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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준과 에리카도 대선을 완주하려는가

이경희330 2007. 11. 22. 11:00
○ 이명박 후보의 BBK 의혹과 관련해, 언론은 김경준씨와 그 가족들이 검찰 수사에 오히려 혼선을 주고 있다고 비판하는 가운데, ‘이면계약서’ 진위 여부가 수사의 핵심으로 부상했으며, 후보등록일 이전 검찰의 수사 발표는 사실상 불가능하게 된 것으로 관측하고, 대선의 혼선을 막기 위해서는 검찰이 신속하게 수사해 결과를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 어제 회견장에 나타나지 않았던 에리카 김이 오늘 아침 MBC라디오, 손석희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기존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김씨는 어제 회견에 이보라씨가 나선 것은 당초부터 계획된 것이었다고 해명하고, 내일 김씨의 어머니가 이면계약서 원본과 다른 자료들을 가지고 입국할 것임을 확인했습니다. 아울러 김씨는 1999년 3월에 이명박 후보가 김경준씨와 만난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출입국 기록만 조사해도 이 후보가 거짓말을 하고 있음이 확인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이면계약서’에는 BBK가 이 후보의 소유라는 사실이 명시됐다고 주장했습니다.

- 어제의 부실한 회견으로 BBK 문제의 파괴력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에서, 에리카 김의 등장으로 다시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상황으로 반전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김경준 가족의 어긋난 ‘언론 플레이’를 MBC와 손석희씨가 되살려 준 셈이라고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명박 후보는 물론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지긋지긋해진 ‘BBK 불씨’가 꺼질 듯 꺼질 듯 되살아나면서, 2007년 대선의 대미까지 BBK도 당당하게 ‘완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이명박 후보가 선거에 승리한다 해도 대통령직을 걸겠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한 사안인데, 찔끔찔끔 이어지는 공방을 보노라면 관전하는 국민의 입장에서 은근히 불쾌해지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명박 후보가 정말로 BBK와 주가조작 범죄에 연루된 것이라면, 나라의 장래를 위해서도 정권교체를 위해서도 한나라당과 지지자들은 이 후보를 날리면 그 뿐입니다. 아무리 정권교체를 최우선으로 외치는 사람들이라 해도, 이도 저도 아닌 상태에서 이 후보를 찍으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그렇다면 결론은 하나입니다. 검찰이 신속하게 BBK 의혹에 대한 진상을 밝혀내는 수밖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검찰이 수사결과를 발표한 이후에도 그 결과를 놓고 정치적 공방은 이어지겠습니다만, 그 이후에는 국민들이 판단할 영역으로 BBK 문제가 옮겨지기 때문에 지금과 같은 유형의 혼란은 상당히 줄어들 것입니다. 제발 부탁이거니와, 나라의 운명을 가를 대선 정국에서 좀 더 품격 있는 이슈들이 국민의 눈과 귀, 그리고 입에 오르기를 간절히 바라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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