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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간·성희롱·납치·폭행, 민중의 지팡이가

이경희330 2007. 9. 28. 23:55
무고한 시민을 강간하고 때리고 납치 감금하는 그들. 민중의 지팡이인가, 민중의 곰팡이인가



최근 경찰의 방만실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른 가운데 현직 경찰관이 지하철에서 20대 여성을 성추행하다 붙잡힌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경찰은 피의자가 근무지와 전혀 다른 방향의 지하철을 타고 `계획적`으로 범행을 저질렀음에도 불구 `충동 범행`으로 결론 내려 제식구감싸기`라는 비난 여론과 함께 사건은폐 의혹까지 일고 있다.


서울 금천경찰서는 "성폭력범죄 처벌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된 금천지구대 소속 장 모 경사를 경무과로 대기발령 조치했다"고 27일 밝혔다.경찰에 따르면 장모 경사는 지난 11일 출근 시간인 오전 8시 20분경 지하철 2호선에서 직장인 여성 A(24)씨를 성추행하다 현장에 있던 경기경찰청 지하철경찰대 수사관들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피해자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방배역부터 장 경사가 뒤에 서서 계속 몸을 비볐다"면서 "뒤를 돌아보며 여러 차례 불쾌감을 표시했지만 장 경사의 추행은 두 정거장이 떨어진 교대역까지 계속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하철경찰대 관계자는 "장 경사가 `충동적인 범행이었다. 반성한다`고 말해 11일 오전 중 조사를 마치고 불구속 입건한 뒤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지하철 2호선 교대 방향은 장 경사의 근무지인 금천 경찰서와 정반대 방향이었지만 장 경사의 진술만 듣고 조사를 종결한 것이다.


한편, 장 경사는 감찰 조사에서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의도하지 않게 신체 접촉이 이뤄졌다"며 범행을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경찰은 민중의 지팡이인가, 민중의 곰팡이인가


수사정보 이용해 강간 폭행 납치 감금 협박... 인면수심 A경사


경찰의 파렴치한 범죄 행각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지난 7월에는 현직 경찰이 수사정보를 이용해 피해 여성을 상습적으로 납치 협박 강간하고 심지어 결혼을 빙자해 피해자의 재산까지 갈취하는 범죄 행각을 펼치다 잡혀 파문이 일었다.


당시 서울 S경찰서에 근무했던 A(47) 경사는 기혼자임에도 불구 지난해 6월부터 피해자 M(38) 씨의 미군기지 우유 납품 중개사업권을 가로채기 위해 M씨에게 접근했다. A경사는 지난 2007년 1월 4일 자신을 피하는 M씨를  납치해 강남의 한 모텔로 데려가 8시간 동안 감금하면서 성폭행하고 나체사진을 찍었다.


A경사는 또 같은 달 26일 수갑으로 M씨의 팔다리를 채운 뒤 청테이프로 입까지 막고 자신이 경찰서에서 가져온 M씨와 M씨의 어머니에 대한 개인정보를 보여주며 "너를 죽여 네 부모가 왜 죽었는지 알게 해 주겠다"고 협박했다. A경사는 M씨를 112시간 동안이나 데리고 다니며 두 차례 강간하고 결국 M씨로부터 모든 사업권을 자신에게 넘기겠다는 확약서를 받은 뒤 풀어줬다.


하지만 A씨는 닷새 뒤 다시 M씨를 붙잡아 절벽으로 데리고 간 후 재산 명의를 자신 앞으로 해놓지 않았다며 낭떠러지에 떨어뜨려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한 뒤 전신을 구타했다. 결국 M씨는 법무법인에 가서 A씨와 자신은 부부 관계이며 모든 재산은 A씨 명의로 한다는 내용의 확약서를 써줬다.


그럼에도 A씨는 이후에도 수 차례나 M씨를 납치해 구타와 강간을 일삼으며 M씨를 괴롭혔다. A씨는 M씨의 신체포기각서를 받는 파렴치함을 보이기도 했다.


 


여성 수배자 체포한 뒤 함께 술 마시고 성폭행


또, 지난 3월에는 한 경찰관이 20대 여성 수배자를 검거해 바로 경찰서에 넘기지 않고 함께 밤새 술을 마신 뒤 성폭행까지 해 사회에 충격을 던져줬다. 당시 대구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대구 달성경찰서 소속 장모(37) 경장은 사기혐의로 수배된 여성 B(25)씨를 잡으러 광주에 갔다가 B씨와 술을 마시고 성폭행했다.


장 경장은 지난 3월 28일 B씨를 검거한 뒤 관할 경찰서에 신병을 넘기지 않고 삼겹살집과 호프집 유흥주점 등을 돌며 소주 5병과 맥주 50여병을 마셨다. 이후 장 경장은 `집을 조사하겠다`며 B씨의 집에 따라 들어간 뒤 B씨를 성폭행했다.

 


성폭행, 음주운전, 폭행, 방만, 사건 은폐 조작.....


현직 경찰들의 악랄함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 19일에는 올해 1월부터 3차례 부녀자들을 납치해 성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현직 경찰이 체포됐다. 고양경찰서 원당지구대 소속 30대 후반의 경사는 피해자들의 신분증을 뺏은 뒤 "신고하면 집으로 찾아가 가족을 살해해 버리겠다"고 위협까지 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서울 강남경찰서 소속 의경 2명이 근무지를 무단 이탈해 만취한 상태로 경찰차를 끌고 거리에 나섰다가 광화문 근처에서 4중 추돌 사고를 냈고, 같은 날에는 민간 여성을 협박한 혐의로 해임됐던 서울 마포경찰서 소속 경관이 피해자 관할 근무지로 복직 돼 비난을 받았다.


지난 3월 26일에는 서울 광진경찰서 강력반 형사 4명이 무고한 시민을 절도 피의자로 몰아 반말과 욕설을 퍼붓고 폭행까지 해 물의를 일으켰다. 3월 중순께에는 `딸이 납치 됐다`는 신고를 받고도 늑장 대응을 해 집단 성폭행을 당하게 한 이른바 `동작 피곤녀`논란으로 경찰의 방만 행태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얼마 전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보복폭행 사건 때는 경찰이 조직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정황이 포착돼 여론의 호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 언론 보도에 따르면 2003년부터 2006년 7월까지 범죄·비리에 연루된 경찰관이 4424명에 이른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라고 월급을 주고 범죄자 진압 기술을 가르쳤더니 바로 그 기술로 무고한 시민을 제압하고 성폭행 까지 일삼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택순 경찰청장은 경찰 내부에 대해 "높은 청렴도의 반영"이라며 자화자찬한다. 경찰관의 범죄·비리 연루는 결코 있어서도 안 되며 있을 수도 없는 일이다. 말로만 `결연한 자세` `기강 확립` 외치지 말고 범죄·비리 경찰에 대한 철퇴를 보다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