것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경고했다.
다음은 뉴스위크 한국판이 보도한 ‘스페셜 리포트: 3차오일 쇼크’ 보도 내용중 일부분을 간추려 보도한다.
                                                                                                  <편집자 주>


미국인들은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더 많이 이용하고, 대형 승용차 구입을 자제하고, 무절제한 쇼핑을 줄이고 있다. 그동안 어떤 충격에도 확고하게 버텨오던 소비자 신뢰도까지 낮아지는 추세다. 미국인들로서는 갑작스러운 변화다. 스웨덴 사람들처럼 됐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과거와는 확실히 달라졌다. 이런 변화로 세계 전체가 달라질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유가 쇼크는 미국에서 가장 확실한 일부 소비자 행태의 변화를 가져왔을 뿐이다. 유럽인들은 한층 높아진 유로화 가치를 방패막이 삼아 유가 급등의 충격을 완화하고 있다. 또 아시아인들은 정부의 보조금으로 치솟는 국제 유가로부터 보호받는다. 그러나 유가의 고공행진이 계속된다면, 그리고 보조금의 보호막이 무너진다면(그럴 가능성이 크다) 현재 미국을 변화시키고 있는 에너지 혁명이 세계 전체로 퍼져 나갈 것이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까지 올랐을 당시 우리는 잘 견뎌냈다”고 에너지 부문의 대가로 ‘황금의 샘(The Prize: The Epic Quest for Oil, Money and Power)’ 저자이며 케임브리지 에너지연구협회 회장인 대니얼 예르긴이 말했다.
“그렇다고 해서 배럴당 200달러를 무리 없이 극복할 수 있다는 뜻은 아니다. 그 정도 유가라면 세계 전체에 강력한 충격파를 전달할 수 있다.”
1년 전만 해도 어느 누구도 원유 가격이 배럴당 200달러까지 오르리라 내다보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은 시장의 모든 사람이 그렇게 말한다. 그 이유를 들어보면 실제로 섬뜩하다. 유가는 1999년 10달러에서 지난해 95달러로 치솟았지만 세계경제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이제는 모두는 아니라고 해도 많은 사람이 유가 200달러 전망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면서 1970년대 같은 오일쇼크가 올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세계적인 투자은행 골드먼삭스는 배럴당 200달러가 향후 이르면 6개월, 늦어도 24개월 안에 닥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항공사 연쇄 도산 현실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고 지구온난화를 막는 방편으로 높은 유가를 환영하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에게조차 유가의 상승 속도는 너무 빠르게 느껴진다. 치솟는 유가는 이미 서민들에게 큰 고통을 안겨 주고, 세계 곳곳의 경제성장을 위협하고, 인플레이션의 망령을 되살리고 있다.  고유가의 압력은 중국과 인도 등 대형 신흥시장에서 특히 심하다. 이런 신흥시장은 최근년에 와서 저렴한 상품과 서비스의 수출을 통해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건전한 재정관리의 본보기로 떠올랐지만 이제 그들이 인플레 수출국이 될 위험이 있다.  특히 에너지 가격 관리가 무너지면 문제가 심각해진다. 현재 미국인들은 비싼 주유 비용에 따른 손실을 메우려고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점으로 몰려가 값싼 중국 상품을 구입한다.
그러나 중국 같은 곳에서 인플레이션이 심각해지면 미국인들의 운도 다할 것이다. 2009년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해도 ‘대형 차량에 대해 환경세를 부과하는 정도 아닐까’ 하는 생각은 큰 오산이다. 그 정도로 끝날 문제가 결코 아니며 그 타격은 매우 고통스러울 것이다. 어떤 산업 부문도 고유가의 파장을 피해 갈 수 없다. 상품과 사람을 움직이는 회사라면 석유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유가가 200달러가 되면 오래전부터 예측돼온 미국 자동차산업 전체의 몰락, 또는 3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적어도 하나의 파산이 현실로 나타날 수 있다.
항공사도 마찬가지로 취약하다. 미국의 항공사들은 치솟는 연료 가격으로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노후 비행기 다수의 퇴역으로 운항 노선과 항공 편수를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KLM 그룹은 최근 올해 수익이 3분의 1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발표했다.
에어프랑스-KLM의 CEO 장 시릴 스피네타는 유가 200달러가 2001년의 9·11 테러나 2003년에 유행한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훨씬 큰 충격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라 일종의 혁명이며, 항공산업이 완전히 달라지게 된다. 유럽, 미국, 아시아에서 연쇄 파산 사태가 급속도로 이어질 것이다. 항공사 네트워크의 재편(인수합병), 운항 노선 감축 등이 일어날 것이다.”
합병과 노선 감축이 이뤄지면 이탈리아의 토스카나에서 미국의 중서부에 이르는 소도시들의 공항은 유령 건물로 변할 것이다.

여름 대규모 5%대 인플레이션

올해 미국의 휘발유 소비가 1991년 이래 처음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재정 부양책’을 아무리 마련한다 해도 도움이 될 것 같지 않다.
시티뱅크는 유가가 현재 수준에 머무른다 해도 미국 소비자 휘발유 가격의 전년도 대비 증가 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예상되는 유류세 환급액 12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흡수할 것으로 추정했다. 식품과 연료 가격이 올라가면 다른 모든 것에 대한 지출이 줄어들게 된다. 그러니 월마트 같은 대형 할인매장이 기록적인 매출을 올리고, 중고가 소매점이 허덕이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최근 두 달 만에 석유 선물가격이 40%나 오르면서 미국인들은 그 파급효과가 더 빨리 피부에 와 닿는다고 느낀다.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유가가 치솟기 전부터 서서히 소형차로 눈을 돌렸지만 스포츠다목적차량과 픽업트럭의 매출이 떨어지는 속도가 너무 빨라 허를 찔린 모습이다. 포드는 20년 동안 미국의 베스트 셀러 차종이던 F 시리즈 픽업트럭의 생산을 줄였다. 한편 일본의 닛산은 차세대 전기차의 동력원으로 사용할 리튬이온 연료전지를 생산하는 1억1500만 달러 규모의 공장을 도쿄 외곽에 새로 지었다.
개인이 어떤 차를 몰지, 얼마나 자주 비행기를 탈지, TV를 얼마나 자주 교체할지에 대한 결정은 고유가가 유발하는 거시경제적 위협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 위협은 아직 공식적으로 조사된 바 없다.
모건스탠리 같은 주요 금융기관들은 유가 200달러가 현실이 되면 세계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제야 진지하게 논의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미 빈국만이 아니라 부국에서도 석유가 인플레 위협을 가속화하고 있는 게 분명해졌다. 이번 여름 인플레이션은 미국이 약 5%, 유럽이 약 3%로 예상된다. 그러나 신흥경제국들의 경우 두 자릿수 인플레이션이 표준이 될지 모른다.

세계무역 지역별재편

“세계화 역행의 전조”라고 CIBC 은행 월드 마케츠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 제프 루빈이 말했다.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가 되면 운송비용이 크게 늘어 지난 30년 동안 이룩한 무역 자유화가 물거품이 될 것이다.” 루빈은 세계무역이 지역별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렇게 되면 일본은 중국 상품을 계속 수입하겠지만 미국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수입을 늘리게 된다. “오일쇼크가 일어난 73∼79년에도 똑같은 현상이 발생했다”고 루빈은 말했다. “당시 라틴 아메리카와 카리브해 연안 지역에서 미국의 수입 물량이 6%포인트 증가했다. 순전히 운임 때문이었다.” 물론 지역주의 때문에 무역이 완전히 멈춰서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러시아, 라틴 아메리카, 페르시아만 등 에너지가 풍부한 지역에서 새로운 금융 및 서비스 중심지가 생겨날 것이다.
국부펀드는 구미의 은행들과 우량 기업들의 지분을 계속 매입하면서, 새로운 여러 나라들로 투자의 폭을 넓히고 다양한 통화에도 투자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외환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더욱 예측 불가능해질 것이다. 국부펀드의 부상은 이미 보호주의의 부활을 촉발했다. 미국 정부는 미국 기업의 외국인 투자자들에 대한 심사를 강화했다.
더 심한 갈등도 얼마든지 생길 수 있다. “중동과 아프리카, 러시아, 베네수엘라 같은 지역의 힘이 강해지면 에너지 탐욕, 호전적인 행위, 신식민주의적 행동이 늘어날 것”이라고 다국적 컨설팅 업체 매킨지의 에너지정책 책임자 스콧 나이키스트는 예측했다.

절약만이 위기극복 연료

현재 세계 전체 내전의 약 3분의 1이 산유국에서 발생한다. 92년에는 5분의 1 수준이었다. “이라크와 나이지리아 같은 곳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보라”고 UCLA의 로스 교수가 말했다. “분쟁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고유가가 석유 분쟁을 일으키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미국 알래스카와 북해 같은 평화 지역의 유전이 바닥을 드러내자 석유 회사들은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같은 분쟁 지역이나 채굴이 매우 어려운 극한지대인 시베리아와 심해저에서 새로운 석유를 찾으며 다양한 친환경 기술개발로 대체 연료를 연구 하지만 어느 것도 조만간 현실화될 수 없다. “친환경 에너지 기술은 아직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석유 컨설팅 업체인 PFC에너지의 로빈 웨스트 회장이 말했다.
“기술에서 단계적인 발전은 있겠지만 사람들은 석유사업의 규모를 망각했다. 곡물을 재료로 하는 대체 연료 에탄올은 지난해 50억 갤런이 생산됐다. 그것을 생산한다고 농민들에게 거약의 보조금이 지급됐고 식품 가격이 급등했다. 그래 본들 서아프리카 해변의 한 유전에서 나오는 석유 정도의 규모밖에 안 된다.”
또 별 볼일 없는 에탄올보다 풍력, 태양력 이용을 높이는 좀 더 슬기로운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새로운 현실을 무시하는 보조금과 유류세 인하로 유권자들의 인기에 영합하지 말아야 한다. 어차피 석유는 더 많은 사람이 더 많이 원하는 유한 자원이며, 낭비하는 관행은 현실에 따라 변하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정말 싸고, 깨끗하고, 쉽게 얻을 수 있는 연료가 있는데 그건 바로 절약”이라고 웨스트는 말했다. 일부 추산에 따르면 자동차 운전시 속도 제한 지키기, 소등, 그리고 하이브리드 발전, 더 나은 단열장치 등등 이미 보유한 친환경 기술을 제대로 사용하기만 해도 세계는 전체 석유 사용량의 25%를 줄일 수 있다.
소비 억제는 부국, 특히 미국의 취향이 아니지만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 모두가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상이다. 1970년대에도 그랬다. 이제 다시 똑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우리가 아주 운이 좋다면 절약이 유가 200달러 시대의 중요한 교훈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sundayjournal특별취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