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간신히 턱걸이 과반을 차지한 반면 친박진영이 총선에서 맹위를 떨치면서 정국의 캐스팅보트를 쥐자, 한나라당내 반박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자칫 자신들이 설땅이 사라지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에서다.
절대안정 의석 실패 주범은 '박근혜 죽이기' 공천 이같은 물밑 비판에 이 부의장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불필요한 구설수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서다. 그러나 이들의 책임론 공세에 내심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다. 말도 안되는 억지 공세라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4.9 총선결과를 보면 '이상득 책임론'은 근거가 희박하다. 이번 총선의 특징은 한나라당이 수도권에서 싹쓸이에 가까운 압승을 거둔 반면, 영남에서는 친박진영에게 대참패를 당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서울 48개 지역구중 40개를 싹쓸이하는 전무후무한 압승을 거뒀다. 반면 영원한 텃밭인 줄 알았던 영남에서는 68개 지역구 가운데 무려 22개 지역구에서 참패했다. 이재오계와 정두언 의원 등이 중심이 된 55인의 선상반란 세력은 대부분 수도권 출마자들이었다. 이들이 '이상득 공천반납'을 주장한 논거는 '형님 공천'으로 수도권 민심이 나빠져, 매일같이 몇개의 선거구가 야당에게 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서울 등 수도권 싹쓸이로 이들의 주장은 근거를 상실했다. 반면 '박근혜 죽이기'라는 친박진영의 주장이 먹혀든 영남에서는 22개 지역구를 빼앗기는 충격적 참패를 맛보았다. 공천주역인 이방호 사무총장이 강기갑 민노당 후보에게 패할 정도로 '박근혜 죽이기'에 대한 영남의 반감은 가공스러웠다. 한나라당이 만약 영남에서 22석을 빼앗기지 않았다면 한나라당은 자력으로 170석 이상을 얻는 '절대안정 의석' 확보에 성공했을 것이다. 자신들의 차기 대권 욕심으로 '박근혜 지분'을 인정하지 않고 차제에 박 전대표를 무력화시키려 한 매파들이 한나라 절대안정 확보 실패의 주범인 것이다. 실제로 이들은 밀실공천 여파로 역풍이 거세자, 퇴물 다선의원이라는 이유로 공천탈락시킨 박희태, 김덕룡, 맹형규, 안택수 의원 등에게 읍소해 이들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희대의 블랙코미디를 연출하기도 했다. 또한 다선의원들을 대거 공천탈락시킴으로써 향후 친박진영 복당시 서청원, 홍사덕, 김무성 같은 전투력 강한 다선 의원들을 상대할 자파 의원들이 존재하지 않는 데 대한 당혹감도 나타내고 있다. 이 대통령 '선택'이 정국 최대변수 한나라당 내부의 총선책임론 공방은 향후 정국과 관련,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책임론 공방 과정에 이명박 대통령이 과연 어느 쪽 판단에 공감을 나타내느냐에 따라 정국의 향배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박박진영의 '조기 전대론'을 무력화시킴으로써 일단 박 전대표와의 대화 쪽으로 기운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연 이 대통령이 박 전대표측과 연대를 위해 자신의 최대공약인 한반도 대운하를 포기하는 결단을 내릴 것인지에 대해 회의적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가까운 시일내 자신의 입장을 공개리에 표명할 계획으로 알려져, 이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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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섭 기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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