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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21일 만에 플로리다 전격 복귀

이경희330 2007. 8. 25. 15:33
  • [OSEN=세인트피터스버그, 김형태 특파원] 결국은 또 다른 친정팀이었다.

    김병현(28)이 플로리다 말린스에 다시 합류한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서의 짧은 체류를 마감하고 본인이 원했던 마이애미에서 부담 없이 공을 던지게 됐다.

    관계자에 따르면 애리조나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웨이버 공시 기간이 마감됨에 따라 김병현을 조건없는 방출(release)로 내보냈다. 그리고 플로리다가 즉시 영입하면서 김병현은 '짧은 방황'을 끝냈다.

    이로써 김병현의 '친정팀 재합류기'는 21일의 해프닝으로 마감하게 됐다. 지난 4일 애리조나가 웨이버 공시로 영입하면서 김병현은 친정팀 애리조나에 둥지를 틀었다. 그러나 애리조나의 '붉은 유니폼'을 입고 등판한 2경기서 2⅔이닝 동안 11피안타 9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김병현의 가능성을 시험했던 애리조나는 곧바로 그를 포기하기로 결심하고 지난 16일 방출대기 조치를 취해 충격을 던져줬다. 그러나 웨이버 공시에 의한 트레이드 기간 동안 김병현을 영입하겠다는 구단이 나서지 않자 그를 조건없이 방출하기로 결정했고, 플로리다는 기다렸다는 듯이 김병현을 재영입한 것이다.

    김병현은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가장 좋은 성적을 올렸다. 지난 5월 14일 호르헤 훌리오와의 맞트레이드로 콜로라도에서 플로리다로 이적한 뒤 그는 메이저리그 각 구단의 주목을 받을 만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코칭스태프의 든든한 지원과 동료들의 따뜻한 환영 속에 풀타임 선발 투수 자리를 보장받은 그는 14경기(선발 13경기)에서 5승3패 방어율 4.16을 기록했다.

    김병현은 평소 낙천적인 클럽하우스 생활에 편안해 했고, 심적 압박이 덜한 플로리다에서의 야구 활동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따라서 플로리다 복귀는 김병현 입장에서 '최선의 선택'으로 여겨진다. 플로리다로서도 손해볼 게 없다. 이미 김병현의 자질을 확인한 만큼 부담없이 즉시 전력감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LA에 머물고 있는 김병현은 26일 플로리다가 원정 중인 신시내티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정식 계약서에 사인한 뒤 플로리다 유니폼을 입고 다시 공을 던질 예정이다.

    workhors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