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의 정의,폐악

“하나님이 ‘아니다’고 하면 아니다” ,동양선교교회 재정비리에 이단시비로 번진 강준민

이경희330 2008. 8. 18. 23:51
“하나님이 ‘아니다’고 하면 아니다”
재정비리에 이단시비로 번진 강준민

동양선교교회 임동선 원로목사가 기자회견에서 “강준민 목사는 교회를 떠나라”고 요구한데 대해, 강 목사 지지파의 오은철 행정목사는 “강 목사는 절대로 못 떠난다” 며 맞불을 놨다.
이 같은 상항이 벌어지자 지금까지 ‘동양선교교회 강 목사 사건’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온 언론들이 갑자기 중요 기사로 다루기 시작했으나 단순히 원로목사와 담임목사의 갈등으로 부각시켰을 뿐 사건의 핵심을 짚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특히 임동선 목사측은 “지난 3일 강단에 서려했던 임 목사를 반대세력이 무력을 동원해 막았으며 이 과정에서 20분가량 감금되는 등 신변에 위협을 느꼈다”고 밝혀 형사고발도 불사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문제의 동양선교교회는 과거 두 번이나 교단이 쪼개진 적이 있고 최근 세 번째 갈등을 겪고 있는 중이다. 과거 교회로 청빙되어 온 강준민 목사의 갖가지 재정비리가 처음 떠오른 것은 지난 2005년. 당시 강 목사가 125만 달러짜리 땅을 100만 달러나 더 주고 225만 달러에 매입하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이를 강 목사가 교회 몰래 회계처리하다 발각되면서 과거 비리와 최근 문제들까지 계속 터져 나온 것이다. 강 목사는 현재 사법기관에 고발 돼 내년 2월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갖가지 비리의혹에 휩싸인 강 목사는 또 최근 ‘이단 시비’까지 불거져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던 신자들도 동요하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여기에 침묵으로 일관하던 교계 일부 단체들이 ‘동양선교교회 이단철폐’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급기야 처음 교회를 개척했던 임동선 원로목사도 평소 입장에서 180도 선회해 ‘강 목사 퇴출 요구’로 돌아섰다.
                                                                                                     <특별취재반>

최근 [한심한 자여]라는 아이디의 네티즌은 한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통해 “여론 타령 하는 우매한 동양선교교회 강준민 추종자들. 99.9%가 강준민을 지지해도 하나님이 '아니다'고 하시면 아닌 것이다. 숫자 놀음을 한다고 진실이 감추어질 것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이 알고 미국이 아는 그 명백한 사실을 아는가”라는 글을 올렸다.
부당한 방법으로 당회를 폐지하고 갖가지 비리 혐의를 받고 있는 강 목사는 최근 교계 일부에서 ‘이단 시비’가 불거지자, “집회가 있다”는 핑계를 대고 한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계의 한 소식통은 “강 목사가 한국에서 ‘이단 시비’에서 벗어날 궁리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이 관계자는 “강 목사가 한국으로 떠나기 전 이번 ‘이단 시비’ 성명서에 참가하지 않은 교회 협의회, 목사회 등과 모종의 거래를 한 것 같다”면서 “교회 협의회측에 거액의 성금을 약정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15일 남가주 원로목사회, 미주 성결교단 총회와 동양선교교회가 소속돼 있는 세계복음 선교 연합회, 미주 기독교 이단대책연구회 임원과 교계지도자들은 모임을 가졌다. 이들은 최근 동양선교교회(강준민 목사 담임)에 이단으로 규정된 ‘레마’의 침투 문제와 관련해 “동양선교교회 이단침투에 관해 알려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레마’는 서울 한국기독교 총연합회와 예장 통합, 예장고신, 성결교단 등 대부분의 교단이 이단으로 규정해왔다. 이 성명서에는 강 목사가 영입한 권대식 목사(동양선교교회 평생학습원 및 리더십 개발 지도목사)는 지난 8년 6개월 동안 이단인 ‘레마’에서 활동했으며 특히 1987년부터 1992년까지 5년 동안 레마 본부의 사무책임자로 일한 사실을 밝혔다. 성명서에 따르면 권 목사는 그 기간 동안 ‘레마’의 전도용 및 교육용 책자를 발간했으며, 스스로 ‘레마’가 이단 집단이었음도 자백했다.
이어 성명서는  “남가주교계에 침투한 이단 세력을 물리치기 위해 남가주교회 협의회와 남가주목사회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더 이상 이단이 한인 교회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교회와 성도들을 보호할 책임을 가지고 최선의 노력을 다 해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계가 동양선교교회의 이단침투에 대해 강력한 대책을 관계기구인 남가주교회 협의회(회장 신승훈 목사)와 남가주목사회(회장 김재연 목사)에 요청했으나, 이 두 단체는 지금까지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와중에 “강 목사가 교회협의회에 거액의 기금을 약정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어 교계가 술렁이고 있는 것이다.

 ▲ 사건의 발단이 된 주차장. 100만 달러를 더주고 샀다.

 

찰떡궁합이 원수로

임동선 원로목사와 강준민 목사는 불과 4개월 전까지만 해도 외부적으로 찰떡궁합을 보였다. 지난 4월19일은 임 목사의 설교집 CD 출판기념회 날이었다. 이날 강 목사는 임 목사와 함께 축하 케이크도 자르고 아부가 섞인 설교도 했다.
강 목사는 설교에서 “임동선 목사님은 교회 사역 뿐 아니라 세계 선교에 앞장서시고 7개의 신학대학교와 35개의 지교회 그리고 57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계신다. 또한 40이 넘은 나이에 Ph.D를 수료하신 뒤 책을 남기시고 후진양성을 위해 신학대를 세우셨다. 사도 바울과 같이, 가시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셨다”며 “동양선교교회도 임 목사님의 뜻을 잘 기리고 창립이념과 정신을 이어받아 본질을 잃어버리지 않고 새 시대에 맞게 발전하는 교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임 목사는 “앞으로 온 지구촌을 다 순회하고 싶다. 100개의 나라를 다니면서 세미나 해주고 100개 교회를 더 개척하고 싶다. 끝까지 복음사역을 잘 할 수 있도록 기도해달라”는 말로 화답했다. 그는 또 “끝으로 동양선교교회가 선교, 교육, 봉사 그리고 21세기에 앞장서는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교회가 되기를 바란다”며 답사를 마쳤다.
동양선교교회의 많은 신자들은 평소 임 목사가 강 목사를 두둔하고 옹호해 강 목사의 1인 전횡이 가능했다고 전했다. 여기에는 강 목사가 임 목사의 선교비 등 엄청난 물적 지원을 한 것도 유효했다.
이번 사태로 동양선교교회의 대부분 신자들은 ‘누구를 따라야 하는지’와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놓고 허탈해 하고 있다. 성경에서 가르친 구절과는 너무나 동떨어진 행동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성경대로 따르지 않으면 그것이 바로 이단이다.

“임동선 목사님께 한 말씀 올립니다”

 ▲CD출판기념회에서 임동선 목사와 강준민 목사가
함께 축하 케이크를 자르고 있다.

(동양선교교회의 임동선 원로목사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통해 ‘강준민 목사의 퇴진’을 요구했다. 이 같은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임 목사의 처신을 질타하는 글들이 인터넷을 달구었다. 평소 강 목사를 옹호했던 원로목사가 왜 지금 ‘퇴진’을 요구했는가에 대한 의문이다. 여러 글 중에서 “김장로”라고 밝힌 전 동양선교교회 신자의 글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저는 동양선교 교회의 가장 어른 되시는 임동선 목사님에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초창기 교회를 창립 하실 때 많은 우여 곡절도 있었고 어렵사리 교회를 일으켜 세워 지금까지 이끌어 오신 줄 알고 있습니다. 목사님의 사모님께서는 오랜 세월동안 재봉틀을 돌려 임 목사님을 뒷바라지 하시며 이루어 놓은 교회 입니다. 
그렇게 찬란하고 영광스러웠던 교회의 오늘날 모습은 슬픕니다. 교회의 모습과 같이 임 목사님도 빛이 바래버린 그저 늙고 힘없는 초라한 목사로 보이는 까닭은 어인 일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공동의회)투표가 있기 한 주 전 임 목사님이 강 목사 설교가 끝나고 강대상에 올라 오셔서 “내가 LA 한인 커뮤니티에 창피해 얼굴을 못 들겠다. 이번에도 장로들이 강 목사를 내쫓으려고 한다. 나를 믿고 강 목사를 밀어주라. 도대체 장로들이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면서 강 목사를 지지하는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고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그 뒤에서 빙긋이 웃으며 임 동선 목사님이 두 팔을 들어 지지를 호소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 강 목사는 마치 영화에서 보는 마귀의 모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강 목사의 심복으로부터 매일 장로들과 임 목사님의 상황을 듣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존경하는 임 목사님께서 그 날 그 강단에 올라 강 목사와 장로들간의 모든 문제를 교인에게 공개 하시면서 성도들에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요구 하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마지막이었습니다.
임 목사님의 그 날 그 말씀 한마디가 정확한 내용도 모르는 많은 교인들에게 그리고 아직 판단력이 미숙한 어린 청년들에게 강 목사는 우리 교회에 없어서는 안 될 사람이라는 확신을 주게 되는 동기가 되었습니다.  
교회 장로회에서 나온 ‘주차장 부지 땅 구입사건의 안건’은 과연 어디에서 흘러 나왔을까?  이번에도 강 목사를 몰아내기 위하여 장로들 몇 사람이 이 안건을 조작해서 만들었을까? 아니면 하늘에서 이 안건이 떨어졌을까? 땅에서 갑자기 솟아올라 왔을까? 장로들 몇 사람이 없던 일을 만들어서 이 안건을 만들었다면 강 목사편의 장로들이 가만있었을까?  그랬다면 어떤 장로가 이런 터무니없는 안건을 만들어 가지고 강 목사를 내 쫓으려하는가? 임 목사님이 강대상에 올라 오셔서 외치실텐데. 그게 아니라 ‘내가 창피해서 얼굴을 들 수가 없으니 강 목사를 지지해달라’고 하시는 것은 나에게 커다란 충격이었습니다.
다른 말로 (강 목사 반대파)장로들은 과거에 이 교회에서 목사를 내 쫓은 나쁜 장로들이고, 강 목사는 억울하니 강 목사를 지켜 주라하는 말씀으로 인간의 감정을 자극한 것입니다. 그 다음 주 투표 결과가 어떻게 됐습니까?
과연 아무리 머리가 빈 사람들이라지만 투표의 내용으로 보아서 과연 성도들이 그 내막을 조금이라도 알고 한 투표라고 생각하십니까?
임 목사님은 그때 당시 고민이 많으셨겠지요. 교회가 망할 것 같은 분위기였으니까요, 교회를 구하고자 하시는 마음이었겠지요. 우리는 일평생을 살아가면서 매 순간 선택을 합니다.  더불어 말씀드리면 지구위에 인류가 생긴 이래 어째서 지금까지 인간 세상에 다툼도 있지만 곧 올바른 이치로 돌아오는 줄 아십니까?
아프리카 오지에도, 우리 북한에 사는 동포에게도, 다운타운의 노숙자에게도 있는 올바른 가치관입니다. 모든 것은 하나의 과정이 있지만 결국은 올바른 가치관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을 우리 모든 역사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습니다.
그 당시 임 목사님은 모든 정황을 누구보다 더 잘 아시면서 강 목사를 선택하신 것입니다.  지금 심정은 어떠하신지 궁금합니다. 생각하시기에 그때 내가 올바른 선택이었을까를 생각하시는지. 지금 모든 진행이 되는 상황을 보면 느끼실 것입니다. 
강 목사의 영성의 신앙을 떠나서 모든 것이 올바름으로 가는 과정의 한 편의 드라마를 보고 계시는 그 마음을 저는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으로 저는 임 동선 목사님에게 호소하고 싶습니다.  ‘살신성인’ 이라는 말도 있지요. 
임 목사님이 사시려면 스스로를 한번 죽이셔야 합니다. 이 말씀은 돌아가시라는 말이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스스로 낮추시고 모든 성도들 앞에 모든 것을 밝히고 올바른 판단을 맡기셔야 합니다.
많은 혼란이 있겠지만 그것도 올바름으로 가는 하나의 과정입니다. 그래서 LA 한인 커뮤니티에서 다시 우뚝 서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다시 동양선교교회에서 임동선 목사님의 좋은 설교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sundayjourna특별취재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