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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 위원장이 한국의 대중문화에 대해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져 있다. 2002년 4월 임 전 장관이 대통령 특사로 북한을 방문했을 때 그는 김정일 위원장과 우리나라의 가요, 드라마, 영화 등에 대해 다양한 얘기를 나누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감수광’을 부른 혜은이가 요새도 노래를 많이 하는지 묻기도 하고, 일본에서 활약하는 가수 김연자가 북한에 와서 공연했던 얘기를 하며 이번에 다시 오는데 특별히 조용필의 ‘그 겨울의 찻집’과 나훈아의 ‘갈무리’ 등 남쪽 노래 6곡을 신청해 놓았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또 그는 “얼마 전에 <공동경비구역 JSA>를 봤는데 대단히 잘 만든 영화”라며 “그런 영화는 우리 인민들이 봐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고 한다. 김정일 위원장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출연하기도 했던 이영애의 팬으로 알려져 있다.
이밖에 사극 <여인천하> <태조왕건> <명성황후>를 모두 보았다며 “사극은 역시 남쪽에서 대단히 잘 만드는 것 같다. 당 선전부장한테 남쪽 것에서 배우라고 지시한 바도 있다”고 말했다는 것.
임 전 장관은 당시 <공동경비구역 JSA>를 자신이 보지 못해 대화를 나눌 수 없다는 사실이 부끄러워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이 영화를 빌려다 봤다고. 또 김 위원장이 보고 싶다던 드라마 <허준>의 비디오테이프를 북측에 보내주었다고 한다.
조성아 기자 lilychic@ilyo.co.kr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