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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현대비자금 키맨 해외도피 김영완과 조풍언 관계 캔다

이경희330 2008. 6. 7. 22:17
이번엔 김영완... 조풍언 수사 최종 타켓은 누구(?)

조풍언 수사에 대한 본국 검찰의 수사가 강도 높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 외부에서는 3개월 가까이 끌어오고 있는 이번 수사의 최종 종착지가 어디가 될 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검찰 주변에서 무기중개상 김영완씨의 이름이 다시 오르내리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조풍언씨와 김영완씨는 모두 DJ 정부 시절 무기중개상으로 활동해 큰 돈을 번 인물들이다. 한 여권 관계자는 “DJ의 일산 집을 매입한 조풍언(曺豊彦)씨가 주로 무기 본체 거래를 했다면 김 씨는 부품 거래에 많이 관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완 씨는 지난 1999년에 대북사업과 관련해 현대그룹이 정치권에 건넨 비자금을 세탁한 인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박지원 씨의 재산관리인으로 알려진 그는 현대 비자금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 2003년 미국으로 도피해 여태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당시 이익치 현대증권 회장은 박지원씨에게 150억원을 전달했다고 주장했으나 박 씨는 받은 적이 없으며 김 씨가 돈을 받아 배달사고를 냈다며 반박했다. 박 씨는 대법에서 무죄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수사에서 김 씨가 미국으로 도피했다는 이유로 제대로 수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도피 이후 종종 LA에 모습을 드러내며 조 씨와 만나는 등 동업자로서 우애를 과시했다. 또한 <선데이저널>은 김 씨가 도피 이후에도 종종 한국을 오갔다고 보도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세인들의 기억 속에서 점점 잊혀져 가던 김영완 씨가 최근 조풍언씨에 대한 검찰 조사가 이뤄지며 다시금 사정기관의 수사선상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는 것이다.
                                                                                               <특별취재팀>


현대 비자금 사건의 핵심인물로 알려진 김영완이 다시금 검찰의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그가 DJ 정부 시절 큰돈을 번 무기중개상으로 조풍언씨와도 깊은 사적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조풍언 씨의 재산관리인이었던 오 모 씨가 후일 김영완 씨의 재산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조 씨와 김 씨간의 오 씨를 중개인으로 금전적인 관계를 맺고 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지난 2003년 현대 비자금 수사를 하던 검찰은 수사 당시 김씨를 권노갑 전 의원과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비자금 관리책으로 봤다. 검찰은 김씨가 없는 상태에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과 정몽헌 전 회장 등의 진술을 근거로 권씨와 박씨를 각각 현대 비자금 200억원과 150억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사건의 키를 쥐고 있는 김영완 씨가 해외로 도피했다는 이유로 김 씨에 대한 수사를 하지 못했다.
결국 박 씨는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고 150억원은 여전히 그 행방을 찾지 못하고 있다.
150억원이 처음 등장한 것은 2003년 3월 대북송금 특검 때였다. 당시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은 특검에서 "2000년 4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으로부터 현대건설 소유의 양도성예금증서(CD) 150억원을 받아 당시 남북정상회담 추진을 총괄하던 박지원 문화부 장관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 특검은 김영완(미국시민권자·현재 해외 도피 중)씨가 CD를 세탁한 사실을 포착했으나, 김씨는 이미 출국한 뒤였다.
사건을 넘겨받은 검찰은 '정몽헌 회장의 지시→이익치씨→김영완씨→명동 사채시장에서 세탁'이라는 형태의 이동 경로를 완성했다. CD가 이씨에게 전달되는 과정, 김씨가 CD를 돈 세탁한 사실은 확인했다. 그러나 김씨가 세탁한 돈이 박 전 장관에게 건너갔다는 것은 물증으로 입증하지 못했다. 대신 "정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아 박지원씨측에 전달했다"는 이씨의 진술과 "박 전 장관의 비자금 150억원을 관리해왔다"는 김씨의 진술만 확보했다.
특히 김 씨의 해외 도피후 검찰은 일본 영사관에서 김 씨로부터 영사진술서를 받았으나 이것이 법적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박 전 장관측이 반대 신문할 기회가 없이 이뤄졌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재외영사관은 분명한 한국영토인데도 불구하고 김 씨가 일본영사관에서 영사진술서를 작성하면서 그를 긴급체포하지 않은 채 놓아준 것은 애초부터 김 씨에 대한 수사 의지가 없던 것 아니냐는 비난을 사기에 충분했다. 김 씨는 당시만해도 배임수죄, 뇌물 중재 등과 관련해 혐의가 한 두가지가 아니었다.


결국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대법원과 파기환송심에서 150억 비자금 수수 부분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그동안 핵심 증인인 김씨가 자진귀국해 수사에 협조할 경우, 불구속 수사도 검토할 수 있다는 식의 플리바게닝까지 시도해왔다.
그렇다면 150억원은 어디로 간 것일까. 박 전 장관의 측근들은 김씨가 박 전 장관의 이름을 팔아 돈을 받아내 혼자 썼거나, 이씨와 짜고 배달 사고를 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이 해외 도피 중인 김씨를 잡아 자백이든 물증이든 받아내지 못했기 때문에 영구 미제로 남게될 뻔한 것.

하지만 지난해 김 씨의 극비입국설이 다시 불거져 나오면서 김영완 씨는 세상의 주목을 받게됐다. 특히 김 씨는 한국에 여러차례 드나들면서 유력 정치인들을 만났던 것으로 알려져 정가에 큰 파문을 일으켰었다.
다음은 작년 2월 본지가 보도했던 김영완 씨 극비 입국설 기사 중 일부분이다.
< 김씨가 최근 본국에 입국한 설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미국 시민권자인 김씨가 제 3국 캐나다 여권을 소지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유유히 입국하였고, 입국한 후 여권의 실세들을 만났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일렉콤도 타켓(?)

최근 조풍언씨 수사와 관련해 동아일렉콤의 이건수 회장도 검찰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지가 보도했던 대로 이건수 회장의 동아일렉콤과 조풍언씨의 대우정보시스템은 상대방 회사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다. 동아일렉콤은 대우정보시스템 주식을 2.6% 가지고 있으며비슷하게 대우정보시스템도 동아일렉콤의 지분 2.59%를 가지고 있는 것.
잘 알려진대로 동아일렉콤도 지난 DJ 정권 시절 급성장한 회사다. 지난 98년도부터 99년도에 걸쳐 본국 KT(Korea Telecom, 한국통신 이하 KT)에 삼성그룹 계열사가 개발한 교환기(Inforex)가 수 십여 대 이상 납품되면서 ‘주/보조 전원 공급장치 및 전원 관리 시스템’ 까지도 납품되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이 규모는 전국 지역별 전화국과 지역 본부마다 납품되었으니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가늠할 수 있는 규모이다.
동아일렉콤이 대우정보시스템은 사게 된 경위는 이건수 회장과 당시 대우정보시스템 사장이던 김정섭 전 사장이 학군단 동기로써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풍언씨는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을 헐값에 사들여 가격이 급등한 뒤 손을 털고 나갔지만 대우정보시스템의 주식이 8만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김정섭 씨의 말을 믿고 주식을 샀던 (주당 35,000원) 안기부 국장급 임원들 B씨, M씨 등은 큰 손해를 봤던 것으로 알려졌다.

각에서는 기소중지 상태인 김 씨가 유유히 본국에 입국이 가능했던 것은 대선을 앞두고 그를 통해 빅딜을 추진하려고 하는 청와대를 배경으로 한 여권의 핵심 실세들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으나 이명박씨와 경쟁관계에 있는 인물들이 주도해 들어왔을 가능성도 전무하지는 않다, 무려 4년 가까이 미국 등 해외로 도피생활을 하던 김씨도 본국 대선을 앞두고 자신의 억울함을 떨치려고 했었던 계산이 맞아 떨어졌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다.
본국에 약 3일 정도 머무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김씨의 입국설이 사실이라면 국가기관이나 정치권의 비호세력 없이는 불가능한 엄청난 사건으로 금번 대선에 상당한 중요 변수로 작용될 것으로 내다보인다.
그렇다면 ‘김씨와 만났던 여권 핵심 실세들은 누구이며 위험천만한 김씨와의 만남을 통해 얻고자 했던 것들은 무엇인가?’ 하는 의문이다.
김씨가 만난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여권 실세이자 김씨의 입국을 도운 것으로 K씨, P씨, H씨로 압축되고 있다. 이들은 내노라 하는 현 여당의 인물로 드러내지 않고 양으로 음으로 활발히 움직였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들이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김씨를 만난 배경엔 대선을 앞두고 갈팡질팡 하는 여권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가운데, 유력한 야당 대선 후보 주자인 이명박씨를 견제하기 위한 사전 준비 작업을 마치려 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종 타켓은(?)

이처럼 대북송금 사건이 미제로 남으면서 김 씨의 행방은 항상 언론에 주목을 받아왔다. 결국 이번 수사에서도 김 씨의 이름이 검찰 리스트에 오르내리는 것은 검찰이 이번 기회에 대우구명 로비뿐만이 아니라 DJ정권 시절에 무기중개로 큰 돈을 남긴 조풍언씨와 김영완씨의 관계, 나아가서 미제로 남은 대북송금 사건의 미스터리까지 캘 것이라는 추측을 가능케한다.
앞서 말한대로 조 씨와 김 씨는 미국에서 수 차례 개인적인 만남을 가졌으며 오 모 씨가 양측의 재산관리인을 번갈아 맡았던 것으로 미뤄보아 단순 사적 관계 이상의 무엇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검찰은 최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과연 검찰의 조풍언씨 수사의 종착역이 어디일지 교포사회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sundayjournal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