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꿈나무들이 받은 LA갤럭시 선수들의 사인지를 빼앗은 것으로 지목된 일부 네티즌이 인터넷 상에서 '뭇매'를 맞고 있다. 이들은 알로이시오 축구단 어린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접근한 후 베컴을 포함한 선수들의 사인지를 빼앗아 달아났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29일 명동 아디다스 매장에서는 'LA갤럭시 축구 꿈나무와의 만남'이라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를 보기 위해 수천 명이 넘는 팬들이 몰려 명동 한복판이 일대 혼란에 빠졌지만, 베컴의 사인을 받은 행운의 주인공은 알로이시오 축구부 40여 명과 ING 초청 어린이 20여 명뿐. 이 때문에 베컴의 사인을 받은 유소년선수들은 몰려든 팬들의 부러운 시선을 한몸에 받았고, 결국 일부 팬들에게 선수들의 사인지를 뺏겼다는 내용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씁쓸함을 남겼다. '결여된 시민의식'이라며 이를 보도한 포털사이트 기사 댓글에는 순식간에 사인지를 훔쳐 달아난 이들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됐는데 '어린이가 받은 사인지를 빼앗다니', '사인지를 뺏은 사람들의 얼굴 좀 보고 싶다', '후진국의 국민성을 보여주는 것 같아 부끄럽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그러다 지난 1일 관련 기사 댓글란에 한 네티즌이 '사인지를 훔친 사람이 쓴 글로 추정된다'며 해당 게시물의 링크를 올려 많은 네티즌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글은 사인회가 열린 29일 포털사이트 네이버 지식iN에 올라온 것으로 베컴의 친필 사인을 인터넷 상에서 경매할 경우 받을 수 있는 가격에 대해 묻고 있다. 어린이들로부터 사인지를 빼앗았다는 의혹을 받은 이 네티즌은 문제의 글에서 "명동 아디다스 매장에서 한 베컴 팬미팅에 갔었는데 거기서 유소년축구팀에게 베컴 친필 사인을 받았다"며 "팸플릿에 받은 베컴 사인을 인터넷 경매사이트에 올리면 얼마 정도를 받을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당시 LA갤럭시 사인회를 보도한 기사에 알로이시오 축구단 어린이들이 일부 팬에게 사인지를 빼앗겨 울음을 터뜨렸다는 상황이 묘사됐다. 그러나 이 네티즌은 꼬마선수들이 선심을 베풀듯 베컴 사인지를 나누어 주었다고 적고 있어 네티즌들을 분노케했으며 '사인지를 빼앗은 범인'으로 지목된 것이다. 아울러 이 네티즌은 과거 자신의 얼굴을 평가해 달라고 지식iN에 올렸던 사진이 네티즌 수사대에 의해 발견되면서 얼굴까지 공개된 상태다. 알려진 아이디를 바탕으로 웹상에서 신상정보를 알아내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현재 해당 게시글 밑에는 '그렇게 살고 싶으냐?', '얼굴까지 다 공개됐으니 이제 한국땅에서 살기 어렵겠다', '절도죄로 경찰에 신고했다', '지금 당장 꼬마선수들에게 사인지를 돌려줘라' 등의 비난글이 쏟아지고 있으며, 3만이 넘는 네티즌들의 성지순례도 이어지고 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사인지를 빼앗은 범인'으로 2명이 더 지목됐는데, 이들은 모두 한 축구관련 커뮤니티 사이트 회원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한 명은 이번 일로 인해 사이버 공격을 당하자 "명동에서 베컴 사인을 뺏었다는 이유로 인터넷 상에서 매장당하고 있는데 억울하다"며 베컴의 사인지를 얻게 된 경위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사람들이 베컴의 사인을 카메라에 담고자 어린이들 주변에 몰려있었다"고 상황을 설명하며 "그 중 몇몇 사람이 아이들에게 필요없는 사인지 하나만 달라고 요구했고 자신도 그렇게 말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한 어린이가 '이거 주면 갈 거냐?'고 묻더니 갑자기 가위바위보를 하라 했다"며 "안타깝게 가위바위보에서 졌는데, 그 어린이는 진 자신에게 베컴 사인지를 줬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축구를 좋아하는 꼬마가 정말 귀찮다고 베컴 사인을 나눠줬을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밖에도 '일단 경찰서에 가서 증언해라', '얼마나 아이를 못살게 굴었으면 사인지를 준다고 했을까?', '그냥 조용히나 있지 저걸 해명이라고 하고 있나?' 등 황당하다는 반응과 함께 더욱 비판의 소리를 높였다. 한편, 일부에서는 '사인에 별로 관심 없는 아이에게 정말 부탁해서 받은 것일 수도 있는데, 아직 정확하게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네티즌 수사대라 해서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은 인권침해다', '낚시글일 수도 있지 않느냐?', '맞을 놈은 맞아야 한다지만 그 매는 법에 따라 이루어져야 올바른 것이다' 등 가열된 비난 여론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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