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KBS 등에서 생중계된 '대통령과의 대화, 질문있습니다'에 자신을 자영업자 장oo으로 소개한 시민 패널이 사실은 국토해양부를 담당하는 SH공사 직원인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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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패널로 참석한 장모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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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사실은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게시판 아고라의 한 누리꾼이 장 모씨의 발언모습과 정부 회의장면에 나온 장씨를 비교하여 용모와 목소리가 똑같은 점을 지적하면서 제기되기 시작해, 또다른 누리꾼이 국토해양부 홈페이지에서 ‘서울수서2 국민임대주택단지 사전환경성검토서(초안) 주민공람 및 설명회 개최 공고’라는 공문서의 검토자로 장 모씨의 이름이 적힌 내용을 찾아 내는 등 이른바 '인터넷 집단지성'의 힘으로 알려지게 됐다.
당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자신을 장oo로 소개한 시민 패널의 직업은 자영업으로 자막처리 됐었고 정부의 홍보자료에서도 장씨를 자영업자로 소개했다.
그러나, 실제 장씨는 지난 5월까지 국토해양부 국민임대기획과에 파견근무를 한 SH공사의 국토부 직원으로 파악되었다. SH공사측도 장씨의 토론패널 참석사실을 인정했다. 또한 장씨의 참석은 미디어 리서치의 권유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튜브 해당 동영상 보기 누리꾼이 편집한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방송된 화면과 다른 화면을 짜깁기 해 편집해 만든 동영상에는 먼저 장모씨가 "안녕하십니까. 저는 송파구 석촌동에 살고 있는 장00입니다"라고 이 대통령에게 질문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 후반부에는 "안녕하십니까. 저는 국토해양부 국민임대기획과 장00 전문위원이라고 합니다"고 말하는 장면이 비교되고 있다. 뒷 장면은 언제 어디에서 발언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두 장면에서 등장인물의 이름이 같을 뿐 아니라 목소리와 외모가 거의 흡사하다.
이 사실이 유튜브 동영상으로 소개된 이후, 해당 동영상은 극심한 트래픽이 몰려 화면재생이 힘들 정도로 막히고 있다. 세계최고의 동영상 재생사이트라는 유튜브도 이 화제의 동영상을 소화하기에는 모자라 보일 정도였다.
'대통령과의 대화'에 참석한 장모씨가 질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대통령님께서는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 청계천 복원 등 굵직한 사업을 성공리에 이뤄내셨습니다. 하지만 높은 지지도를 가지고 시작한 국정 운영은 임기 초반 그러한 리더십은 발휘되지 못하고 오히려 한반도 대운하, 미국산 쇠고기문제 등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였고 그로 인해 높던 지지도는 10%대 초반까지 하락하였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정지지도 하락의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누리꾼들은 이같은 사실이 확인되자 "대통령과의 대화 시민패널에 공무원이 나온 것도 짜고치는 고스톱이란 얘기를 들을만한 일이지만, 더욱이 신분을 속이고 자영업자로 처리한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일"이라고 분노하고 있다.
아고라 등 누리꾼들의 게시판에서는 "국민과의 대화를 하쟀더니 공무원과의 대화를 했네!", "짜고 치려거든 제대로나 하던가...", "이렇게 대국민 사기극을 해놓고는 호프집에 맥주 마시러 가서 골든벨까지 울렸냐?" 등으로 냉소적인 의견들을 쏟아내고 있다.
김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