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교회 2곳 입주…24시간 검문검색 긴장 고조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기독교 교회단지를 겨냥한 폭탄테러 관련 첩보가 입수돼 두바이 당국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출입자를 검문검색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들 교회 단지엔 한국인 교회 2곳도 입주해 있어 교민의 안전까지 우려된다.
17일 기독교 교회단지 사무국과 두바이 정부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의 기독교ㆍ성공회 교회 단지에 대한 공격 위협이 있어 지난 14일부터 차량 폭탄테러에 대비, 주변 도로와 주차장을 24시간 통제 중이다.
두바이 경찰은 또 교회 단지의 정문과 후문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24시간 출입하는 사람의 소지품과 몸을 일일이 검색하고 있다.
두바이 당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7일 "(두바이의 교회 단지를 겨냥한) 테러첩보가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계를 강화했다"고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인 정보가 있는 위협은 아니고 첩보 수준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외국인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인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게 두바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 당국은 21일까지 일주일간 이 같은 경계 상태를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러 안전지대'로 분류된 두바이에서 국가 안보시설인 공항, 석유시설 외에 특정 시설을 지목해 테러를 대비한 경계 조치를 취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바이 한인교회에 다니는 한 교민은 "10여년 간 교회를 다녔지만 이런 강력한 검문검색과 경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테러 위협 대상이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의 집단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동에서 가장 서구화한 곳 중 하나인 두바이도 `증오형' 테러 위험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바이가 경제발전을 위해 외국인의 유입을 사실상 무제한 허용하면서 음주, 여성의 실외 노출, 비혼자의 동거 등 이슬람의 종교적 규율과 배치되는 외래 문화의 확대에 현지 토착민과 무슬림의 불만이 고조하는 상황이다.
두바이 당국은 이번 주가 기독교의 부활주일인데다 20일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탄신일과 겹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징후가 높아짐에 따라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파울로스 파라즈 라후 대주교가 13일 이라크 북부 모술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해 타종교를 노린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위협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두바이 시내 부르두바이와 제벨알리 지역에 있는 이들 교회 단지는 교민 600여명이 등록한 한국인 교회를 비롯, 영국 성공회, 인도 기독교 교회 등이 입주해 있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80%을 차지하는 UAE는 아시아, 유럽인 등 비(非)무슬림을 위해 정부가 제한된 구역을 지정해 선교를 제외한 종교활동을 허용,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편이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연합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기독교 교회단지를 겨냥한 폭탄테러 관련 첩보가 입수돼 두바이 당국이 주변 도로를 통제하고 출입자를 검문검색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특히 이들 교회 단지엔 한국인 교회 2곳도 입주해 있어 교민의 안전까지 우려된다.
17일 기독교 교회단지 사무국과 두바이 정부에 따르면 최근 두바이의 기독교ㆍ성공회 교회 단지에 대한 공격 위협이 있어 지난 14일부터 차량 폭탄테러에 대비, 주변 도로와 주차장을 24시간 통제 중이다.
두바이 경찰은 또 교회 단지의 정문과 후문에 임시 검문소를 설치해 24시간 출입하는 사람의 소지품과 몸을 일일이 검색하고 있다.
두바이 당국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17일 "(두바이의 교회 단지를 겨냥한) 테러첩보가 있어 만일의 사태에 대비, 경계를 강화했다"고 확인했다.
이 소식통은 "구체적인 정보가 있는 위협은 아니고 첩보 수준이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외국인이 이용하는 종교시설인 만큼 안전에 만전을 기한다는 게 두바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두바이 당국은 21일까지 일주일간 이 같은 경계 상태를 유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테러 안전지대'로 분류된 두바이에서 국가 안보시설인 공항, 석유시설 외에 특정 시설을 지목해 테러를 대비한 경계 조치를 취한 것은 이례적이다.
두바이 한인교회에 다니는 한 교민은 "10여년 간 교회를 다녔지만 이런 강력한 검문검색과 경계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테러 위협 대상이 이슬람이 아닌 다른 종교의 집단 시설이라는 점에서 중동에서 가장 서구화한 곳 중 하나인 두바이도 `증오형' 테러 위험이 높아지는 게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두바이가 경제발전을 위해 외국인의 유입을 사실상 무제한 허용하면서 음주, 여성의 실외 노출, 비혼자의 동거 등 이슬람의 종교적 규율과 배치되는 외래 문화의 확대에 현지 토착민과 무슬림의 불만이 고조하는 상황이다.
두바이 당국은 이번 주가 기독교의 부활주일인데다 20일 이슬람의 창시자인 마호메트의 탄신일과 겹쳐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 징후가 높아짐에 따라 이런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무장 괴한들에 의해 납치됐던 이라크 칼데아 가톨릭교회의 파울로스 파라즈 라후 대주교가 13일 이라크 북부 모술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되기도 해 타종교를 노린 극단주의 테러조직의 위협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두바이 시내 부르두바이와 제벨알리 지역에 있는 이들 교회 단지는 교민 600여명이 등록한 한국인 교회를 비롯, 영국 성공회, 인도 기독교 교회 등이 입주해 있다.
이슬람 국가이지만 외국인이 전체 인구의 80%을 차지하는 UAE는 아시아, 유럽인 등 비(非)무슬림을 위해 정부가 제한된 구역을 지정해 선교를 제외한 종교활동을 허용, 다른 이슬람 국가에 비해 종교의 자유를 인정하는 편이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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